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월22일 두번째 설산 산행을 기대하며 새벽부터 부산을떨며 고양터미널에서 6시에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전날 너무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졸립지는 않았지만 버스안에 조명을 다 끄니 자연스럽게 취침모드로,,한시간정도 눈을
붙이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주중에 기온이 너무 높아서 태백에도 비가 왔을거라 확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상에는 눈이 왔겠지라는 기대를 지울수가 없다.
작년 1월달 지리산에서 비를 맞고 옷이 다 젖은 생각의 불안함도 떨칠수 없었다.
암튼 오늘도 태백의 날씨는 흐리고 구름이 많다는 기상캐스터의 말을 되새기면서 태백에서의 산행에 한껏 기대감을 갖는다.
4시간 정도가 소요되어 태백 버스터미널에 도착,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눈앞에 번호없는 좌석버스가 먼저 출발을 하지 않나!!
떠나가는 버스가 바로 내가 타야되는 버스, 빨빠히 잘가라. 1시간 후 버스가 있어 식당에서 김치찌게 한사발에 밥을 말아먹고
10시40분 버스를 타고 당골광장으로 이동을 했다. 앞에 펼치진 장관은 눈없는 자작나무(?) 숲만 보인다.
코스를 다시 한번 살피고 산행을 소문수봉을 향해서 걷기 시작했는데, 흐리지만 안개가 끼어서 몽환적인 분위기에 혼자 걸어가니
끝이없는 숲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내. 이 분위기 나쁘지 않내.
머리속으로 오늘의 코스를 다시 한번 계획해 본다.
당골광장- 소문수봉 - 문수봉 - 태백산 천제단 - 망월사 - 당골광장 원점 회귀코스. 총 12KM
당골광장을 지나 소문수봉으로 향하는 길은 안개길, 좀 지나보니 산길에는 눈이 좀 쌓여있고
기온이 영상 8도 정도로 등에 땀이 배기시작한다, 옷도 벋고 이선희 누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온갖 있는 없는 분위기 잡으면서
쓸쓸히 올라갑니다. 뽀드득 뽀드득.. 언제나 들어도 상쾌한 소리이면서 추억을 소환하는 소리.
예전에는 산에 첫눈이 내린 소식을 지인이고 뉴스를 통해서 들으면, 눈 녹기전에 뽀드득 소리를 귀속에 담으려 무조건 담날
배낭에 텐트를 꾸려서 집을 나왔던 그런 추억이 있내요. 하얀 설산 어느 누구의 흔적도 없는 눈위에 텐트를 치고 (텐트는 장비 보관용) 비박을 하며 소주먹던 그런 추억.
당골서부터 2.8KM걸어서 소문수봉 삼거리 도착. 사람들이 한두명씩 보이기 시작하고, 오가는 사람들한테 "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며 문수봉으로 향한다. 꽤 오래전 문수봉에 들렸던 기억은 있는데, 정상에 그렇게 큰 케른이 있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
정상표지석 옆에서 나이 지긋한 남여 두분이 태백의 정기를 얻으려는지 깊은 명상기도를 하고 있내요.
氣가 엄청 센 곳인가 봅니다.
문수봉 정상에서 사진 몇컷을 찍고, 계단을 따라 천제단으로 향한다. 천제단 가는 길은 약간 내리막길이지만 조금가다보년 능선을 타게되고 그 유명한 살아천년 죽어천년의 주목 나무를 보게 된다. 아마도 태백산에서 장군봉 근처에 있는 주목 1등. 문수봉에서 내려와 능선에서 만나는 주목이 2등이지 않을까 싶다. 태백에 다녀온 모든분들이 가지고 있는 사진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목나무. 멋진 사진하나 남겨보려고 휴대폰을 눈길위에 세워보고 나무에 걸어보고, 이리저리 궁리하고 찍었더니 하나 건졌다.
천제단 가는길에 下壇 이란 작은 첸제단이 있다. 바로 앞에는 묘지가 하나 있는데 묘비에 글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산에도 능선에 묘소가 종종 보이는데, 예전에는 지금보다도 훨씬 사람들이 많이 다니던 길로 백두대간의 흔적이다.
