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의 소시적의 난..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로써 병약한 소년이었다..
그래 비유를 해보자면 양피지같은 투명함에 엷은 피부가위로 덮여있고 내리뻗은 콧날에
선혈같이 붉은 입술.....
상아색의 여린 손가락은 남들의 평범한 젓가락질에도 내겐 마치 피아노건반을 두드리듯
그림이되며 풍성하고 길다란 속눈썹골짜기엔 그곳 눈물맺히면 백설공주조차 탄성을 지른다.
나르시즘이라.
그럴지도, 허나 그만큼 예쁜소년이라 말을 할 수..있다....
곽범아 밥그만먹고 얼렁 학교가 ~
... 내 유일한 오점이 바로 나의 이름이다.
먹는것을 즐기지않는 나로써 겨우 이틀만에 드는 수저임에 불구하고 어머니라는 분은 무정
케도 저지하시지만 아마도 나의 아름다움을 위함이라
분홍색의 손바닥보다 작은 산새들이 내게 날아와 볼을 부비고간다..
손가락하나로 그 귀여움들을 쓰다듬어주면 앞다퉈 내 주머니속에 들어가려한다 .
인간의 언어를 모르는 저들도 아름다움은 찬미하는가
학교에 도달한순간 모든 여학생들과 동시에 남학생조차 나를 주시한다..하하..
쟤가 그 곽범이야? 지나가는 새들 잡아 주머니에 억지로 쑤셔넣고 새훔쳐다닌다는애.
................?
저자식 오늘도 내 밥 뺏어먹을지 몰라..피해가자..
영능력도 가진 나로써 때론 환각과 환청을 동반하기도 한다 .
수업시간에는 맹자왈공자왈을 논하며 학업에 몰두해야함이 정석임에 불구하고 선생이란 직
함의 자마저 나를 주시하고있다...끔찍하군..
옆의 우리반반장이 나만 편애하는것이 못마땅한지 옆구리를 푹찌르며 속삭인다
야 곽범아 선생님좀 노려보지마 그러다 또 한대맞아..
가장 혐오하는 지긋지긋한 각종 반찬냄새 풍기는 점심시간이 돌아왔고 난 오늘도 여지없이
지독한 내음들에 다리를 휘청이며 교정 뒷뜰로 일어선다 .
아...순간 구토가 올라오며 정신이 아득해져 앞으로 고꾸라짐에 아마도 누군가 나의 머릿결을
덮고있는 두상을 내려친것같다 .. 인생 17년 얼마살지도 못하고 아름다운 소년 라우케리쉬는
이렇게 생을 마감하는가 ....
곽범, 개자식아 내밥 먹지말랬지
죽음의 사자가 앞을 얼쩡여 다시한번 환각과 환청을 함께 동반한다....
무의식을 나래를 펼치며 나는 지금 걷고있는가 하늘을 날고있는가 아니면 이 두다리는 대체
어디로 나를 데려가는것인가
오늘도 트롤러브 다섯개지 ?
하하하..이런 그래도 하늘은 아직 나를 데려가진 않을련지 매점 아주머니를 보내 딸기크림이
듬뿍들은 빵을 주시는구나 ...그래..먹자....먹고살아야지....
우욱...이 역한감촉 토할것같아..
살기위해 구역구역 밀어넣고 다시금 학문을 위한 교실로 발걸음돌린다 .
들어서니 역시 모두가 신에 버금가는 찬사로 나를 반기며 달려든다
오늘은 유독히 행가레까지 태우며 속은 안좋지만 이들의 행복을위하여 참아주리라
곽범아 너 또 개빵먹기 대회에서 일등했다며! 경품으로 빵 이십오박스왔어 !!
하하 환각 .
(ex: 개빵이란 강아지모양의 빵을 일컫는것입니다 )
이들의 선물로 방과후엔 알 수 없는 상자를 이십박스 양어깨에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어머니 역시 함박웃음으로 맞아주시며 어깨의 상자를 가져가신다 .
흠..오늘도 뭐가뭔지 모르는 환각과 환청속에서 미를 찬미하는 자들과 하루를 보냈고
선물도 잔뜩받아왔다. 그럼 이만 꿈의 향연으로 떠나고 내일은 병약함의 치료를 위해 병원
에 갈 용기를 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