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처럼 장르 불문하고 영화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를 고르라면 나는 스릴러 영화를 택하겠다. 내 입맛에도 맞고, 시간이 지나도 가슴에 오래 남는 영화는 당연히 스릴러 영화다. 굳이 고전적인 대작영화이거나 스케일과 물량 투입이 과도한 불록버스터가 아니어도 좋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감의 스릴러야말로 딱 내 스타일이다.
우선은 시나리오가 탄탄해야만 하겠고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경음악이 풍부하게 서정적인 것이 좋다. 과도한 액션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가슴 떨리는 어느 정도의 긴박감과 물 흐르듯이 전개되는 매끄러운 상황전개 속에서 어느 정도의 반전이 있으면 더 좋다. 육감적이고 끈적끈적한 애정행각 보다는 잔잔하게 저절로 스며들듯 오가는 눈빛 속에서 모든 감정이 자연스레 이입되는 정도에 옅은 애정표현이 적절하게 들어있다면 더욱 금상첨화일 것이다.
하여, 내가 오래 기억하는 영화 열편을 고르라 한다면 여섯 편 정도는 당연히 스릴러 영화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 볼일 없는 영화들일 수도 있겠지만.
하여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 (찰리 컨트리맨)을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떠오른것은 내가 평소 아끼는 스릴러 영화의 진수(어디까지나 나만의 판단) 3편을 파노라마처럼 회상하면서 터덜터덜 걸어왔다.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콘돌)이다. 원제는 Three days of condor.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이 영화는 본래 1975년에 제작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 호암아트홀 개관기념 2번째 작품으로 선정되어 장기상영을 했던 작품이다. 호암아트홀의 첫 번째 개관기념작품은 바로 (마지막 황제)였다. 내 가슴에 잔잔하게 여운처럼 아직도 남아 흐르는 최고의 스릴러 영화라 하겠다.
두 번째 영화를 고르라면 (위트니스)를 꼽겠다. 원제 Witness. 1986년 상영.
기계문명과 폭력을 거부하며 코이노니아 공동체의 삶을 추구하는 아미쉬 마을 사람들과 그네들 삶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는 명작이다.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배역인 형사 존 북이 마피아 갱단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던 중, 이미쉬 부족의 어린이 사무엘이 목격자로 등장하게 되고, 사무엘과 그의 어머니 레이첼을 쫓는 마피아를 상대로 싸움을 벌이게 되는........ 특별히 썩 좋은 영화다 라고는 하지 못한다 해도 스릴러 영화치고 이정도 완성도와 재미를 보여주는 영화도 그리 흔치않을 것이다.
세 번째 영화는 (저격자)이다. 원제는 The Bourn Identity. 1983년 상영.
원제인 (더 본 아이덴티티)라고 하면 무척이나 낯익은 제목일 것이다. 맷 데이먼이 주연한 영화 본 시리즈의 첫 편이 바로 (아이덴티티)이고. 다음편이 (슈프리머시)였고, 완결편이 바로 (얼티메이텀)이었으니까. 맞다. 바로 그 영화의 원조 격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주연은 맷 데이먼이 아닌 리챠드 챔벌레인 이었고, 이 영화는 국내에서 영화관에 걸리지 못하고 티비의 미니시리즈와 비디오로만 출시된 영화였다. 요즘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드)열풍의 초기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당시 이 영화 (저격자)와 시드니 셀던 원작의 (천사의 분노). 거기에 리차드 챔벌레인 주연의 시리즈물로 (가시나무 새)를 비롯해 여러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있었다. (저격자)는 위의 (콘돌)과 비슷한 상황 전개위에 킬러들의 싸움 장면이 화려하고도 정교하며 아주 적나라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거기에 리차드 챔벌레인의 명연기는 두고두고도 잊지 못하는 감홍을 그대로 여실히 전해준다. 그 당시의 젊었던 내 시선과 가슴으로는 (가시나무 새)의 리차드 챔벌레인과 (카인과 아벨)의 피터 시트라우스의 연기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저격자)는 스릴러의 정통 교본과 같은 영화이다.