묘비는 사진에 잘 남기질 않아서 이번에도 그냥 패스. 웬지 찍으면 안될거 같아서
하단에서 700M 가면 태백의 상징 천제단이 있다. 더 넓어진 길을따라서 얼마 안가니 천제단과 태백산 정상 비석이 나왔다. 이때가 2시. 대략 20명정도의 사람들만 보이고 한 무리는 제단 옆에서 식사를 하고있다.
새로운 재미거리로 CCTV 로 인증하기. 정상에는 정상표지석을 비추는 CCTV가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서 어디에서나 확인이 가능하다. 아는 지인들한테 링크 보내서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지시 따라하기 한번 해본다. 하트 그리기 등등. 처음이라 잼나내.
CCTV놀이에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고 출출해진 배를 달래려고 컵라면 하나 후딱 먹어 치우고 2시40분부터 급하게 하산을 시작했다. 6시15분 고양착 버스를 타려면 시간이 없다.무슨시간 ? 하산주 먹을 시간 .. 4.4 KM를 50분안에 내려가야 당골에서 출발하는 3시40분 버스를 탈수 있다. LET'S MOVE. 배낭에 들은건 없지만 끈을 당겨서 몸에 밀착시키고 뛰기 시작햇다.
다른 생각없다. 버스 놓치면 한시간 기다려야 되고, 하산주는 빨빠히..
겁나게 내려오니 3시30분. 여유있게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옷한번 다시 단정하게 차리고 시간맞쳐 도착한 버스에 올라타고
태백 시내로 향한다. 춘천에는 닭갈비 . 태백에는 물닭갈비. 물닭갈비가 뭔지 좀 생소해서 평점좋은 식당에 들어가니 아주머니가
"혼자 오셨어요" 물어보길래 " 네, 2인분 먹을겁니다" 대답을하고 자리에 앉았다.
혼자 다니면 이게 참 불편하다. 부대찌게,전골,닭갈비도 갈비니깐 암튼 왜 2인분부터 주문이 되는걸까 ?
2인분 시켜서 곤드레 막걸리랑 간단하게 해치우고, 태백의 명소 "황지연못"을 잠시들려 인증샷 하나 남기고 터미널로 걸어서
이동을 했다. 6시15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고양으로 향하면서 탐크루즈 주연의 "EDGE OF TOMMOROW"한편 때려주고
장장 4시간동안 이동하여 고양백석터미널에 도착을 하루를 마무리 했내요.
첫댓글 장편 태백산 기행문 잘 읽었습니다. 오늘 읽으면서 태백산에 웬 문수봉이? 하는 생각과 혼자여도 요즘 오고가면서 영화도 보고 이런 저런 생각도 하며 쏠로산행도 좋은 것 같습니다. 뽀드득 하는 눈을 같이 밟은 느낌입니다.. 행님...
멋진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함께 산행 할 날을 고대합니다!!^^
산에가서 뛰어다니면 안되. ㅋㅋ.
와 나혼자 철인이네요 ㅎㅎㅎ
혼자 생각해보던 로망을 형님이 하시니~~
부럽네요~~
저도 나중에 꼭 가보고싶어요! ㅋㅋ
혼자 꼭 가봐야겠습니다! ㅋ
열심히 일한 당신, 이번에는 당신 차례 입니다. 떠나보아요. 배낭하나메고.
성하엉 ~ 후기 생생하네요 ^^ 잘 읽었습니다.
역쉬 산악인 멋져요 굿~~
우리갔던 지리산보다 못해. 겨울에는 겨울비 맞으면서 산행해야 참 맛이지. 두번은 아니고 한번만.ㅋㅋ
나도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성하 후기 잘읽었습니다.
그리고 해맑은 성하얼굴이 넘 보기 좋네요^^
산에서만 아주 겸손해지지요. 정상표지석에서 두손 곱게 모으고 사진한장 컷.
점점 성하가 존경스러워..
존경은 무슨, 그냥 놀기 좋아하는거지.ㅋ
@홍성하 존경의 방향이 서로 조금 다른듯..ㅋㅋㅋ
프리덤~~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