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화창한 아침!
바라만 보아도 설렘이 느껴지는 싱그러움 입니다.
오늘은 복실이도 산책을 나와야 하는데 목줄이 시원찮아 못나와서 운동장 쩌렁쩌렁 곡소리가 나네요.
다른 동무들은 신나게 놀러가는데.. 에구...
걷기 참 좋은 날입니다.
마을인생 상율, 선호 언니는 나무날이면 뜀박질을 한다는데, 오늘은 일찍 두더지와 지혜의 다섯바퀴를 하고 점심 파스타 요리를 위해 두손 걷어부쳤습니다.
바람 살랑 적당한 날에 우리 동무들은 바다 보다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기 바쁘네요.
123 동무들은 할머니와 하루를 지내는 날입니다.
아침 열기를 하고 공부를 합니다. 영어, 옛이야기 듣기, 바느질 수업 등 일상이 고요하게 진행되네요.
도서관에서는 바이세로제 책모임을 하는데, 오늘은 마을주민 윤슬이 함께 동행합니다.
흙날이면 한가족 어울마당을 합니다.
곳곳에서 차분하게 준비가 되어지고 있지요.
그런데 천지인 꼭두쇠 중 한사람인 재민이가 다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왔다는데, 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무릎 인대가 아파서 뛰고 움직임이 큰 활동은 하면 안된다는 진단을 받았다네요. 그래서 한가족 어울마당에서 몸으로 하는 것을 할 수 없게 되었네요.
그리고 이든이도 다리가 아프다며 오늘 오후 병원을 갔는데 인대가 많이 다쳐서 입원해서 MRI를 찍어야 하고, 퇴원은 흙날 오전에 가능하다고 하여 한가족 어울마당에는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주초에 감기 걸린 동무들이 있어서 감기 조심에 마음을 모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살면서 예상했던 어려움은 쉬이 맞이하는데, 생각지 못한 일들에는 당황스러움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게 될 때가 많지요.
그래서 옛 현자들이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오면 그것에 빠져들어 허우적 거리거나, 그 상황을 피하거나, 닥힌 일에 저항하느라 에너지를 쓰는 대신에 우선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이후에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라 하셨습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은 9학년 재민이가 함께 할 수 없어 힘이 빠지지만, 재민이의 자리는 다른 동무가 채우고, 재민이는 사회를 중심으로 몸놀림이 적은 일을 맡아하기로 했어요. 지금까지 준비한 것에 조금 변동이 생기지만 그로인해 이번 한가족 어울마당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고, 고것대로 좋은 시간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또, 이든이는 몇일전 작은집 화장실 옥상에서 뛰어내려 다친 것인데, 더 늦기전에 이제라도 인대 이상을 발견한 것이 다행입니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치료가 힘들어지니까요. 이든이는 7학년이니 내년에 한가족 어울마당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치료잘 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마음모으면 좋겠네요.
이왕 우리에게 온 일이라면, 새로운 시선으로 그들을 순하게 맞이하는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면 금상첨화구요.
오늘 밥모심은 파.스.타.
국수가 나오는 날이면 엄청 먹게되는데, 진짜 잘 먹습니다. 우리 모두.
면이 모자라 더 끓일 동안 밥과 부침개로 맛있게 먹다가, 면이 나오니 다시 그득 퍼오는 모습들...
그 많은 양을 요리해주신 혜리, 상율, 선호 언니... 고맙습니다.
마침 양파, 마늘에 칠 약을 갖고 오신 한옥현 선생님이 우리 동무들 먹으라고 맛있는 얼음 홍시를 주셔서 디저트까지 땡큐입니다.
6월이면 양파, 마늘 수확을 해야하는데, 작년에는 싱싱하게 잘 자라다가 마지막 한달을 앞두고 병이 와서 수확량이 적어졌거든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더욱 살뜰히 돌보십니다. 선생님을 통해 농부의 마음을 조금이지만 가늠해 보네요.
점심 밥모심을 하고는 푸른솔, 시우, 선호, 상율, 선민이는 한가족 어울마당 플랑 달기 작업을 하였어요.
도서관에는 마을주민 이용자가 늦게까지 책을 보고 가셨구요.
어린 동생들은 삼삼 오오 모여서 재미나게 잘 놀았습니다.
오후에는 도예와 우주이야기 그리고 밥상공부가 펼쳐졌구요.
남원에서 우주이야기 수업하러 오신 다예도 이제는 편안하게 수업하시는 모습이 좋아보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의 편안한 일상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똑같아 보이는 하루지만 자세히 잘 보면 오밀조밀 참 다채롭네요.
하루 마무리까지 평안하시길 빕니다.
당신이 계셔 내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 사람입니다.
첫댓글 ㅎ 풍요롭습니다..오늘도 고맙습니다
저도 학새이면 좋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