여기에 한국영화 중에서 스릴러물 하나를 보너스로 끼워 넣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최동훈 감독의 (범죄의 재구성)을 꼽겠다. 박신양의 잘 녹아드는 연기와 애잔한 그 눈빛, 팔색조 염정아의 그 무르익은 농염함. 백윤식의 마치 엄마 뱃속서부터 천성으로 사기꾼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 듯 놀라우리만치 자연스럽게 김선생역을 해낸다.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국내 스릴러 영화의 진수라 하겠다.
그리고 이런 스릴러 영화에 대한 설레는 기대감 속에서 오늘 해거름에 충주 TTC 영화관을 찾았다. 다가오는 가을을 앞두고 지금 내가 개봉을 기대하고 있는 영화는 두 편이다. 하나는 (1월의 두얼굴)이라는 영화와 다른 하나는 오늘 개봉을 하는 (찰리 컨트리맨) 이었다.
개봉일인 8월 28일 5회째 상영되고있는 (찰리 칸트리맨)을 감상하려고 충주 TTC 영과관 제 6관을 찾은 시간은 오후 6시 50분.
좌석배열 구조상으로 가장 좋은 자리인 7열 9번을 차지하고 앉았는데...........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본 영화가 막 시작하려는 즈음에 주변을 둘러보니, 아뿔싸............
관람객이라곤 달랑 나 하나!!!!!!!!!!!!!!!!!!!!!!
142석의 전용관을 나 혼자 독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영화를 무척 좋아했다는 저 북쪽지방 평양 만수대 유리관 안에 누워계시는 안경 쓴 양반이랑, (대부)에서 씨가 연기를 자욱하게 피우면서 자신의 방에서 혼자 영화를 보던 알 파치노의 모습이 눈앞에떠오르는 것이었다.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 4학년때 율 부린너가 주연한 (아디오스 사바타)라는 영화에서 시작한 나의 오랜 헐리우드 키드 생활 중에서 오늘같은 날은 처음으로 겪어본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데 노년의 관리인께서 멋적은 웃음과 함께 인사말을 건네온다.
- 오늘 아주 특별한 손님이셨습니다.
- 네.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 미티미티.
(찰리 컨트리맨)은 나름 멋지게 잘만든 영화이다. 무척 재미있다. 내 스타일 내 취향의 영화다.
별 다섯개에 네개는 주고 싶다.
단, 이 영화가 오늘처럼 흥행에 실패한다면 그것은 수입업자가 영화 제목을 잘못 선택한데에 있을 것이다.
컨트리맨이 뭔가? 컨트리맨이.
제목만 잘 만들어 붙였다면 틀림없이 어느정도 대박을 터트리고도 남을 만한 영화였다.
적어도 어느정도 영화를 가슴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꼭 보시라 권하고 싶다.
그렇다면, (찰리 컨트리맨)은 어떤 영화일까?
이제 영화속으로 살짝 들어가 볼까 한다.
시나리오 작가인 매트 드레이크(matt dreak)는 한때 루마니아에 있는 한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던 중 그는 그만 한 학생의 어머니에게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혼자만의 사랑이었다. 그렇게 2달여가 지났을 때, 갑자기 경찰특공대가 교실까지 들이닥치더니 학교는 한동안 휴교령이 떨어졌다. 마피아 갱단의 일원이었던 어떤 사람이 학교 밖에서 교실을 향해 총을 마구 휘두르면서 자신의 아들을 데려가게 해주지 않으면 모두 가만두지 않겠다고 행패를 부린 때문이었다. 그 아이는 바로 자신이 흠모하는 학부형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작가와 직접 부딪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 아이의 엄마를 흠모한 작가의 입장에서는 몹시 두려운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는 해프닝이었다. 하여 그는 그가 겪은 실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 (The Necessary Death of Charlie Countryman)
자신과 아버지를 버리고 떠난 뒤 재혼에 재혼을 거듭하던 어머니의 죽음을 맞은 찰리.
