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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린이 책이 개인과 역사에 끼치는 영향은?
-아동문학을 무시해도 좋다.
다만, 민족의 넋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어 왔는가를,
무시해도 좋다면 말이다.-
/폴 아자르/
* 보기 : ‘달나라 여행/베르느’ 와 ‘다단계 로켓의 아버지/치얼코프스키’
‘톰 아저씨/스토우’와 ‘미국의 남북전쟁/링컨’
‘일본-모모타로오-우주 소년 아톰-드래곤 볼
2 . 우리 어린이들이 어떤 책을 읽고 있나?
- 열등의식을 심어주는 책(서구 중심의 미 정서·가치관, 열등감-증오·공포-인간
성 파괴. 불특정 대상에 대한 공격, 도피심)
로빈슨크루소, 보물섬, 소공자, 소공녀, 15소년 표류기, 톰 소여의 모험,
- 숙명론, 의타심을 강화하는 책(조선 후기 사회 및 식민지 동조세력의 정서와
사상이 깔려 있음. )
신데렐라 컴플렉스, 백설공주 컴플렉스.
흥부 놀부· 심청전, 춘향전, 홍길동전/아기 장수/명랑·괴기·공포·유령·전쟁미화·
파괴·?’(‘두 사람의 이이다와 말하는 의자’)
3 . 어떤 책을 읽혀야 하나?
- 우리 겨레의 삶이 담긴 책(자긍심-사랑. 희망, 특수성과 보편성)
- 보편 진리가 담긴 책(평화·공존·사랑·희망·자유·정의·생명 존중···)
마당을 나온 암탉, 산적의 딸 로냐, 트리갭의 샘물,
4. 어떻게 읽어야 할까?
책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 언어·문자 지도의 두 가지 방법(듣기-읽기 · 말하기-쓰기)
상향식 읽기 지도와 하향식 읽기 지도(발문 중심과 의미 중심,언어 기호해독
기능 중심과 의미 이해 중심,제4·5차 교육과정 교과서는 절충식)
* 음소·형태소-낱말-구·절-문장-글
- 기능 중심 읽기 지도(4차) · 활동 중심 읽기 지도(5차)
전략 중심 읽기 지도(6차) · 창조 중심 읽기 지도
- 해석과 추론력(논리적 사고)
* 여기서 해석이란 정보를 자기 말로 번역하고, 추론이란 자기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여 번역한 정보를 논리적으로 확대 할 수 있는 사고력.
- 분석과 비판력(비판적 사고)
* 정보를 논리적으로 쪼개거나 재배치하여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고,
그 의미에 자기 경험과 지식, 논리를 대입시켜 가치를 결정할 수 있는 사고력.
- 종합과 적용력(창조적 사고)
* 분석한 정보를 새로운 질서에 맞춰 종합했을 때 나타나는 의미를 해석하고,
이 해석에 자기 경험, 지식, 논리, 직관을 적용하여 가치를 높이거나 정보를
비논리적으로 재편성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사고력-창조 중심읽기
보기 : 토끼와 거북이
- ‘거북이와 토끼’에 대한 다양한 해석(우리 나라, 미국, 스위스)
- 왜 산에서 경주해요?
- 불평등한 경쟁
- 승자와 패자
- 이해-해석-분석-비판-종합(재창조)
옛이야기 지도 방법론
1. 시대에 따라 바뀌는 옛이야기
옛이야기는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변해도 새로 자라는 어린이들이 끊임없이 듣게 됩니다. 그 이야기는 같은 것이지만 동시에 같은 것이 아닙니다. 계속 조금씩 바뀌게 되고, 같은 이야기라도 시대와 사회, 각자의 삶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옛이야기는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에 의해 공동 창작되면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1-2백년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 이야기는 성장을 그쳤습니다. 말이 글에 붙잡히면서 책 속에 갇혀 버리거나 TV에 의해 대체되었습니다. 책 속에 갇힌 옛날 이야기는 이미 자신의 본질을 상당히 훼손 당했습니다.
