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악마의 영향력
“너희는 너희 아비인 악마에게서 났고, 너희 아비의 욕망대로 하기를 원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로서, 진리 편에 서 본 적이 없다. 그 안에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거짓을 말할 때에는 본성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가 거짓말쟁이며 거짓의 아비기 때문이다”(8,44).
예수님은 유다인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은 하느님 아니라 악마라고 분명히 지적해 주십니다. 그들이 입으로 하느님을 믿는다고 고백하고 성전에 와서 제사도 드리지만, 사실 그 마음속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악마에게 속해 있고 그들의 아비는 악마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악마에게서 옵니다. 악마의 본능이 그를 따르는 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집니다. 인간의 탐욕, 죄의 유혹, 권력에 대한 갈망, 음란하고 더러운 생각 등은 절대 하느님께로부터 올 수 없습니다. 오로지 악마로부터 옵니다. 예수님은 악마의 존재에 대해 두 가지로 설명하십니다. 첫째, 악마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입니다. 악마는 카인으로 하여금 아벨을 죽이게 했습니다. 인간의 혈통에 살인자 카인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복수와 배신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분노하고 미워하며 보복하고 배신합니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일 뿐 근본은 같습니다.
십계명에서 ‘간음하지 마라“는 말씀보다 우선하는 것이 ’살인하지 마라‘는 말씀입니다. 인간은 살인에 대한 본능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사람을 죽이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그 대신 미워하고 복수하며 고소하고 고발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지역 갈등, 세대 갈등, 부모 자식 간의 갈등으로 나타납니다. 자살이란 스스로 살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기고 삶을 자포자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의 생명을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사람들보다 많이 배우고 잘 사는 사람들이 자살을 더 많이 시도합니다. 악마가 영향력을 행사하면 사람은 공연히 남을 미워하기 시작하고 분노를 발합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을 죽이기까지 합니다.
둘째, 악마는 거짓말쟁이입니다. 악마에게 진리는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거짓이고 허위이며 가장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진리 편에 서 본 적이 없다. 그 안에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거짓을 말할 때에는 본성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가 거짓말쟁이며 거짓의 아비기 때문이다.” 언뜻 거짓말은 아무것도 아닌 듯하지만, 영적으로 보면 살인과 같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자주 하면 서로 믿지 못하게 됩니다. 거짓말은 사실을 그대로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침묵도 거짓말이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닌데도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이 아닌데 사실로 가장하는 것도 거짓말입니다. 이런 현상이 깊어지면 말을 자꾸 바꿔서 어떤 때는 이런 말을 하고, 어떤 때는 저런 말을 하게 됩니다.
요즘은 살인하고 거짓말하는 세상입니다. 정치도, 경제도, 거짓말하며 서로 믿지 않습니다. 참으로 무서운 세상입니다. 악마가 힘을 쓰는 살인하고 거짓말하는 사회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도 살인하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살인하는 일에서 떠나야 하고 거짓말하는 일에서 돌아서야 합니다. 영수증을 주고받지 않아도 서로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할 말 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그대로 지키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5)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까?
“내가 진리를 말하기 때문에 너희는 나를 믿지 않는다. 너희 가운데 누가 나에게 죄가 있다고 입증할 수 있느냐? 내가 진리를 말하고 있다면,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믿지 않느냐?”(8,45-46).
예수님은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유다인들에게 배척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진리의 말씀을 전하시기 때문에 배척을 받으신 것입니다. 또 말씀을 듣는 사람들 안에 진리가 없는 것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하느님에게서 난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 말씀을 들지 않는 것은, 너희가 하느님에게서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8,47).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까닭은 그 안에 하느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조건에 있든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는 3대째 천주교 집안입니다”, “우리는 순교자 집안입니다”와 같은 이야기들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주위 환경이나 조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안에 하느님의 말씀이 있고 하느님이 계시느냐가 중요합니다.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인지, 악마의 자녀인지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압니다. 겉으로 멀쩡하다고 해서 속까지 깨끗한 것은 아닙니다. 학력이나 직업이 그 사람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갖는 생각, 꿈, 비전이 그 사람을 결정합니다. 돈, 성공, 의식주 등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룩함을 생각하고 비전을 꿈꾸며 하느님께 향한 생각을 갖는다면 곧 하느님이 사람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하느님이 계시길 기원합니다. 당신의 마음에 하느님의 말씀이 충만하길 바라며, 우리의 삶이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그 사람 안에 하느님의 말씀이 있고
하느님이 계시느냐가 중요합니다.
거룩함을 생각하고 비전을 꿈꾸며
하느님께 향한 생각을 갖는다면
곧 하느님이 사람입니다."
“하느님에게서 난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 말씀을 들지 않는 것은,
너희가 하느님에게서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요한 8,47).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