어머니에 대한 야속함과 다하지 못한 아쉬움에 허탈한 혼돈속에서 헤매이는데........
몽환적인 분위기속에 나타난 어머니는 따스한 손길로 아들을 어루만지며 말한다.
'부크레슈티로 가렴. 이번엔 엄마말을 들어보렴. 모두 다 잊고 부크레슈티로 떠나.'
찰리는 무작정 루마니아 부크레슈티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부크레슈티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옆자리에 앉게된 미 프로야구 시카코 컵스를 좋아한다는 낯선 아저씨.
낯선 중년의 아저씨는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되고
그 아저씨가 자랑하던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그의 딸에게 전해 주고자 우여곡절을 겪게되는데......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딸은 루마니아 오페라하우스의 첼리스트 게비.
찰리는 첫눈에 그만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버리고 만다.
둘이 함께 마주보고 거닐고 하는 짧은 시간에 사랑은 두 사람사이에 미묘한 감정의
사다리를 걸쳐놓는데..........
어머니를 잃은 찰리와 막 아버지를 잃은 게비........
슬픔에 대한 감정과 그 이해방식이 우리네 사고와는 좀 낯설게 느껴지리만큼 다르게 그려지지만.
그들은 그 슬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면서 그 속으로 점점 연모의 정이 커져만 간다.
그때 나타나는 게비의 전 남편은 마피아 갱단의 우두머리이다.
그의 전부인에 대한 집착은 살인을 불사할만큼 여전하기만 한데........
남편은 스쳐가는 이 두사람의 눈초리에서 무엇인가 심상찮음을 느끼게되고.
은연중에 암시적인 표현으로 은근히 찰리를 압박한다.
한낮의 고풍스런 부크레슈티의 아름다운 전경들이 게비와 같은 달콤한 사랑이라면
한밤중의 혼돈과 무질서와 잔혹한 싸움등은 게비 남편 같은 무시무시한 두려움으로 대비된다.
하지만 젊음은 사리를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는 야수이다.
결국 두사람은 어떤 선을 넘어버리고 만다.
그러면서 점점 상대에게 더 깊숙히 빠져들게된다.
남편은 이들의 관계를 눈치채게 되고.......
새롭게 등장하는 남편과 정적관계인 새로운 마피아와의 사이에 사건은 점점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상황은 점 점 클라이막스를 향해 숨가쁘게 달려만 가는데......
비관적인 상황을 인식한 게비가 찰리에게 떠날것을 권유하면서
자신의 지난 과거를 모두 고백한다.
처음엔 자신들의 사랑도 운명처럼 뜨거웠노라고.........
그러나, 게비를 두고...... 게비를 잃고서는 떠날 수 없는 찰리는
게비와 그녀의 남편앞에 나타나 자신과 게비가 어떤 사이인가를 이야기 한다.
두려움이 실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미친사랑.
남편과 마피아의 잔인한 테러와 폭력속으로 찰리는 스스로 뛰어든다.
그러면서 살인사건으로까지 마피아와의 시태는 악화일로는 걷게되는데.......
' 죽어야 한다면 차라리 사랑을 위해서 죽겠어. 이대로 게비 너를 놓아둘 수는 없어.........'
연인과 남편 중 하나만을 선택하여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게비.
그녀의 총구는 연인인 찰리에게 향하는데...................
다음은............................. ?????????????????????
아! 이건 말할 수 있다.
영화의 말미에 다시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등장하는 어머니
'애초에 내가 널 보내려고 한 곳은 부다페스트였는데 기억력이 좋지않아서 부크레슈티라 말했던거란다.
난 또 네가 내말을 실제로 잘들어주리라고도 생각하지 못했고. 암튼 사랑한다. 아들.'
