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천 제주를 왕래하며 여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6500톤급 세월호의 침몰사고가 난지 3일째 되는 날이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모든 방송이 정규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사고현장 중계 및 관련 보도를 하고 있다. 온 국민이 현장소식에 귀기울이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선장은 조타실을 비우고 배가 기울기 시작할 때 제일 먼저 구조선을 타고 현장을 이탈해 신분을 감추고 있었다. 최후의 한사람까지 대피시켜야 할 일부 승무원들도 승객을 놔둔채 탈출하였다는 보도가 나올때마다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어느 분야든 안전사고는 있을 수 있다. 담당자의 순간적 실수와 기계적 결함 및 주변상황에 따라 불가항력으로 발생할 수는 있지만 평소의 시스템과 관리노력으로 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일단 사고가 난 다음에는 아무리 사고처리를 신속하고 효과 있게 해도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상의 피해가 따른다. 그러므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고의 기술이고 최고의 관리인 것이다.
사고는 육지에서도, 공중에서도, 바다에서도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도 아니다. 전 세계에서 매일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인명피해와 재산상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의 회사에서는 1년 내내 (약300일) 작업전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필자가 사업을 시작한지 35년이 넘도록 하루도 안전교육을 생략한 날은 없을 정도로 철저히 관리했다. 그래도 순간적 실수와 불가항력 (기계, 차량의 고장 및 천재지변)으로 사고가 발생한다.
최근 6년 동안 사고 없어 다행이지만 그래도 새벽부터 일과가 끝날 때 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사장은 늘 회사를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오라는 곳도 많고 갈 곳도 많은 것이 회사의 대표직 이지만 자리 뜨는 것을 최소화하고 되도록 만날 사람이 찾아오도록 유도한다.
필자의 회사는 작은 작업장이지만 공사장은 전국에 산재해 있어 어느 팀이 실수를 할지 몰라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각 현장에서 지휘하는 팀장들과 팀원의 노력으로 무사히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때 비로서 안도한다.
사업초창기엔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퇴근 후에도 직원들이 술집에서 기물을 파손하고 난동을 부려 ‘낮에는 공장으로 밤에는 파출소로, 출근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아주 조용한 회사가 되었다.
“조용한 회사” 필자가 사업에서 성공했다고 자부할 정도로 내세우는 경영성과이다. ‘안전은 안전할 때’, ‘건강은 건강할 때’ 필자가 늘 강조하고 교육하는 구호이다.
대충대충 적당히 하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제2, 제3의 세월호 사건이 터진다는 교훈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