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예산 449억원 달하지만 재배용 자체 시험포도 없어
지역 특성 살린 메밀 등 개량 안 돼 농민들 원성
춘천시농업기술센터가 지역 특성에 맞는 작물 개발을 소홀히 해 농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농업 연구 및 지도를 통한 농가 소득 향상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센터가 핵심역할 중 하나인 춘천의 기후와 농가 특성에 맞는 메밀 등 작물 개발 사업에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작물 재배 및 연구에 필요한 자체 시험포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농업분야 지원 예산은 지난해 대비 약 1.3배 증가한 449억 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지역 농가나 막국수 업소는 춘천의 대표 음식에 걸맞게 현 메밀을 개량한 고품질의 종자 생산을 바라고 있지만, 관련 작업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연구개발 인력이 확보되지 않은 탓이다.
이에 관련 농민단체는 “농업 분야의 예산 증액과 작물 수출도 중요하지만 농민들의 미래 소득 작목 개발도 시급한 과제”라며 “시험포를 갖춘 센터 신축에 앞서 연구개발 인력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업센터는 일부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농업센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작물을 체계적으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올해 센터 청사를 새로 신축하기로 했기 때문에 부지 선정이 확정되면 시험포에 대한 운영 방향을 세울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구직렬 공무원 문제에 대해 “센터는 연구보다 지도업무를 주로 한다”며 “센터는 기술원이나 진흥청의 연구 개발 자료를 보고 지역에 맞는 작목을 개발할 뿐 품종은 개발하지 않는다. 지도 업무가 주이기 때문에 농가에 보급되기 전에 센터에서 한 번 새로운 작물을 거쳐 우리 지역 적응성 검사, 재배 기술 적용 등을 시험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센터 청사의 부지가 확정 되는 것에 맞춰 지역 농업인의 의견을 적극 반영, 운영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 김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