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날.
날씨로 설왕설래 하였으나, 별 무리가 없을것으로 배움지기들이 의견을 모아
아침에 동무들과 앵무산 입구에서 만났다. 들국화할머니, 제인, 승희언니도 함께 했다.
맑은 하늘, 선선한 바람. 그간의 비바람이 우리의 소풍을 위해 잠시 쉬어준 듯한 날이다.
입구에서 둥그레 둘러서서 하늘도 보고 앵무산에게 인사하고 노래하였다.
민들레왈, 앵무산의 주인은 산에 사는 생명들. 우리는 잠깐 왔다 가는 방문자이다.
그러니 주인이 싫어할 만한 행동을 조심하자. 소리지르기, 꽃 꺽기, 발로 땅을 쾅쾅 치는 것 등등.
산으로 오를 때, 서준이가 유난히 힘들어하였다. 귀가 아프고 몸 여기저기가 신경쓰이고 이렇고 저래서 걷기 힘들다한다. 달래가며, 가방도 들어주며 살살 올라갔다.
산등성이 운동마당에서 모여 도시락을 풀어 서로 맛나게 나누어 먹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보물 찾기'를 신나게 하였다. 3시무렵에 비소식이 있어 놀이를 마치자 지체하지 않고 앵무산 정상, 정자길을 지나 학교로 내려가는 길을 걸었다. 경사가 무척 가팔라서 약 2년간 걷지 않았던 길이었다. 모처럼 마음 먹고 걸어내려 갔다. 8, 9학년 선배들이 어린 동생들 손을 꼭 붙잡고 부축해서 모두 무사히 잘 내려왔다. 들국화할머니도 씩씩하게 잘 내려가셨다. 이 사람보다 더 잘 걸으신다. 할머니 왈, 신발만 좋으면 하루 종일 걸어도 괜찮다고 하신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참말 하늘이 우리의 소풍을 도우셨다.
살림방에 모여서 보물 찾기 선물을 나누었다. 동무들의 표정이 기쁨으로 가득했다.
동무들이 집으로 돌아갈 무렵, 파주 타이포그라피 스승들과 배우미(학생)들이 도착하기 시작하였다. 4시가 좀 넘어서 도서관에 모여 둥글게 앉아 간단한 인사를 하였다. 홈스테이에 마음을 내준 은교네, 마음,사랑이네, 향원네, 구정, 작은집 동무들이 반갑게 맞이하였다. 동그라미네는 나중에 올 예정이란다. 홈스테이할 배우미들은 머물 집으로 출발하고 남은 사람들과 천지인동무들, 배움터 일꾼들이 저녁밥모심을 떡국으로 함께 하였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떡국이라 모두들 맛나게 잘 먹었다.
어두워졌다. 도서관에서는 도서관에서 머물 파티 배우미들이 쉬고 있고, 1층 마을인생교실에서는 사랑어린합창단의 노래연습소리가 배움터를 채운다.
배움터의 오늘이 저물고 있다.
첫댓글 ㅎ. 오늘도 고맙습니다...^^
사진은 들국화 할머니께서 찍어서 보내주신거예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