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우 선생님께서는 수필과 소설을 두루 섭렵하셔서 산문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있으십니다. 좋은 산문 쓰기를 열망하는사람들에게는 성장할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6개월동안 수필 3회, 소설 3회를 공부하게 됩니다. 다음은 강의 요약입니다. 참석하지 못한 문우들을 위해 강의 요약을 올립니다. 참고 하셔서 글쓰기에 도움이 될 수있기를 바랍니다. 정해정회장님을 비롯하여 김진희, 오연희 ,이만우, 이선자, 이성열, 이용우, 이일초 , 이정호, 이혜숙, 전광희,지상문, 최경락,헬레나 배, 김승연 선생님이 참석하여서 열공을 하였습니다. 용궁의 코스 요리로 배도 부르고 마음도 부른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귀한 강의를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수필 1강의 시대가 갈수록 속도화 되어서 사람들이 오랜시간 붙들려 있기를 싫어 한다. 수필은 읽히기에 쉬운 쟝르이다. 수필은소박하게 살아온 길이나, 기록으로 남기기위한 글쓰기도 있고 늦은 나이지만 등단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에서는 신춘문예에 60이 되어서 나온사람도 있다. 예전에, 쟝르의 경계 허물기가 있었는데 그 때 정형시에서 산문시가 나오게 되었다. 고은의 '만인보' 라는 책은 한 편의 시로 되어 있다. 지금은 작가와 독자의 경계가 없어지고 인터넷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작품을 접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어떤 독자들은 어설픈 작가보다 더 깊고 날카로운 시각을 갖고 개입하는 시대가 되었다. 포스트 모던 시대에서는 작가와 독자의 거리가 좁혀져 있다. 작가라면 긴장감이나 거리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정형이 없고 독자가 작가에게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예를 들면 드라마 작가들에게 시청자들이 주인공을 죽이면 안된다고 요청을 함으로써 작가의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쓰는 때가 되었다. 또한 리플을 달기 때문에 독자와의 소통이 잘 이루어 진다. 우리의 글쓰기가 어떤 활자체에 의한 전송수단이 아니라 전자 사이버상에서 이루어 지고 있다. 그래서 문학도 새로운 매체로의 전환을 거부하면 문학이 죽는다. 손으로 하는 필사문학이던 전자문학이던지 문학의 근본적인 정신, 작가의정신이 살아 있어야 하는것이 관건이다. 어떤 시대에도 작가의 정신만큼은 본래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하겠다. -나태주의 별에서 이 글은 우리가 하려는 일과 관계가 없겠지만 좋은 토양에 거름을 뿌리는 글이다. 우리의 만남, 헤어짐 그리고 언제 만날지 모르는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 글이다. 내일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지는데 다시 못보는 애잔함이 있어 좋은 글이 되었다. 박완서 씨는 나의 속에 찌거기를 뽑아 내기 위해서 글쓰기를 한다. 글쓰기는 사람이 치유받는다. 어떤 사람은 글쓰기만큼 만족감을 주는 것이 없어서 글을 쓴다는 사람이 있다. 글쓰기 만큼 직접적으로 마음을 두드리는것은 없다. 미술이나 음악 보다 글쓰기는 좋은 취미이다. 문학토론을 함으로서 나이가 들어도 배우기 위해 후학들이 따른다. -정목일의 수필입문에서 시인은 은유와 비유로 사실을 감추니까 자신의 부끄러움을 포장해서 내놓을 수있다. 소설은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서도 창작으로 감출 수 있다. 그러나 수필은 화자가 주인공이다. 화자는 바로 나이다. 내가 상상한 글이고 내가 본 것을 쓰는 것이다. 수필의 진실에서 기억할 점은 독자가 공감할 수 없는 글은 진실이 아니라는 무거운 책무가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시는 메타포가 있어서 내가 그런 뜻이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자신이 빠져 나갈 수 있지만 수필은 정말 독자가 공감할수없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는것이다. 글을 쓰다가 부끄러운 것을 건드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만난다. 글을 쓰면서 누군가를 의식하게 되고 검열을 하다보면 알맹이가 빠진 글만 쓸 때가 있다. 