독일의 문헌학자이자 역사가이며 철학자인 야콥 그림(1785-1863)과 빌헬름 그림(1786-1859)형제는 옛날 이야기를 글로 정착시키는데 가장 성공한 사람들에 속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그들은 옛이야기를 자신들 입장에 맞게 바꾸고 다듬었습니다. 옛이야기를 글로 정착시켰던 모든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우리 나라는 주로 조선후기에 옛이야기들이 채록되기 시작해서 일제하에 많이 정리되었습니다. 정출헌은 논문 ‘조선후기 우화소설의 사회적 성격(1992,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을 통해 ‘우화는 채록자의 관심이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맥락으로 해석되거나 활용되며 심지어 일정한 줄거리의 변개를 겪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2. 여우와 까마귀, 까마귀와 여우 이야기
우리 나라는 번역문학에도 왜곡된 모습이 나타납니다. 현 초등학교 교과서에 상당히 실려있고,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이솝우화가 우리 나라에 소개된 것은 19세기 후반입니다. 1895년 한국 학부에서 편찬한 <신정 심상소학(우리나라 최초의 교과서)>에 실린 이솝우화 한 편을 살펴보면 번역문학이 어떻게 바뀌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까마귀와 여호의 이야기라
한 가마귀가, 生鮮 한 마리를 들고 나무가지에 안자서 먹으랴 할새, 여호가 보고, 慾心을 내여, 그 生鮮을 빼서 먹고자 하여, 急히 그 나무 아래에와서, 가마귀를 向하여 말하되 當身 소리는 참 아름다운지라. 아무커나 한번 소리를 들입시사고 하니, 가마귀가 여호의 와서 稱贊하는 말을 듣고 하, 조아하야 까악이라고, 한 소리를 하다가, 곳 그고기, 땅에 떠러지거늘 여호 급히 집어 입에 물고 卽時 수풀노 다라낫소
가마귀는 그제야 비로소 그 속음을 깨달으니 엇지할 수 업섯나이다.
그런데 이 <신정 심상소학>에 실린 이솝우화의 중개자가 되었다고 생각되는 일본 <통속이소보물어/도변>에 나오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우와 까마귀의 이야기
한 까마귀가 창 앞에 내어놓은 한 조각의 치즈를 훔쳐 도망하다가 높은 나무 위에 날아가 앉았다. 여기서는 맘놓고 먹을 수 있겠다고 좋아하며 쪼아먹고 있었다. 여우가 잠깐 이것을 보고는 마음속에 나쁜 계교가 일어나 우선은 까마귀에게 다가갈 수단을 생각해 냈다.
여우는 “아 까마귀님, 당신의 그 깃털은 어쩌면 그리도 아름답습니까? 게다가 그 눈빛의 빛남, 그 목덜미의 아름다움, 그리고 가슴의 형상은 어쩌면 사냥매와도 닮았군요. 정말로 당신의 발톱에는 어떤 짐승이라도 미칠 수가 없을 거예요. 그러나, 당신처럼 부족한 것이 없는 새로는 대개 음성이 좋지 못한 법이라고 들었습니다. 정말 그럴지도 모르지요”라고 말했다.
까마귀는 치켜세우는 바람에 넘어가서 울뚝했다. 내가 한 번 고운 소리를 내서 저 놈을 놀래 주어야지 하고는 입을 딱 벌렸다. 그랬더니 입에 물었던 치즈 조각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 때에 여우는 달려와 차지하고는 아까부터 바보 까마귀를 여러 가지로 치켜올렸지만, 아직도 정 신 좋다는 이야기는 한 일이 없었던가 하고 생각하며 어디론가 도망해 버렸다.
내심으로 정신 차리지 않고 어째서 남이 아첨을 보내는지 그것을 모르는 채 기뻐 듣고 있는 자는 뒤에 아첨 값을 빼앗기기 마련임을 각오해 두는 게 좋다.(비교문학산고/김태준/민족문화문고)
일본 명치 유신 후 도변의 번역본에서는 제목처럼 ‘여우’가 주인공이 되고 있으나, 대한제국 학부에서 편찬한 교과서는 어디까지나 까마귀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부 편찬의 이 교과서는 까마귀가 여우의 칭찬에 속았다는 사실을 통해 눈앞의 칭찬을 경계하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교활한 동물의 대명사로 등장하는 여우가 여기서는 꾀 많은 동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입니다. 도변 번역본에서는 뒤에 첨가한 교훈적 해설을 통해 더욱 확실히 그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루소도 ꡔ에밀ꡕ에서 이 우화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그 교훈적 의도가 어린이들에게는 역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심한 비판을 하였습니다. 루소는 이 우화를 통해 어린이들이 남을 속이지 말라는 교훈보다는 남의 입에서 치즈를 빼앗고 싶은 마음을 더 많이 배울 것이라는 경고를 하였습니다.