그렇다면 영화내내 아들이 겪은 그 험난한 여정은 어떻게 되는 건가? 이 엄마 시방 정신이 있는거여 없는거여?
이런 대사가 나오면 갑자기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와 루마니아의 부크레슈티가 무엇을 암시하고 무엇이 다른지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헌데 가봤어야 알지?
에전에도 그런일이 있었다.
'왜 포스트 맨은 벨을 꼭 두번 울리는지' 알 수가 없어서 실제 우체부에게 물어보니 '정신 좀 잘 챙겨라'는 답이 돌아왔다.
동유럽의 파리라 불리는 루마니아 부크레슈티에서 올로케이션한 영화의 영상미는 무척이나 아름답다. 간접적으로 동유럽을 관광하는 즐거움을 슬쩍 맛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런가 하면 아쉬움으로는 스릴러라 느껴지는 장면이 좀 적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압도적인 긴박한 씬이 너무 적었다. 아주 깔끔한 영화였지만 등장인물 하나하나 각자의 상황을 인식하면서 전체적인 스토리에 조화롭게 몰입하는데에 있어 약간의 진부함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나를 매혹시킨것은 영화 전편에 걸쳐 흘러나오는 너무도 매력적인 배경음악들이었다. 이 영화의 ost는 정말 압권이다.
찰리 컨트리맨은 한 편의 음악영화이다.
아주 조금 진부하다 느껴질때면 어김없이 청량제만큼 상큼한 감미롭고 달콤한 음악의 선률이 귓전을 파고든다.
새롭게 영화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인 모비(moby)는 고급스런 피아노 선률을 드리우는가 하면 u2나 너바나 풍의 음악도 맛갈스럽게 정말 절묘하게 삽입시겼다. 특히, 찰리가 마피아들로 부터 뛰어서 도망치는 장면에 삽입된 'after'라는 곡은 두고두고 내 귓전에서 맴돌것만 같다.
또한 각종 cf와 뮤직비디오계에서 거목으로 인정받던 프레드릭 본드 감독이었던지라, 영화 전편에 걸쳐 마치 cf 영상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꿰어놓은듯한 빼어나게 아름다운 영상미를 찰리 컨트리맨은 잘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마피아에게 쫓겨서 도망치는 장면에서........ 어떤 긴박감과 절망적인 분위기에 손에 땀을 쥐게 하였어야 하는데.........'after'라는 절묘한 배경음악과 함게 슬로모션을 포함해 가까이에서 잡은 영상이.........ㅎㅎㅎㅎ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의 스포츠웨어나 운동화 광고에서 톱스타가 우아하고 멋지고 여유있고 폼나게 달려가는 영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쫓기는 긴박감 보다 '멋지게 달리네' '뭐 입은거야?'' 뭐 신은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프레드릭 본드 감독의 영화계 입문 처녀작이 (찰리 컨트리맨)이라 하니 적지않게 그의 다음작품이 기대된다.
(트랜스 포머)로 널리 알려진 사이야 라포브의 경우 이미 오래전에 이 영화의 대본을 받아보고는 '이 역은 내게 운명적인 역'이라고 단번에 출연약속을 했다는데, 이전의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배역에 대해 나름 최선을 다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할만 하다. 그이 발전이 기대된다.
게비역을 맡은 에반 레이첼 우드의 경우도 비평가들에게는 적잖게 호평을 받았지만........ 연기는 썩 좋기는 했다. 그런데 영화 전편에 걸쳐 내풍기는 분위기는 (롱 키스 굿나잇)의 지나 데이비스를 연상 시켰다. 시쳇말로 좀 더 맛갈스런 배우를 썼었으면.......... 아주 쬐끔 아쉽다. (바나지의 제왕)의 린제이 로한이나, (이탈리안 잡)의 샤를리즈 테론 같은 매우들 말이다. 남자 주인공에 비해 너무 선이 굵고 당당한 모습이다. 일전에 나는 영화 (위트니스)에서 여자주인공 역에 선이 굵은 켈리 맥길리스를 출연시킨것에 무척이나 아쉬운 캐스팅이었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똑 같은 심정이었다.
