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계절입니다. 너도나도 울긋불긋, 너도나도 메이커쩨 등산복 등산모 등산화 등산가방등으로 중무장하고, 너도나도 성판악 코스를 타고 한라산 정상을 향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도나도 이의 없이 ‘城板岳’이라고 부르지만 본 이름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저가 자랄 적에는 이의 없이 어른들로부터 ‘성널오름’으로 부르는 것을 들었습니다.
‘성널오름’ 얼마나 듣기 좋고 이해하기 쉽습니까. 우리고장(남원읍 위미리)에서 그 오름을 멀리서 올려다보면 마치 큰 널판자같은 바위벽이 성(城)처럼 비잉 둘러싸인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성널 오름’인 것을 ‘유식한?’ 어른들이 어거지스럽게 한자를 차용하여 ‘성판악’으로 만들어버린 것이지요. 이제 늦게나마 본 이름인 ‘성널오름’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참에 현숙씨, 영석씨, 그리고 나 이렇게 3인이 협동하여 내 고장 바른 이름 찾기 운동을 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애써 글공부를 해서 이런 데에 가치 있게 써 먹는 것도 보람이 아니겠음둥?
현숙씨네 고향 ‘판포리’는 ‘널개 마을’로
영석씨네 고향 ‘인성리’는 ‘이웃성(隣城) 마을’로-보성(保城)에 이웃한 城이란 뜻에서 隣城임.
우리고향 ‘위미리’는 ‘움이리’로.....ㅎㅎㅎ
ㅎㅎㅎ ㅎㅎㅎ.
첫댓글 서울에도 보면 옛지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곳들이 많은데 참 정감이 가더군요.
까치울, 돚곶이, 왕십리, 굽은다리, 아차산.....선생님 한 번 시도해보시지요. 저는 깜냥이 한참 모자라서리....^^*
대부분 성널오름이라 부르지 않나요?
요사이 중국 관광객을 위한 것이라지만 억지로 만들어 붙인 한자어가 너무 많습니다.
산굼부리, 돈내코 등 등 아름답고 정겨운 우리말을 놔두고 궂이 한자어를 써야하는지.............
중국공항에서는 각지 시간을 알리는 시계도 서울을 빼버렸는데.... 우리를 자기네 속방 정도로 인식하는 것이겠지요.
한자만 아니라 영어도 남용돼고 있습니다. 한글로 표현 가능한대에도 궂이 영어로....
억지 한자나 영어를 한글 틈에 끼워놓음은 분명 (한자, 영어)글에 의한 (한글)강간이라 생각합니다.
강간? 하긴 억지로 덮어 씌우는 거니까 그렇기도 하겠네요.
문제는 문화 사대주의이지요. 친숙한 내것은 별 것 아닌 것 같고 멀리서 온 것이라야 그럴싸하게 보이는...
왜 동네서 매일 벗삼아 놀던 친구는 밀쳐두고 서울서 새로 이사온 아이 조름[꽁무니]에나 졸졸 따라다니는 것과 같은.
글구, 만구님도 우리 취지에 동참하는 겁니다?
옛
좋은 글 자주 뵙게되기를.................
東城里에서 安城里,仁城里로,.... 西城里에서 保城里로,.... 인성리 향토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