우리 교과서에서는 빼앗긴 까마귀가 주인공이 되어 있으나 멍청하게 빼앗기고는 어쩔 수 없는 모습으로 끝납니다. 이는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 (이광정(1674-1756)의 ꡔ망양록ꡕ에 채록되어 있음)’와 똑같이 민족 정서를 움츠러들게 한다.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못하거나 또는 멍청해서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는 그런 민족 정서를 주입시키는 대표적인 우화입니다. 이러한 교과서를 신학문이라고 배운 사람들이 이광수의 「민족개조론」따위를 민족을 구할 길이라고 받아들이며 적극적인 친일을 하게 되는 풍토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일본 책은 속이는 여우를 주체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일본 어린이들은 루소 말처럼 여우 편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미묘한 차이가 국민정서와 역사에 미치는 영향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3. 옛이야기를 이렇게 바꿔 지도해 보세요.
루소는 우화에 숨겨진 부정적 가치 때문에 차라리 우화를 가르치지 않겠다고 했지만 저는 드러난 덕목과 숨겨진 부정적 가치를 어린이들에게 가르칠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 동화에 숨겨진 나쁜 가치관이 있을 때 어린이들과 함께 바꿔 쓰기를 하여 그 독소를 해독하여야 합니다. 그 해독 방법으로 다음 세 가지를 제안합니다.
1) 줄거리 붙이기 - 어떤 옛이야기 뒤를 이어 봅니다. 앞부분 의미를 보완하거나, 뒤집어 버립니다. 주인공, 사건, 줄거리는 그대로 살리면서 조금 비틀거나, 삽입하거나, 곁나갔다 들어옵니다. 이때 선택할 옛이야기는 다양한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거나 앞부분에 숨겨진 가치가 나쁜 옛이야기입니다.
윤태규가 이어 쓴 ‘곶감과 호랑이-?’, 허이가 이어 쓴 ‘신포도-『파라독스 중국우화』/정신세계사/1992년판’들이 이런 방법으로 옛이야기에 줄거리를 붙여썼습니다.
2) 역할 바꾸기 - 주인공 역할을 바꾸어 버립니다. 우리는 그동안 옛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에 대해 고정된 선입관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옛이야기에 나오는 ‘여우’는 항상 간사스럽습니다. 늑대는 흉폭하고, 양은 착하고 순합니다. 쥐는 도둑놈입니다.
얼마나 많은 고정된 선입견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습니까? 이러한 선입견이나 편견은 옛이야기 속에서 끝나지 않고 생활에 반영됩니다. 이러한 선입견이나 편견이 사회 생활, 대인관계에서 그대로 드러나 판단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선입견이나 편견을 뒤엎어 버리는 작업으로 옛이야기에 나오는 등장 동물의 역할을 바꾸는 연습을 합니다.
‘일곱 마리 늑대와 산양/이링 페쳐’ 같은 경우 늑대와 양의 역할을 바꿔 쓴 본보기입니다.
3) 새로 쓰기 - 새로 쓰기는 옛이야기의 본질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껍질을 벗겨 버리고, 그 이야기가 담고 있었을 본 모습을 찾습니다. 또는 그 이야기가 담아야 할 새로운 세계, 가치관, 삶의 질서를 세워 가는 것입니다.
보기로 ‘거북이와 토끼와 늑대/보리/웅진 올챙이 문고’가 있습니다.
