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설화
두 손 비벼 낳은 알들
붉은 연못에서 몸을 키우고
긴 겨울밤을 벗어나겠지
태양을 부르는
원願의 날개를 달고
_송재옥
'난생 설화'를 보자 마자 '헉' 이었다. 디카시 신화를 써 나가고 있다.
송재옥 작가는 원래 수필가였다. 내가 디카시 해보라고 몇 번을 꼬드겼으나 나는 아니라고 웃어넘겼다. 그 이유는
이십여 년 전 시창작반에 나와 같이 강의를 들었는데 그 때 교수님이 작품을 매섭게 나무라셨다.
그 사건 이후로 본인은 시에 소질이 없다고 스스로 단정을 내린 것 같았다.
그런데 시집을 구매해서 보는 걸로 끝나지 않고 매일매일 필사를 하며 필사적으로 연구하더니
이제는 송재옥 시인만의 시 세계를 구축했다.
김영빈 시인의 시가 좋은데 그는 재옥 시인의 시를 흉내낼 수 없다. 재옥 시인은 영빈 시인의 시를 흉내내기 힘들 것이다. 나 또한 설강만의 시 세계가 있다.
자기에게 잘 어울리고 편안한 옷이 있듯이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쓰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솔직이 질투가 날 정도다.
첫댓글 어머 회장님.
이렇게 제 역사를 꿰고 계시니
우리는 절친일 수밖에 없어요.
실은 습작실에 2년이나 박아둔 건데
나름 애정을 느끼고 있긴 했어요.
이렇게까지 칭찬해주시니 쥐구멍도 없고 난감해요.
2년 전 동지 전 날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암자들을 어슬렁거리다가
새알 빚는 데까지 가서 한 판 빚으며 찍었어요.
규모가 엄청났지만 사진 슬쩍 찍느라 눈치 봤던 기억이 새롭네요.
통도사였군요. 거기서 묵으면 도사님 처럼 통달한 작품이 나올까요.
@설강 경허 선사가 머물렀던
삼소굴이 있는 극락암이에요.
다음날 한 시간도 더 줄서서
먹은 팥죽엔 새알이 없었어요.
그새 부화해서 날아간 거죠.
@송재옥 ㅎㅎ
그런 역사적 사실이 시를 깊이있게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