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랑 마을에 잿빛 하늘이 덮히고, 길섭 하얗게 피워진 으악새 꽃이 고개넘는 산객의 심금을 담아 차가워진 가을에 흘리고 있다.
빨갛게 물든 아기단풍이 호수에 반영되어 지나는 유람선 잔파에 실리고, 삼십팔인의 줄지은 대오에 출렁다리는 심하게 요동쳐 그 스릴을 두 손으로 꼭 움켜쥐어 굳혀가고 있다.
새로운 길... 새로운 정서... 새로운 분위기...새로운 숲의 향기...
늘 이 새로움이 즐겁고 이 순간을 기쁘게 하기에 오늘의 만족을 두발에 태워 걷는가 보다.
괴산댐으로 채워진 긴 호수는 작은 배, 큰배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을로 채워진 호수의 반영을 가름질하고 긴 꼬리 흰 물결을 그려간다.
넓은 평상에 잠시 걸터 앉은 산객들 큼직한 등산가방에서 나오는 간식은 순식간 화려한 한정식 상으로 차려져 식객을 맞이하고, 지나왔던 아름다운 호수길을 대화에 담는다.
1.5km남짓한 긴 출렁다리 다달을 아름다운 길을 연상하며, 산 능선길 넘어서는 일행과 조우 할 미지의 장소와 11시반 시간을 ...
원판 시침은 흘러 열두시를 훌쩍 지나 돌려가고 있다. 시선은 모두 출렁다리 작게 보일 일행의 모습을 찾기위해 집중되어 흘리고있다.
보글 보글 끓어 오르는 두부전골 냄새가 자연의 싱그러움에 실려 후각을 간지럽히고,
한잔씩 나누는 걸직한 덕산 막걸리가 오늘의 트레킹과 산행길 후감으로 채워져간다.
귀가길 잠시 들른 문광저수지 은행나무 길은 다른곳과는 판이하게 이 계절을 앞세워 선도하고 있다. 아름드리 은행나무에 앙상한 가지만이 겨울 맞이를 하고, 얇아진 생명 줄 놓아 나무와 이별한 은행닢 마져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누렇게 퇴색되어, 상상의 노란잎 덥혔던 운치의 흔적조차 사라진 황량한 호수에 띄워지는 차가운 바람만이 옷깃을 여며든다.
오늘까지 예정이였던 축제장의 모든 텐트는 굳게 닫혀 침묵을 흘리고, 주차장 빼곡히 채워진 승용차에서 내려지는 관광객의 안면에 모두 실망감으로 채워져 기대의 표정이 굳어져 저수지 잔잔한 수면위 튕겨 오르는 던져지는 작은 돌의 파장에 실린다.
비내리던 어제 만의골 은행나무는 노란 잎을 허공에 무수히 날리며, 가을 정취를 그려가고 있었는데, 위도상 한참 아래인 이곳은 겨울을 이미 만들어 놓고있었다.
노란 낙엽잎 조차 찾아 볼수 없이 황량한 바람만이 호수를 채워가고...
때 이른 겨울을 맞이하고 있었다.
첫댓글 신행팀이 예정 시간보다 늦어 많이 기다리시게해서 송구하였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즐거운 산행을 마칠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전산행이 우선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