학급 독서 지도의 길
1. 어린이와 같이 읽자
담임을 맡으면 3월 초기에는 글쓰기 능력 측정, 중기부터 글읽기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힘을 씁니다.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글읽기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관찰 방법으로는 돌려읽기가 가장 좋습니다. 차례대로 한 문장이나 한 문단씩 읽도록 합니다. 이렇게 읽어야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 아이들이 긴장합니다. 물론 40명이나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자면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자기가 읽어야 한다는 긴장감 때문에 아이들이 읽기에 집중합니다. 돌려읽기 차례는 앞줄에서 시작해 뒤로 ㄹ자로 읽기, 뒷줄에서 시작해 앞으로 ㄹ자로 읽기, 왼쪽 줄부터 오른쪽 줄로 읽기, 오른쪽 줄에서 왼쪽으로 읽기, 바깥 줄부터 안쪽으로 달팽이 모양으로 들어가면서 읽기, 중심에서 시작해 밖으로 나오면서 읽기처럼 일정한 선을 따라가면서 돌려읽도록 합니다. 그러다 익숙해지면 한 명씩 건너뛰면서 읽기, 3명씩 건너뛰면서 읽기, 한 문장을 같은 번호인 남자와 여자가 같이 읽기를 합니다. 한 문장 읽기가 잘 되고, 시간이 넉넉하면 같은 방법으로 한 문단씩 돌려읽기를 합니다.
한 문장씩 돌려읽기를 하면 읽기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를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자기 차례가 되었는데도 읽지 못하는 어린이는 그 까닭에 몇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글씨를 몰라서 읽지 못하는 어린이, 글씨는 알지만 더듬거리는 어린이, 읽기 속도가 늦어서 미처 따라잡지 못해 자기가 읽어야 할 문장을 모르는 어린이, 집중력이 약해 놓친 어린이, 행동이 산만해서 놓친 어린이들입니다. 또 읽기가 싫어서 안 읽는 어린이, 읽는 것이 두려워서 땀만 뻘뻘 흘리는 어린이, 수줍어서 몸만 비비꼬는 어린이, 작은 소리로 웅얼거리는 어린이, 너무 크게 소리지르듯이 읽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돌려읽기를 몇 번하면 읽기 능력과 읽지 못하는 까닭을 알 수 있습니다.(세진이 이야기)
2. 아이들을 관찰하자
많지는 않지만 가끔 책벌레를 만납니다. 책을 많이 읽는 어린이를 보고 무조건 ‘책을 잘 읽으니 좋겠다’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그런 어린이들은 너무 많은 책을 읽고, 책에만 파묻혀 있습니다. 이렇게 책에만 매달리는 어린이 가운데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 문제가 되는가?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책을 읽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경우, 책을 읽는 자세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을 읽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몇 가지로 더 자세히 나눌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종류의 책만 읽는 경우, 곧 편식과 같은 경우입니다. 또 내용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대충대충 건성으로 읽는 독서편향자의 경우, 자기 연령에 맞지 않습니다. 읽고 싶은 책은 마구 읽는 독서조숙아의 경우, 정상적인 생활이 안 될 정도로 읽는 독서과다자의 경우, 책의 내용과 현실 생활을 구별하지 못하고 혼동하는 독서분열증자의 경우도 있습니다.
책을 읽는 자세나 태도가 잘못된 경우도 더 자세히 나눌 수 있습니다. 얼굴을 책에다 파묻듯이 하고 보는 경우, 몸을 이리저리 꼬면서 읽는 경우, 조금 읽다가 다른 책으로 계속 바꾸는 경우, 책을 험하게 보는 경우들입니다.(륜나의 경우)
3. 자연스럽게 접근하자
책을 아예 안 읽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우리 반에도 아예 책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어린이들이 있었습니다. 민주도 그런 어린이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달마다 펴내는 ‘마음을 살찌우는 글읽기’를 40부 사다가 나눠주고 읽으라고 주는데, 어린이들은 선생님이 특별히 읽으라고 주는 거니까 대개 다 읽습니다. 그런데 민주는 조금 읽다가 덮어놓고 딴 짓을 합니다. 학급문고에 있는 책을 갖다 보는 모습도 보기 힘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독서에 무관심하게 될까? 글을 읽을 수 있는데도 독서에 무관심하다면 먼저 그 까닭을 찾아봐야 합니다. 그 까닭이 독자 자체, 곧 어린이한테 있을 수 있습니다. 책 자체에 아예 흥미나 관심이 없는 경우, 책을 읽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경우, 어떤 한 가지에 폭 빠져 있는 경우, 정서가 불안하고 행동이 아주 산만한 경우들입니다. 물론 독서환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정 독서환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집에 읽을 만한 책이 거의 없거나 어릴 때부터 생활 속에 책이 낄 틈이 없는 경우, 책 때문에 좋았던 기억보다는 싫었던 기억이 더 많거나 강한 경우, 책을 읽을 만한 안정된 공간이 없는 경우, 독서하는 분위기나 모범을 경험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독서도 습관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독서문화를 경험해야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습니다.(민주 이야기)
4. 그림·만화 그리기
한 줄 쓰기가 잘 되면 5월 정도부터 그림·만화 그리기를 합니다. 학급 문고 책 꽃이 위에다 책을 읽고 그리기를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설명한 종이를 한 방법마다 30 장씩 복사해서 화일에 넣어두고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합니다.
