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을 마주 하고사는 철이 엄마 ~자기야 내 말
좀 들어봐 하소연을 한다. 왜 무슨 일이야 철이네는
시부모님이 시골 사셨는데 90이 넘어서 두분 다~
치매가 와서 갑자기 두분을 모시게 되었다.글쎄 방
문을 여니 두분이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 알몸으로 서로 마주보고 껴안고 있는거야 너무 놀라서 흉
하게 지금 뭐하시냐고 옷 입으라고 소리 쳤더니
시아버지 왈 너희들이 아직 이쪽 방면으로 나 못
따라 온다고 하잖아 그런데 매일 그러고 있다싶히
해서 모시고 다니던 병원에 가서 물어 보았더니
사랑 치매라고 했단다.두분이 정말 정은 좋으셨나보다.할머니가 먼저 돌아가시고 얼마쯤 지나 할아버지가 철이 엄마한테 이리 오라고 한번 안아준다고 ~며느리도 몰라보고 그렇게 사시다 할머니 가시고 한달 조금 넘어서 할아버지도 돌아가셨다.나이가 들면 우리라고 예외가 있겠는가?누구도 예측
할 수 없이 전두엽 세포가 하나하나 죽어가는 현상
을 ~치매도 다양하게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한다.폭력성 치매.춤추는치매.노래하는치매.쓰레기 주어다
모으는 치매.나의 친정 어머니도 돌아가시기 2년
전 쯤인가 무슨 종이만 있으면 방바닥에 엎드려
조카들 볼펜을 갔다가 말도 안되는 글을 써서 방바닥은 볼펜자국으로 까맣게 수 놓았다.조카들이 대학
다닐땐데 공부하는 책도 다~찢어다가 쓰고 그렇게 방 한 귀퉁이다,차곡차곡 싸놓으시고.한번은 올케언니 친정 어머니가 큰 마음으로 딸네 집에 오셨는데 이틀밤 주무시고 아침에 일어나니 우리 어머니가 짐보따리를 다~쌓아 놓으시고 왜 남에 집에서
이렇게 오래있냐며 가라고 하시는데 사돈은 병인줄
알지만 내가 딸네집에 얻어먹으로 왔으면 피눈물 흘리겠다고 하시며 눈물을 머금고 가신적도 있고
아파트 인터폰에서 몇동 몇호 할머니가 정원수를 다 따고 계시니 모셔가라고 하던일도 있고 그래도
기억 한 구석에 늦둥이 막내딸은 안 잊었는지
나만 가면 우리 막내딸 밥차려주라고 하셨다.
나는 가계쉬는 날이면 가서 목욕도 시켜드리고
머리도 잘라 드리고했다.어느때는 수돗물 소리가
나서 나와보면 밤2~3시에 수돗물을 틀어놓고
계시기도 하고 또 소리없이 살짝 나가셔서 파출소에서 모셔온적도 있다.다행히 명찰을 달고 있어서
빨리 찾았다.어디 어머니 뿐이랴 우리 옆집 할머니는 새벽같이 동네 다니시면서 쓰레기란 쓰레기 다
주어다 쌓아 놓으시고 해서 그집에는 큰 소리가
늘 떠나지 않고 시끄러웠다.방에 가둘수도 없고 어쩌며 좋으냐고 그집 아들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요양보호사 하는 지인의 말을 들어보면 별별일이
다 있다고한다.하루는 90할머니가 나 임신했어 챙피해서 누구한테 말을 못한다고 비밀이라고 하는가 하면 어떤 할머니는 얼마나 리얼하게 말씀을 잘하는지 순간 도둑으로 몰아서 난감하고 서운한 마음이 들때도있다고 병인줄 알지만 서운한 마음이 오래 간다고 이야기를 한다.누구나 먼 소풍 떠날때 자는듯이 고이 가시면 얼마나 큰 축복일까?치매는 자신을 잊고 살으니 이보다 더 슬픈일이 있을까?
그래서 지금 이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고.
하고 싶은거 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순간순간이 오늘이 최고의 날 처럼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할거 같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