수필을 쓸때 부끄러운 것을 드러내야 만 내속에 있는것이 치유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글을 발표할 때 마다 젖은 옷을 입고 거리에 나가는 것같은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그런 수필을 써야 한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나오는 글이 감동이 있는 것은 극한 상황을 뚫고 나오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다 쓰려면 소설 한 권은 될 것이라고 말하듯 모든 묘비뒤에는 소설책들이 다 한 권씩 있다고 한다. 권력이나 돈이 있으면 그렇게 문학이 필요하지 않다. 문학하는사람은 결핍이 있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이 글을 읽게 된다. 글은 결핍이 있는 사람을 위하여 쓰는 것이다. 아프리카나 제 3세계에 선교갈 때 원주민들과 똑같이 되어야만 한다. 포장해서 쓰면 읽는 사람은 받아 들이지 않는다. 독자는 순수한 마음에 자기의 생각대로 읽기 때문에 진한 육성이 있다고 생각할 때에만 감동이있다. 포장은 감동이 없다. 수필은 문학적 가치를 갖고 태어 났다. 수필은 태생적으로 주변적인것이나 전문적인 것을 쓰게 된다. 전문가가 자기 영역에 관하여 쓰는 수필은 더 실감이 난다. 중환자실 간호원인 수필가는 전부 환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병원에서 일어난 일은 일반인들은 모르기에 그 간호원은 누구보다도 더욱 절실하게 쓸수 있다. 세일즈의 담력을 키울수 있도록 처음에는 식구에게서 먼저 팔도록 교육한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좋은 고객이다. 수필은 내가 잘 아는 것을 써야 남의 것과 구별된다. 사람은 생의 유한성, 자원의 유한성, 그리고 능력의 유한성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욕심을 내어도 모든 것을 다 갖을 수는 없다. 세가지 유한성에 의해서 인간의 희노애락을 글로 쓰는 것이다. 직면하게 되는 현실은 다 비슷하지만 해결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여기에 글쓰기 묘미가 있다. 가장 한국적 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한 것 처럼, 가장 “나”적인 것이 가장 새로운 것이다. 정옥희 선생님이야기 정옥희선생보다 나이적은 삼촌이 있었다. 그 삼촌을 의용군에 끌려 가지 않게 하려고 마당 끝에 있는 화장실 안에 이중벽을 만들어서 밤에만 나와서 밥을 먹고 화장실 안에서 지냈다. 두번씩이나 그를 찾으러 왔으나 그냥 돌아 갔다. 어느 날 노할머니가 혼자 있는데 그 삼촌을 찾으러 사람들이 다시 왔다. 노할머니에게 삼촌이 어디있는지 물었다. 그는 화장실 앞으로 뛰어 나가 두손을 활짝 벌리며, “ 우리 막내손주는 여기에 없소” 라고 외쳤다. 그래서 그들은 변소를 뜯어 내고는 그 속에 숨어 있는 삼촌을 잡아갔다. 우여곡절 끝에 몇개월후 다시 집으로 돌아 오게 되었다. 이런 경우에 자식을 감싸는 마음은 같지만 방법은 다른것이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이 글은 문제점이 많다. 황순원의 소나기도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조사했는데 열군데 이상 문제점을 발견하였다. 이글은 낱말사용도 문제점이 많다. 이글의 주제는 문장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주제는 글속에 깔려 있어서 느낌을 주는 것이 주제이다. 구성, 주제, 문장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한번 연구해 보라. “나라면 어떻게 쓸것인가” 생각해보라. 앞뒤문단을 바꿀 수있다. 이 글로 두 세편의 글을 만들수도 있다. 표현이 적절했는지 살펴보라. 이해가 안되는부분은 왜 이해가 되지 않는지 찾아 보라. 아름다운 문장과 품위있게 쓰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위의 질문들을 가지고 생각하고 한번 써보라. (숙제) 글에는 왕도가 없다. 모든 쟝르 보다 선생의 효과와 영향력이 가장 미미한 것이 문학이다. 피아노는 직접 쳐서 보여줄 수도 있다. 서예는 체본을 써주기도 하고 그림은 색칠을 대신해 줄 수있다. 이와 같이 다른 예술은 선생님이 직접 보여 주기도 하는데 문학 만큼은 방법이 없다. 결국 문학은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는 방법 밖에는 없다. 이 삼다 중에서 많이 읽는것이 제일 중요하다. 읽어야만 생각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학하는사람들이 글을 잘 읽지 않는 경향이 있다. 글을 많이 읽어야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글도 풍성해 진다. 창작 교수방법중 하나는 국어 사전을 보는것이다. 기역부터 읽어 나간다. 글을 쓸때는 반드시 사전을 옆에 놓고 글을 써야 한다. 아래에 제시하는 좋은 문장 준수 10계명과 좋은 문장 금기 10계명은 늘 기억하길 바란다. 정목일 선생님의 수필입문이라는 글과 함께 수필을 쓸때 좋은 지침이 될것이다.
