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풍성하게 흘러넘치는 생명...

[바바스 신부]

3) 풍성하게 흘러넘치는 생명

10절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한마디로 정의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당연히 이런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의 생명이 있고, 그 생명은 풍성하게 흘러넘쳐야 합니다. 생명이 풍성한 삶이란 오래 사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슬픔, 고통, 질병이 없는 삶도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도 슬픔, 고통, 질병이 찾아올 수 있지만 세상이 알지 못하는 영원한 생명의 삶은 따로 있습니다. 풍요로운 삶은 아름답고 의미 깊으며 매일 기적을 일으킵니다.

‘풍성하다’는 말의 영어 어원을 살펴보면, ‘파도를 일으키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파도는 끊임없이 출렁이며 바닷가로 밀려왔다가 사라지곤 합니다. 이처럼 풍성함이란 끊임없이 출렁이는 파도와 같이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것입니다. ‘풍성하다’의 헬라어 어원을 살펴보면, ‘초과분’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로 5,000명을 먹이시고 남은 것을 열두 바구니에 거두셨습니다. 그 열두 바구니는 초과분에 해당합니다. 이미 5,000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초과분이 있을 때 ‘풍성하다’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풍성한 삶이란 100% 만족하고 초과분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는데, 영원한 생명을 초과분으로 받은 것입니다. 다시 말해 ‘초과분이 파도처럼 계속 출렁이다’라는 뜻이 됩니다. 가진 것이 풍족한 상태에서 열두 바구니의 초과분이 파도처럼 계속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풍성한 삶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우리는 구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삶의 초과분의 은혜가 넘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고, 그 생명을 풍성하게 해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4) 그리스도인의 풍요로운 삶

시편 23장은 우리의 삶이 풍성하고 그 초과분이 파도처럼 일렁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23장을 분석해 보면 풍성한 삶은 다음 다섯 가지로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부족함이 없는 삶입니다. 1절에는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삶에 모자람이 없고 차고 넘치는 초과분이 파도처럼 항상 넘칩니다.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삶입니다. 돈, 건강, 성공이 있어서 좋은 게 아니라 주님께서 목자가 되시니 아쉬운 게 없어서 좋은 것입니다. 양들은 모든 위험이 지나가고 안정감을 느낄 때 비로소 자리에 눕습니다.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라는 2절 말씀에서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위험을 제거하고 편히 쉬게 하심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인도를 받는 삶입니다. 3절은 “내 영혼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이어라,”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풍성한 삶이란 주님께서 가신 길로 인도받는 것입니다. 풀만 먹는 게 아니라 물도 흡족히 마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풍성한 삶을 약속하셨습니다. 

셋째는 위기를 탈출하는 삶입니다. 4절은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을 줍니다”라고 고백합니다. 풍성한 삶이란 예수님이 위기에서 우리를 구해주시고 놀라운 삶으로 변화시켜 주심을 믿는 것입니다.

넷째는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받는 삶입니다. 5절은 “당신께서 저의 원수들 앞에서 저에게 상을 차려 주시고 제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저의 술잔도 가득합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소풍 가서 보물찾기에서 한 번도 보물을 찾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풍성한 삶이란 곧 상을 받는 것이고 위로와 상금으로 잔으로 흘러넘치며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하느님의 집에 영원히 머무르는 삶입니다. 6절은 “저의 한평생 모든 날에 호의와 자애만이 저를 따르리니 저는 일생토록 주님의 집에 사오리다.”라고 노래합니다. 

우리는 시편 23장을 통해 풍성한 삶의 다섯 가지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부족함이 없는 삶, 인도를 받는 삶, 위기를 탈출하는 삶,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받는 삶, 하느님이 집에 영원히 머무르는 삶입니다. 이런 풍성한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풍성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것을 위해 십자가를 졌고 약속대로 부활하셨습니다. 오늘부터 주님 안에서 풍성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어떤 위기, 절망, 고통이 찾아올지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찬양, 기쁨, 희망이 흘러넘치는 삶으로 바꾸시길 기원합니다.

[김주예 마리아]

아멘. 아멘. 아멘.~~

[아거선영사 CP]

“내 영혼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이어라,” (시편 23, 3)

어떤 위기, 절망, 고통이 찾아올지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찬양, 기쁨, 희망이 흘러넘치는 삶으로 바꾸시길 기원합니다.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