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참 목자
예수님은 요한복음 10장에서 착한 목자의 세 가지 특징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그 세 번째 특징으로 11-21절 말씀에서 양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주는 모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 가고 양 떼를 흩어 버린다.”(10,11-12)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착한 목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 말씀에 대해 그 이유와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참 목자가 되심을 세상에 알리고, 세상 사람들이 갖고 있는 하느님에 대한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 놓으시려는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하느님에 대해 생각할 때 엄한 분, 범접하기 어려운 분, 절대자, 초능력자, 권위자 등의 선입관을 갖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참 좋으신 분인데, 인간은 감히 접근할 수 없는 분으로 여깁니다. 세상 사람들은 하느님을 필요로 하지만 그 하느님을 멀리 계시는 분으로 인식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인간들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시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두렵고 멀리 계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자기집안의 다정다감한 육신의 아버지와 같은 분이라고 알려 주십니다. 흔히 사람들은 하느님에 대해 죄를 심판하고 벌을 내리시는 분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과연 하느님에게 위로나 용서, 사랑이나 격려 등이 있을까 하고 의문을 갖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으십니다. 하느님을 육신의 아버지와 같은 분으로 알도록 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야말로 양들에게 착한 목자와 같은 분이라고 소개하십니다. 약자를 보호하고 죄인을 용서하며 방황하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분이 바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아버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탕자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을 유산 중에서 자신의 몫을 미리 챙겨 먼 나라로 가서 방탕하게 지내고 모두 허비한 후에 다시 아버지에게로 돌아옵니다. 탕자는 아버지가 자신을 받아주실지 몰라 불안한 마음을 가졌지만, 아버지는 날마다 문을 열어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아버지는 거지가 되어 돌아온 아들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잔치를 벌이며 다시 얻은 아들을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아들의 모든 잘못을 용서하고 희망을 주는 분이 바로 아버지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은 인간들을 심판하고 징벌을 내리는 분이 결코 아니십니다. 우리는 탕자의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은 인간들이 잘못을 대해 오래 참고 용서하시며 희망을 주는 분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착한 목자 되신 하느님 아버지를 잘 설명해주는 대목입니다.
1) 목숨을 버리는 리더십
참 목자는 이웃을 섬기고 돌볼 때 자신의 생명을 조금도 아끼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참 목자에 대해 다섯 가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첫째, 참 목자는 양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목숨마저 버리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리더십에 관한 말씀은 당시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에게 굉장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생각하고 있던 리더십과 너무나 차원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스스로 일반인들과 구별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들은 성숙한 신앙인이고 하느님께 권위를 인정받은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려 버리셨습니다. 착한 목자는 양 떼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아낌없이 버리는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도자에 대해 ‘군림하는 자’ 또는 ‘위에서 부리는 자’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지도자란 돈과 권력으로 조직을 이끌고 지휘하며 명령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공은 높은 자리로 올라가는 지름길이고, 높은 자리는 많은 사람들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지도자를 왕이나 장군 등으로 표현하신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양들을 지키고 보호하며 양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목숨마저 아끼지 않고 모든 것을 던져 구해 내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형태의 리더십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보스’(boss)와 ‘서번트’(servant)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지도자를 보스라고 생각하지만 예수님은 지도자를 서번트, 즉 ‘섬기는 자’라고 정의하십니다. 주님께서 ‘참 목자에게는 사랑과 헌신 그리고 희생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참 목자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제나 수도자가 아닌 평신도 선교사가 선교지에 가서 예수님의 복음을 전파하려면 자녀들의 교육을 포기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 어느 누구도 자녀들의 교육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부모라면 모두 자녀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합니다. 자녀가 선교지에서 원주민들과 살면서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도록 내버려 두고 싶어 하는 부모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지내면서 자녀들의 교육마저 포기합니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좋은 점, 좋은 환경에서 살면서 예수님을 믿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선교를 위해 나선 사람들, 그것도 선진국이 아닌 어려운 곳으로 가는 선교사들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합니다. 그런 결단을 한 사람들이 바로 선교사입니다. 이름도 없이 봉사하는 사람들, 소문도 없이 희생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한마디로 ‘자기 희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목숨마저 버릴 각오가 되어 있는 그들의 큰 특징입니다.
첫댓글 "그 참 목자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