게비의 남편이자 마피아 두목인 나이젤 역을 맡은 매즈 미켈슨은 거의 안소니 홉킨스에 버금가는 유럽파 성격배우이다. 일단 표정으로 한몫보는 배우이기도 하다. 나름 깔끔한 스릴러에 기여를 했겠으나 강렬한 카리스마에는 조금 못미쳤던 듯 싶다. 고인이 되었지만 젊은날의 제임스 코번이 이런 나이젤 역을 맡았다면 정말 깔끔하면서도 쿨하면서도 스마트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을 연기하지 않았을까............?
그러게 진즉에 열심히 공부해서 영화 감독이 되었을것을......... 흑.
평생에 멋진 영화 세 편만 찍어봤으면 원이 없었을텐데.........
내 맘대로 캐스팅해서........
(찰리 컨트리맨)은 베를린 국제 영화제 금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었었고,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관하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식 초청 상영되기도 한 해외에서 영화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은 좋은 영화다.
사랑과 슬픔과 두려움에 대한 이해와 표출이 우리들 사고방식과 조금 달라서 약간의 이질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우리에게는 아직 감정 이입이 되지 않는데 저네들은 이미 그 과정을 넘어서는 것을 보고 다소 이해가 힘겨운 부분도 있겠으나........ 그래도 (찰리 컨트리맨)은 누군가에게도 권하고 싶은 좋은 영화이다.
표편 그 자체로 제목이 좀 촌티가 나서 그렇지 내용은 아주 상큼하고갈끔하고 맛깔스런 잔잔하게 로맨스가 깔린 스릴러물이다.
이 영화가 어필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분히 그 촌스런 제목에 있다.
데이빗 린치 감독의 (광란의 사랑) 이나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레니멈) 같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꼭 권하고 싶은 영화다.
나이는 들었어도....... 혹시나 살아가면서 우연인듯 운명처럼 한번쯤은 빠져들것만 같은 사랑, 그 사랑에 빠짐과 그 사랑의 상실에 대한 감독의 재기발랄한 표현이 짜릿한 감동과 함께 동유럽의 파리라 불리는 부크레슈티의 도심을 거니는 놀라운 기쁨을 모두 함께 누려보시기를.........
---- 영화를 감상하시고 영화관을 나서다 보면...... 아마도 가을이 마중나와 있을거예요. 피안재.
첫댓글 영화이야기는 영화만큼 재밌죠. 영화 & 음악. . 이 없으면 무엇으로 살까... 싶은 저같은 인간이 더러 있죠. 이렇게.. ^^
야련님 젊음에 첫번째 박수 ! 이렇게 함축해서. 총체적인 종합선물 쓰려면 여간 힘든 작업인데. 일단 쓰셨으니 후련하시겠다는 . 박수 또한번 ^^ - 읽다가 여러번 깊은 공감합니다. 특히 영화 몇편 만들고 싶은 꿈. 거기 내가 쵸이스한 음악. 내 생을 감명깊게 해준 음악 몇곡때문에 꼭 영화 감독 되고 싶은 등등.... 간접 만족 백배하였답니다.
[내일을 향해 쏴라 ] 구닥다리지만 풀뉴면 생각나고 (그게 스릴이었나 ? ㅎㅎ) 최근 집에 가만히 앉아서 본 [리스본행 야간열차] 예상외로 사회. 역사. 이념. 무게감 듬뿍 !
찰리 컨트리맨이 한 편의 음악영화이고 스릴러물 영화라는 점에서
장르의 차이는 있겠지만 영화 'once'나 'begin again' 음악 영화로도 좋았어요 여운도 있구요!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