(1)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제일 또렷하게 생각나는 장면 그리기
‘불새의 춤’ 같이 극적인 장면이 있거나 옛날 이야기나 우화를 대상으로 하면
좋습니다.
(2) 중심 장면 그리기
‘벚꽃과 돌멩이’처럼 주제가 또렷한 단편 동화가 좋습니다.
(3) 세 칸 만화 그리기
발단, 절정, 끝맺음을 세 부분으로 쉽게 나눌 수 있는 단편 동화나 우화를 선택
해야 합니다. ‘다람쥐 동산’, ‘불꽃의 깃발’같은 동화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4) 네 칸 만화 그리기
발단, 전개, 절정, 끝맺음(기승전결) 형식이 뚜렷한 단편 동화를 선택해야 합니다.
대부분 동화는 기승전결로 나눌 수 있습니다.
(5) 다섯 칸 만화 그리기, 여러 칸 만화 그리기
발단, 사건1, 사건2, 사건3, 끝맺음 형식이 뚜렷한 단편 동화를 선택해야 합니다.
‘웃음의 총’같은 동화입니다.
5. 편지 쓰기
책을 읽고 나서 편지 쓰기는 많이 하는 것이고, 어린이들도 그냥 독후감 쓰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생각하고 좋아하기도 합니다. 편지 쓰기는 대상을 상당히 넓게 붙잡아 쓸 수 있어 좋습니다.
흔히 쓰는 편지로는 등장 인물들에게 쓰는 것입니다. 주인공에게 보내기도 하고, 주인공이 아닌 등장 인물 가운데서 골라 쓰기도 합니다. 또 반대로 주인공이 되어서 다른 등장 인물에게 쓰거나 독자에게 쓸 수도 있습니다. 등장 인물 가운데서 한 명을 골라 주인공이나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습니다. 독자는 그냥 막연한 독자가 아니라 책을 읽은 자신에게 써도 되고, 자신의 동무를 선택해서 써도 됩니다. 조금 넓히면 학급 어린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도 됩니다. 등장 인물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처지를 깊게 생각해 보는데 좋습니다.
부모님·시골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동무들·선생님에게 책을 읽고 알게 된 점이나 생각한 것을 자세히 쓰는 편지도 있습니다. 환경 문제나 다른 사회 문제가 담긴 책이라면 그 문제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에게 편지 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체르노빌의 아이들’을 읽었다면 체르노빌 사건으로 원폭 피해를 입은 옛 소련 어린이들·원자력 관계자들·강대국 지도자들에게 항의와 핵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편지를 써서 해당 대사관이나 그 나라 대통령에게 보낼 수도 있습니다.
글쓴이와 출판사에 편지를 쓸 수도 있습니다. ‘몽실 언니’를 읽은 다음에 글쓴이 권정생 할아버지를 소개하고 편지를 쓰라고 하였더니 좋은 편지글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권정생 님이 쓰신 ‘점득이네’, ‘하느님의 눈물’, ‘초가집 있던 마을’을 많은 어린이가 구해서 읽는 것을 보았습니다. 글쓴이에게 편지를 쓰도록 할 때는 우선 글쓴이에 대한 정보를 교사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 분의 삶과 중요한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글쓴이에게 편지를 쓸 때는 현재 살아 계시는 분으로 정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이나 보낼 수 없는 분을 대상으로 하게되면 실감이 떨어지기 때문인지 장난 같은 말을 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돌아가신 분을 대상으로 편지 형식의 글을 쓰게 하고 싶을 때는 편지라고 하지 않고 ‘000님께 드리는 000의 다짐’으로 제목을 주어 서약서 형식을 쓰게 했습니다. 그러면 훨씬 진지하게 씁니다. 출판사에는 좋은 책일 때는 감사의 편지, 나쁜 책일 때는 항의 편지를 쓰게 합니다. 항의 편지를 쓸 때는 아주 구체적인 부분을 예로 들어 비판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맞춤법이 틀렸다던가, 몇 쪽 몇째 줄에 어린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말이 나와 있다고 정확하게 짚어 써야 합니다.
