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 제주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일정은 29일금요일 출발 당일 귀가.
제주도 한라산 거의 3년만에 일정을 잡고 부푼마음에 짐을 챙기는데, 왠지 휘발유가 마음에 걸린다.
휘발유는 위험물로 절대 수하물로 보낼수도 없지만, 추운 겨울날씨에 버너 화력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연료이기에 한번
배낭에 챙겨본다. 불안하다 왜냐하면 요즘은 캠핑족이 증가하고 장비가 고급화되면서 왠만한건 엑스레이 사진이 모두 파악되어 걸릴것같은 불안감.
출발전 목요일 서울에 태풍급 바람이 불었다, 제주도는 제발 아니길 바라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출발 당일 제일먼저 소식을 전한는건 문자 메세지. 금요일 새벽 4시경.
문자소리가 들린다. 올게 왔구나, 역시 한라산사무소에서 온 문자다 성판악 기상악화로 전면 통제 한다고. 우~~
공항에 도착해 급하게 배낭을 수하물로 접수하고 터미널로 들어갔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화물검사소로 오라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 말은 굉장히 친절했다) 검사소에 가서 배낭을 다 깟다. 가스없다고 얘기하고 휘발유버너는 연료캡까지 열어서 연료가 없다고
보여줬다. 여직원이 오더니만, 바람막이옆에 있는 통을 꺼내보여달라고 한다. 아뿔사, "바람막이" 단어에 정신이 바로 든다.
연료 압수당하고 배낭을 다시 꾸려서 급하게 게이터로 돌아가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상하게 불안한 예감은 절대 비켜가지 않는다.
불행은 김포까지만, 남은 12시간은 행운만 오길 바래본다. (서귀포도착해 주유소 아줌마한테 사정사정해서 1리터 구입)
김포에 도착하니 눈이 날리고 바람이 좀 분다, 제주도에 도착하면 누구나 느끼는 이국적인 느낌의 야자수.
어릴적 타잔 영화에서나 볼수 있었던 그런 나무를 9살때인가 부모님과 제주도에 처음가서 볼수 있었던 그곳.
제주도는 항상 기분을 설레게 하는 그런곳이다.
인증샷 박아주고, 서귀포로 향하는 버스에 탑스해서 일단 출발해본다. 3개방법중 2개에 기대를 하자
1. 한라산 등반 통제 해제 소망
2. 한라산 둘레길
3. 올레 7코스 관광
버스타고 지나가는 길에 성판악 주차장이 보인다. 차가 없다 큰 주차장에는 눈바람만 불고 있다. 패스~~
둘레길 사무소에 전화를 해보니, 한라산둘레길 모두 통제. 그래도 좋다 7코스를 볼수 있으니, 언제 그런길을 걸어보겠어
서귀포에 도착하니 완전 버스타고 지나온 길과는 정반대, 타임머신을 탄것처럼 겨울나라에서 봄나라로 온 느낌이다.
길가에는 꽃이...
지나가던 길에 걸매생태공원에 잠시들러 산에서 먹을려고 햇던 쭈꾸미 삼겹살을 꺼내서 공원구석에서 후라이펜에
지글지글 볶아서 지평막걸리에 한잔 쫙. 역시 막걸리는 기분을 좋게 한다.
본격적으로 올레7코스를 둘러보기위해 출발. 남은거리 17KM .
기차바위를 지나면서부터 바닷다의 풍경은 비경 그자체 기차바위 먼 곳으로 "문섬" 도 보이고 외돌개까지 바다만 바라보면서 걸어본다.외돌개는 여러 친구들과 추억이 있는곳인데 거의 30년만에 다시 와 보는곳이다. 군대제대하고는 제주도 하면 겨울 한라산만 와봤지 여름에도 온적이 없다. 잠시 외돌개를 바라보면서 좀 쉬다가 다시 출발.
굽이굽이 길들을 거닐다 코너를 돌면 눈에 보이는 또 다른 세상. 이런 여행은 잘 해보지를 않아서 그런지 월래 이런지 모르겠다.
외돌개를 조금 지나면 비포장길이 나오기 시작하고,경치도 더욱 좋아진다. 외돌개는 시작일뿐이다.
법환포구로 향하던중 바닷가 물색깔이 너무 이뻐서 또다시 배낭을 내리고 버너를 꺼내 막걸리 한잔 더.
환상적인 코스는 강정마을로 이어지면서 더욱 좋아지는듯하나, 해군기지때문인지 올래길이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안내를 한다. 군기지 건설 반대를 마을사람들이 그렇게 목숨걸로 했는지 이해가 갈것 같다. 아마 생계와도 연관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천연의 바다수영장이 있는곳 월성포구.포구하는곳이 배를 닿는곳이지만 내 눈에는 큰 수영장처럼 보이내.
이제 얼마남지 않은 7코스를 마무리하고 떠날야 할 시간이 가까와지니 아쉬움이 든다. 그 마지막 아쉬움을
달래주는 마을이 기다리고 있을줄은 상상을 하지 못했다. 이름 모르는 마을의 비닐하우스밭 뒷길을 걷다보니
눈앞에 펼치지는 풍경, 해안절벽에 굽이지는 모양 시퍼런 바닷물이 해안절벽을 때린다.
감탄사 막 나온다. 아~ 막걸리가 없다. 21도짜리 소주만 있고, (혼자는 소주 안마심, 월래는 성주형과 한라산에서 마실려고 준비)
송이슈퍼에 도착하여 때마침 도착한 버스. 세상이 좋아진건지 또 다시 감탄한다. 태백에이어 버스 시간은 암튼 잘 맞춘다
올레7코스를 마치면서 다시 여행 계획을 세워본다. 다음에는 올래길 런닝. 언제가 될지 모르나 8코스부터 6코스까지
장거리 한번 뛰고 모슬포항에서 한잔하며 또 다른 여행을 계획할 날이 오길 바라면서 오늘 일정을 마칩니다.
첫댓글 와~~형님 ~~진짜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제주도 라이딩 한번 꼭해보고싶네요!!
올해 같이해요 진짜 !!
근데~~저는 왜 자꾸 술안주만...집중해서 보는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멋진 총무형님 ~~~^^ 수고하셨습니다!!
외돌개 주변이 경치가 아주 좋치,
휘발유 버너가 나하고 같은거네
진한 동료 의식이~~~ ㅎㅎㅎ
저랑 형님 휠이랑 같은메이커 진한 동료의식이~~~^^ ㅋㅋㅋ
와!
총무님 가는곳은 다 예술이네요.
혼술이 급 땡기네요^^
콜맨버너 펌핑 안되면 제가 AS가능합니다.
재희야. 7코스 다시한번 더 해도되고 8코스에서 모슬포까지 런닝 계획 같이 잡아보자. 뱅기값 쌀때 가자.
한번도 혼자 가본일이 없었는데 기록을 남기면서 홀로 여행하는거 멋지네..나도 꼭한번 해봐야겠다
멋진 여행기 잘 보고갑니다. 언젠가 꼭 함께하고싶습니다!!!^^
제주도 올레길 7코스 풍경 진짜 이쁘네요 ~^^
저도 제주도 올레길 달려보고 싶네요 ~ㅋ
날좀 따뜻해지면 일정 잡아서 같이 가시지요.
@홍성하 콜입니다 ~^^
멋집니다~~ 이런여행 가볼날이있을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