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정 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려면 2.
아주 열심인 할머니 신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여름 날 밤 그 동네에 천둥 번개와 함께 큰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서 잠에서 깬 동네 사람들은 모두 산으로 달아났습니다. 그러나 그 할머니는 피하지 않고 집에 남아 있었습니다. 식구들은 집이 곧 잠긴다고 소리치면서 억지로라도 할머니를 끌고 나가려고 했지만, 할머니는 막무가내로 버텼습니다. 할머니는 “꿈에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내가 너를 구해 줄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고 말씀하셨다.”라고 하면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물이 자꾸 불어나자 할머니는 지붕 위로 올라갔습니다. 119 구조대가 헬리콥터를 타고 와서 줄을 내려 주면서 어서 올라 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것도 거절하고 예수님께서 구하러 오시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리치며 애원했지만 할머니는 모든 구조를 거절하고 혼자 지붕 위에 있따가 결국 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할머니는 죽어서 예수님 앞에 가게 되었는데, 예수님께 따지듯이 물었습니다.
“저를 구하러 온다고 하시더니 왜 오시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느냐? 너를 구하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이 찾아갔는지 알기나 하느냐? 네 집안 식구의 모습으로, 네 이웃의 모습으로, 그리고 119 구조대의 모습으로 너를 찾아갔는데도 너는 한사코 거절만 하지 않았더냐?”
고정 관념과 편견에 빠지기 쉬운 우리는 자주 하느님을 자신이 만든 한정된 ‘생각의 틀’에 고정시켜 놓고 이런저런 기대를 하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기 일쑤입니다. 옛사람들은 이런 어리석음을 연작안지홍곡지지(燕雀安知鴻鵠之志) 곧 “제비나 참새 같은 작은 새가 어찌 기러기나 고니 같은 큰 새의 마음을 알 수 있으랴.”라는 뜻으로, 좀 더 단순하게 표현하면 “봉황의 깊은 뜻을 참새가 어찌 알리오?”라는 말로 꼬집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고정 관념이나 편견에서 벗어나려면 ‘하느님은 우리 마음보다 크신 분’(1요한 3,20)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면서 생각을 자주 바꾸고 새롭게 해야 합니다. 인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창세 1,27)으로 창조된 인간 역시 한정된 ‘생각의 틀’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한 사람을 나의 고정 관념과 편견에 가두어 놓고 실망하고 미워하기를 반복하는 것은 아닌지 자주 반성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회개를 촉구하셨습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회개란 잘못된 삶에서 돌아서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새로운 삶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회개하다’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동사 ‘메타노에인metanoein’은 ‘생각을 바꾸다’, ‘달리 생각하다’, ‘이면을 살펴보다’ 등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새로운 삶은 생각을 바꿈으로써 시작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자주 ‘거꾸로 보기’를 감행하여 생각을 바꾸는 훈련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고정 관념과 편견의 굴레에서 벗어나 이웃만이 아니라 하느님도 긍정적인 마음과 태도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고정 관념과 편견에 눈이 가려져서 하느님과 이웃을 제대로 보지 못하여 행복을 잃어버리는 가련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예리코의 눈먼 거지가 예수님께 드렸던 간청이 우리 자신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마르 10,51)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회개란 잘못된 삶에서 돌아서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새로운 삶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