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싱턴 호텔 가족 휴양 2박 3일
추석 때 아들이 와서 말하기를 ‘9월 마지막 주말에 강원도 평창 진부에 있는 캔싱턴 호텔을 예약해 두었다.’고 하면서 오대산 역까지 KTX가 운행되는데 기차표를 예매해 주겠다. 고 했다.
그렇게 하면 불편할 것 같아서 내가 직접 차를 운전해 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렇게 먼 거리까지 차를 운행해 가서 휴양만 하고 오면 아쉬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호텔 주변에 있는 명승지를 찾아 관광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루 앞날 출발하면 소금강 계곡을 관광할 수 있겠고, 하루 더 머물면 설악산 주변의 명승지를 돌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들이 호텔을 예약해 둔 날짜는 금, 토, 일요일이다.
호텔은 금요일도 오후 3시 이후에야 체크인이 가능하다. 내 생각으로는 금요일 오전에 소금강 계곡을 등산하고 체크인을 하면 시간이 적당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으로 소금강 주변의 숙소를 검색했더니 팬션 뿐이었다. 대부분 팬션 이용료가 12만원 전후였다. 음식을 사서 먹어야 하는 뜨내기손님의 숙소로는 가격만 비쌀 뿐 적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소금강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주문진에서 숙박하고 갈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걱정거리가 있었다. 목요일 날 금산초등학교 인성교육이 있는데 그것을 마치고 서두른다고 해도 출발 시간이 1시 전후쯤 예상되었다.
진주에서 주문진까지 거리가 약 460km다. 차를 논스톱으로 몰아도 5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동명 휴게소, 치악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했고, 평창 휴게소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주문진에 도착하니 오후 7시 20분이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서둘러 소금강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였다. 소금강 주변의 작은 가게와 노점상을 정리한 관계로 깔끔하기는 하지만 정겨움이 없어져 아쉬웠다.
점심은 진주에서 준비해 온 약밥과 과일로 해결했다.
점심을 먹는 우리 주위에 귀여운 다람쥐 한 마리가 와서 가깝게 접근을 하는 것이었다. 길에서 주워온 알밤과 우리가 먹던 약밥을 좀 떼어 주었더니 앞발이 마치 두 손인 것처럼 움켜쥐고 약밥을 정말 맛있게 먹는 것이었다. 두 번을 주었는데 다 먹었다. 그러고 난 후에 알밤을 움켜쥐고 껍질을 벗기는데 기계처럼 정교하게 벗겼다. 배가 불러서 그런지는 몰라도 껍질만 벗겨두고 먹지 않고 가버리는 것이었다.
오후 2시 30분경 호텔에 토착했더니 조금 일찍 체크인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예약 방은 온돌방이고 전망이 좋은 1201호였다.
아들은 우리가 체크인 할 무렵 수원에서 출발한다는 연락이 왔다.
호텔 주위를 둘러보면서 이런 오지에 이와 같은 규모의 호텔을 지은 것은 평창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지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호텔의 자랑거리는 정원이다. 서양식 풍으로 꾸며진 정원은 마치 베르샤이유 궁전 정원을 축소시켜 둔 것처럼 이기자기했다. 정원 옆으로 오대산의 맑은 물을 끌어다가 인공으로 소 계곡을 만들어 두었는데 인상적이었다. 야외 수영장의 물도 오대산 맑은 계곡의 물인 것 같다.
호텔 내부시설과 외부시설 모두 어린이들을 위한 테마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호텔 경영진에서 생각할 때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 호텔 이용도를 높이는 방안의 하나로 어린이들을 주 고객으로 삼을 계획을 세운 것이 분명하다. 어린이는 혼자 올 수 없기에 가족 동반이 필수이기에 마케팅 전략으로서는 으뜸인 셈이다.
아동들을 위한 주 테마 공간은 2층에 있는 포인포 플레이 라운지다. 꾸며진 주제는 동화의 나라인듯 싶다. 실내 정글짐, 전면 게시판, 소 무대가 만들어 져 있고, 둘레는 계단이 있어서 보호자가 둘러 앉아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고무 재질처럼 느껴지는 블록 장난감이 다수 구비되어 있어서 아동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주제에 따라 교사가 지도하는 키즈클래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 하고 싶은 희망자는 신청을 한 후 자료는 직접 구매하여야 한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인 키즈룸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손녀 소영이는 이 클래스에 참여하여 비누 만들기와 고무재질 찰흙으로 작은 공 모양의 인형을 만들었다.
토요일 저녁 뷔페 식사 후 소영이와 나는 나팔 부는 천사의 다리를 지나 어린이 놀이 시설이 있는 놀이터에 갔다. 먼저 먹을 타겠다고 하서 올려 주었더니 흙이 몸에 묻어 곧 내려왔다. 그리고 그네 있는 곳에서 누가 멀리까지 타는지 나와 시합을 했다. 그 때 다른 가정의 아이들이 놀이터에 왔는데 그 아이들을 상대해서 특유의 경쟁심을 스스로 유발하는 것이었다.
그 보다 앞서 오전에 내가 오대산 비로봉을 등산할 때 다른 가족들은 월정사 경내를 둘러보고 전나무 숲을 걸었다.는 것이다. 숲이 울창하고 신선했는데 주말이라 방문객이 많이 붐볐다는 것이었다.
일요일 아침 집사람보고 설악산에 하루 더 머물자고 했더니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으니 그냥 집으로 가자는 것이었다. 내려오는 길에 대전 현충원에 들렀다. 조화와 술 그리고 향을 사서 외조부모님 묘소 앞에서 성묘를 했다. 진주에 돌아오니 7시였다.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은 언제나 좋다. 그 이유는 혈연으로 맺어지고 얽혔기 때문이다.
첫댓글 주문진이 좋다는데 함 못가봤다. 가자미 도다리 서대같은 어종이
많이 난다는데 예날 주문진 수고 축구도 유명했잖아 진농과도 붙었었지...
김교장
이제 장거리운전 조심해라. 460km가 뭐야. 모든건 찰라야.
한번 사고나니 연속으로 나더라고.
처음 차를 처분했을땐 좀 아쉬웠지만 몇년 지나니
괜 찮아지더라고 자네는 지방이니 차가 없이는 불편하겠지만
수도권(장거리)으로 올땐 대중교통 좋찮아.처음엔 답답하겠지만
대중교통 이용하다보면 괜찮아 자가용 이용하는 비용으로 택시타면 되고
모텔에 자면 되잖아 위험부담 없고...함 신중히 생각해 보게
잔소리 미안하다. 건강 안전 조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