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밝았습니다.
아침 마음모으며 '오늘 하루도 모든 생명이 고통에서 벗어나길, 모든 생명이 평화롭길..' 기원하게 되었네요.
아침에 구정 오신다는 소식에 배움터 김치를 요청했네요.
그리고 아침 모임에서 호흡 명상을 한시간쯤 돌아가며 하였어요.
오늘은 우리들의 '옴'소리가 천상의 노래처럼 공명되어지는 순간들이 자주 있었지요.
정말 듣기 좋은 우리의 소리가 우리들 스스로를 치유하고, 많은 이들에게도 공명되어지면 좋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터로 출발!
혜민이가 작업 반장이 되어 줄을 거는 모둠과 소부가 반장이 되어 블루베리 나무 전지 하는 기술 모둠으로 나누어 일을 하는데
오늘은 구정까지 오셔서 일들이 쑥쑥 진행되는 것을 보며 모두 즐거워했어요.
물론 모두가 일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근처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노는 동무들도 있는데, 그들은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을 북돋아주면서 자기 역할을 하고 있지요.
오늘도 일하면서 배고프다를 연발합니다.
일을 조금 했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급히 흘러 벌써 밥모심 시간이 되어버렸네요.
우리들 집으로 돌아가서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어요.
오늘 밥선생님은 도율이와 서준이.
도율이는 버섯을 썰고, 서준이는 밥상을 차리며 나름 분업을 잘 합니다.
서준이는 도착하는 첫날부터 집에 가고 싶다고 응석을 부렸는데 언젠가 부터는 그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어요.
선배, 친구들과도 잘 놀고, 혼자 흙을 가지고 잘 놀아서 옷이 늘 흙투성이지만 잘 지내고 있지요.
이제 갓 학교 생활이 2주째인 인호도 많이 힘들어 하지만 겨우겨우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답니다.
옆에서 이제 몇일만 있으면 집에 갈 수 있다고 선배들이 위로를 잘 해주네요.
고맙지요.
고생하러 나선 길이지만 이들 동무들이 잘 따라주니 가능한 걸음이잖아요.
아직까지는 무탈하게, 위태위태하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답니다.
일도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밥도 짓고 차려야 하고, 청소도 해야하고, 한해 다짐도 여러번 적어보고...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답니다.
오늘은 진안도 낮에는 한여름 더위만큼 볕이 강하더라구요.
그러다 해가 지면 금세 추워지고...
저녁에는 큰 솥에 김치찌개를 한가득 했는데, 저녁 한끼로 끝이 났어요.
구정과 소부 모두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사람이 몸이 성장하는 만큼 마음도 또 그의 영혼도 잘 성숙하면 좋겠지요.
우리가 이렇게 단순하게, 소박하게 살아가는 일상 하나하나가 모여 성장, 성숙의 샘이 되리라 믿어봅니다.
동무들과 거의 매일 이야기하고 있어요.
'변화'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게는 '나의 변화'와 상대의 변화를 믿고 기다려 보자 하구요.
그러면 뭔지 모르겠지만 끄득여 주며 한발 물러나 바라보는 모습이 고맙습니다.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변화를 믿으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기다려 주는 것.
우리가 머무는 곳인 진안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답니다.
봄인가 했더니 여름이 불쑥 느껴지기도 하고, 또 추운 겨울도 잠시 머물기도 하고...
오늘 하루도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진안 소부 농장에 학생들이 와 있다는 소문이 나서 환대의 몸짓들을 해주시네요.
표고 버섯을 갖다주시는 이웃, 새참을 만들어 주신 분, 아로마 테라피를 해주시겠다는 분들...
우리는 한번도 만나지 못했는데 이런 친절들이 우리에게 다가오네요.
세상 사는 일이 대게 이렇겠지요.
늘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
생각지도 않은 환대를 받으며, 우리 동무들이 이런 친절을 잘 배워가면 좋겠습니다.
마음모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참 고맙습니다.
당신이 계셔 내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 사람입니다.
첫댓글 와~~ 소식 감사드려요~~ 봄아지랑이처럼,, 눈에 그림이 그려져요... 자리에서 때때로... 빛 보냅니당.. 부처님과 제자들.. 둘 다 있어야지용.^^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