6. 시 쓰기, 노래 가사로 바꾸기.
동화 내용을 시, 서사시로 쓰거나, ‘한국을 빛낸 백 명의 위인들’이나 ‘독도는 우리 땅’과 같은 노래 가사로 바꾸는 방법입니다. 줄거리를 요약하는 힘을 기르는데 좋습니다.
시는 감동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강아지 똥’같은 동화나 ‘꽃들에게 희망을’, ‘사랑의 빛’같은 단편 동화가 좋습니다. 서사시는 ‘동학 용반 이야기’를 읽은 다음에 신동엽의 ‘금강’을 읽어보게 하면 쉽게 이해합니다. 서사시로 쓰기에는 ‘무명저고리와 엄마’처럼 단락이 분명하면서 역사성이 있는 동화가 좋습니다.
노래 가사로 바꾸기 좋은 동화는 등장 인물의 성격이 또렷하고 사건이 풍부한 장편 동화가 좋습니다. ‘몽실 언니’, ‘메아리 소년’, ‘트리갭의 샘물’같은 동화입니다.
학급 독서 환경 꾸미기
1. 책나무 키우기
뒷면 게시판이나 교실 한쪽 구석에 화초 대신에 책나무를 한 그루 세웁니다. 어린이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면 좋습니다. 화분에다 나무틀을 세워놓고,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잎을 달아줍니다. 잎은 카드를 이용하거나 색종이를 이용합니다. 나뭇잎처럼 접어서 겉에다 책이름, 글쓴이, 출판사 따위를 씁니다. 속에다 책을 읽은 느낌을 짧게 쓰고 등장 인물과 특징을 씁니다. 이것을 나무에 달아 놓으면 다른 식구들이 보고 뒷면에다 각자 생각을 써넣어 줍니다. 식구마다 다른 색종이를 쓰거나 두 명씩 편을 짜서 같은 색을 쓰면 나무도 예쁘게 되고, 경쟁욕구도 생겨 열심히 읽게 됩니다. 나무가 예정한 만큼 무성하게 되면 축하 잔치를 엽니다. 책을 안 읽는 어린이나 저학년에게 좋습니다.
2. 책 지도 그리기
벽에다 세계 지도를 사다 붙이거나 백지도를 그려서 붙입니다. 책을 한 권 읽으면 그 책을 쓴 사람의 나라에 사과 열매나 무궁화꽃을 붙입니다. 역시 겉에는 제목과 글쓴이와 출판사를 쓰고, 속에는 자기 생각을 한두 마디 써 놓습니다. 한 대륙에 일정 목표량을 채우면 태극기를 붙이고 다른 대륙의 책을 읽도록 노력합니다. 6대주 5대양에 모두 태극기를 꽂으면 격려 잔치를 합니다. 다음 읽을 책을 고를 때 빠진 대륙이나 나라의 책도 고르려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책을 찾으려 노력하는 태도와 함께 폭 넓은 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고학년에게 좋습니다.
3. 책 앨범 만들기
어린이가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그 책을 들고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 밑에다 책에 대한 간단한 해설, 책을 읽게 된 동기, 읽으면서 다른 사람과 주고받았던 이야기, 주인공한테 주는 편지, 제목을 글감으로 3행시 쓰기, 다른 사람들의 축하 글을 씁니다. 이렇게 하면 좋은 책 앨범이 됩니다.
4.학급 독서 신문이나 문집 만들기
학급 신문이나 문집이 많이 퍼지고 있습니다. 그 학급 신문이나 문집을 독서 중심으로 편집하는 학급도 있습니다. 앞에서 한 여러 가지를 묶어서 만들어 두면 좋은 교육 자료가 되면서 어린이들의 독서력을 높이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우리교육 < http://www.uried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