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 없는 피로연
결혼식을 코앞에 둔 예비신부가 결혼식이 취소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을 가장 절망적인 순간으로 맞이하게 된 신부.
갑작스런 취소에 걸리는 게 한둘이 아니었지만 무엇보다 결혼식 후 가질 예정이었던 성대한 피로연이 큰 문제였습니다. 예약 취소가 안 돼 미리 지불한 3,400만 원이나 되는 연회비용을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놀라운 결정을 합니다. 피로연을 노숙자들을 위한 파티로 만들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녀는 인근 지역 노숙자 쉼터에서 노숙자 170명을 선정해 정식 초청장을 보내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그들이 연회장에 입고 올 양복과 드레스, 교통편까지 마련했스니다.
드디어 예정대로 파티가 열렸고, 그 연회에 참석한 노숙자들은 난생처음 자신들도 누군가에게 초대받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걸 느끼며 마음 따뜻한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웨딩드레스 대신 정장 차림을 하고 밝게 웃으며 노숙자들을 마치 결혼식 하객처럼 정성껏 맞이한 그녀. 끔찍할 뻔했던 순간을 가장 의미 있는 순간으로 바꾼 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이 믿기 어려운 이야기는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사라 커민스라는 이 예비신부의 선택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혼식도 못하고, 거액의 비용마저 허공으로 사라질 그런 순간에 어떻게 이런 반전의 꿈을 꿀 수 있을까요?
내가 슬플 때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것으로 그 슬픔을 치유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인생을 멋진 파티처럼 즐기며 살아가는 비법임을 스물다섯의 그녀에게 배웁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