좋은 문장 준수 10계명
1. 한 단락에서 한 가지 내용만 넣는다 : 선명한 주제를 한 가지만 넣으라. 수필은 원고지 12매 이내로 쓴다. 한 페이지 반 정도의 길이 안에 한가지 주제를 넣을 수 있어야 한다. 매수를 맟추는 작업을 하는 것이 내 실력이다. 길게 해야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 군더더기 표현은 잘라낸다: 그리하여, 그래서, 등등으로 치장하지 말고 함축시키라. 산문을 잘쓰려면 운문을 잘 쓸 수있어야 한다. 3. 이음말을 적절히 활용한다: ‘저아이는 공부도 잘해’와 ‘저아이는 공부는 잘해’는 다른 것이다. 4. 첫 문장은 간결하고 소박하게 만든다: 심사위원들이 글을 심사 할 때 제목을 먼저 보고 첫 문장을 본다. 제목이 좋으면 처음 다섯 장을 읽는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을 본다음 흥미를 줄 때 중간을 보고 통과 되면 그 때 전체 글을 읽게 된다. 판문점의 작가 이호철은 마지막 문장이 생각나지 않으면 글을 시작하지 않는다. 마지막 문장이 준비된다는 것은 글의 방향이 어디로 갈것인가를 아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와서 글을 쓰다가도 어디에서 안착한다는 구성이 되어 있지 않으면 글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가게 된다. 5. 문장의 길이는 호흡조절을 위해 장단을 둔다: 문장이 너무 길면 쉼표를 찍어도 안된다. 6. 단어하나에도 품위를 지키라: 순화된 좋은 단어를 쓴다. 7. 문장은 문법과 맟춤법에 맞게 쓴다. 8. 첫문장과 끝문장에는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Finish Blow – 마지막 문장에서 독자에게 가슴을 찡하게 하는 마음의 감동을 주어야 한다. 혹자는 소설의 신에게 빌어서라도 마지막 말을 찾아 내라고 한다. 소설의 신을 찾을 만큼 절박한 열정을 기울이라는 의미이다. 수필에서 대화체로 시작하면 잘 읽을 수도 있다. 처음이나 끝에서 가벼운 충격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끝까지 읽어보고 싶어져야 한다. 9. 분수에 맞는 표현을 사용한다: 스승과 제자간의 사랑을 쓰면서 천박한 단어를 쓸수는 없다. 시장 골목길을 표현할 때는 그 장소에 맞는 언어가 있다. 10. 서두의 첫 문장 길이는 둘째 문장보다 짧게 한다. 좋은 문장 금기 10계명 1. 서두에 설명이나 이론을 늘어 놓지 않는다. 2. 문장의 길이를 지나지게 길게 하지 않는다: 간결하게 하라 3. 영탄조의 감성적 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았던가, 정말 슬픈일이 아니던가, 한 것이다, 했던 것이었다. 등등의 느낌표를 많이 쓰지 말라. 내 글을 읽을 때 화가 나거나 격분하거나 하면 좋은 글이 아니다. 어떤 메세지를 주어도 마음속에서 잔잔하고 따뜻한 울림이 있도록 쓰는 것이 필요하다. 4. 자기만 아는 신조어, 전문어는 쓰지 않는다. 5. 같은 어휘, 표현을 자주 쓰지 않는다: 마치, 또, 하여, 해서 등등 한 문장안에, 짤막한 수필안에서 반복되면 안된다. 최일남소설가는 낱말의 순수성을 강조한다. 50매 안에서는 같은 의미의 단어를 반복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지금은 30매 이내로 줄였다. 수필은 짧기에 두세 번만 나와도 알 수 있다. 글쓰기가 숙련될 수록 검열할 때 엄격히 하라. 6. 명령, 강요의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 7. 수식어나 부사는 길게, 자주 쓰지 않는다. 8. 대화문을 자주 넣지 않는다. 9. 관념어나 시어로 비약하는 것을 피한다. 10. 한 문장 안에서 동일한 조사를 가능한 피한다.
(박양근 ’ 좋은수필 창작론’ 에서)
|
|
첫댓글 글마루의 수준이 자랑스럽습니다.
무엇엔가 걸핍함에 항상 옆구리가 시렸는데
글에 대한 묘미감을 경험하고 싶었나 봅니다.
잘 정리 한 글 고맙게 공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