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장일기ㅡ가지치기
오디가 먹고 싶다는 이유로
심었던 뽕나무ㆍ
지나치게 빨리 자라서, 필요이상의 면적을 점령했다
네 그루 중 오늘 두 그루를 베어냈더니 밭이 훤하다ㆍ
잎새가 크고 백랍이 생겨 다른 작물을 못살게 해서 눈 질끈 감고 베어버렸다ㆍ
감나무
대추나무
살구나무
아로니아의 가지치기를 했다ㆍ
올해는 기후가 잘 도와줘서
열매가 많이 달리기를 소원한다ㆍ
사실 작년에 해도해도 너무했다.
몇 가마니 족히 나오는 자두도 한 개도 안달리고, 모든 과일들이 그냥 떨어져버렸다.
이제 봄이 되면
맨처음 노오란 살구를 먹고
새콤달콤 온몸이 달달해지겠지ㆍ
그 다음 열리는 오디가 다다다닥 달려서
손과 입술이 시커멓게 되도록 실컷 먹고 또 먹어야지ㆍ
찬바람이 불면 단감, 대추가 익어가리라ㆍ
상상을 하니
나무들이 환호한다
가지끝까지 물이 올라 있었는데
사정없이 가지를 잘라 미안하지만
튼튼하게 자리기 위해선
아픔을 감수해야지
냉이를 한 줌 캐서 집으로 왔다
농사의 시작이다
희망이다
2024.2.25. 저녁에
첫댓글 농사의 시작은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