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콘서트 진주 공연
아들이 20일 전 즈음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2019년 11월 12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하는 조수미 콘서트 티켓을 2장 구입해서 보냈다. 좌석은 C구역 12열 1번, 2번 VIP좌석이다. 약간 사선 방향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다. 티켓 요금이 240,000원이다. 4월 이선희 공연 308,000원 보다는 다소 저렴하다.
경남문화예술회관까지 걸어가서 공연을 보기로 작정하고 저녁 식사를 일찍 끝내고 6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여 남강 둔치에 비치 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있다가 공연장으로 갔다.
주차장을 보니 외지에서 콘서트를 보기위해 전세를 내어 온 차량이 많았다.
나는 음악에 대한 소양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클래식과 성악에 대해 잘 모른다.
예능은 어릴 때 경험이 중요한데 우리 세대는 그런 문화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래도 교사를 했기 때문에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육과정 속에 음악을 가르치고, 또 감상을 시키면서 쌓은 교양이 공연을 보는 내내 큰 도움이 되었다.
또, 교장으로 근무할 때 학교에 관현악단을 조직하여 운영한 것도 관현악을 감상하는데는 유용하게 작용했다.
공연장에 가니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의 옷차림부터가 대중 가요 콘서트와 달랐다. 대중가요 콘서트의 경우 관객들의 의상이 화려했음에 비해 클래식 연주와 성악가가 부르는 공연을 보러온 사람들은 대부분 정장차림을 한 신사 숙녀였다.
내가 조수미를 가까운 거리에서 처음 본 것은 2017년 순천 국가정원에서 콘서트를 하기 위해 리허설을 하는 장면을 한 시간 정도 지켜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실제 음향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공간에서 공연을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공연 시작 시간 30분전에 입장을 시키는 것이었다. 나는 입장할 때 오늘 공연 팜플렛을 받아가서 자세하게 읽어 보았다.
오늘 조수미가 노래하게 될 공연의 테마는 ‘마더 디어’(Mother Dear)로 편성했다고 적혀 있었다.
함께 공연할 보조 출연자는 테너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윤영석님과 해금 연주자 나리(Nary)님이 협주에 참여하여 콘서트 격조를 높인다고 소개 되어 있었다.
반주는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고 지휘자는 최영선님이다.
오케스트라 단원이 자리에 앉자마자 오보에 연주자가 한 가락 소리를 내니 단원들이 그 소리에 맞춰 각자의 악기 튜닝을 하는 것 같았다.
첫 노래는 처음 들어 보는 노래인데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노래 말은 마더(mother)라는 말 외에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오픈 곡인 그 노래에 흠뻑 젖어들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관객이 다 그렇게 숨소리마저 빨려 들어갔다.
악단 단원 중에 플릇 연주자를 가깝게 불러내어 연주를 하게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마치 목소리가 악기 소리처럼 들렸다. 이 노래가 끝난 후에 관객들의 호응이 폭발적이었다.
조수미의 노래 소리를 울림 없이 제대로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경남문화예술회관의 음향시설도 큰 몫을 했으리라 생각되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공연을 했는데 1부가 끝난 후 15분정도 휴식시간을 가졌다.
공연 중에 의상을 다섯 번 갈아입었는데 조수미가 진주 실크 옷이라고 말을 했다. 의상 전부가 진주 실크였는지 아니면 일부가 실크였는지 그것은 잘 모르겠다.
2부 공연 중에 내가 아는 유일한 곡 ‘맘마미아’를 불렀다. 장르가 바뀌니 분위기가 일순간에 바뀌었다. 마치 뮤지컬을 보는 기분이었다.
앵콜곡으로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엄마야 누나야’ ‘꽃바람’ ‘행진곡’ 세 곡을 불렀다.
그 런데 ‘엄마야 누나야’ 첫 소절이 적게 들리다가 갑자기 크게 들렸다. 나는 기교를 부리는 줄로 알았다. 그런데 마지막 무대를 끝내고 조수미가 마이크를 지휘자에게 넘겼다. 지휘자가 에피소트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사실은 조수미가 실수로 마이크를 거꾸로 잡고 노래를 불러 소리가 적게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마이크를 거꾸로 잡았다고 말을 해 주어 바로 잡고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던 조수미가 마이크를 다시 넘겨받아 이야기를 이어 갔는데 상황을 설명했다. 의상을 급히 갈아 입고 무대로 나올 때 스텝이 넘겨준 마이크를 받은 그대로 노래를 부르는데 지휘자가 ‘마이크’라고 소리를 쳐서 거꾸로 잡은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노래 무대 30년 동안에 마이크를 거꾸로 잡고 노래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밝히면서 웃고 넘겼다.
신이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조수미의 진주공연 색다른 울림이었다.
첫댓글 효자 아들덕에 호강 하셨구먼.
성악이나 클래식은 자주 접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을텐데
우리가 살아온 과정이 그런걸 접할 기회가 없어 본의아니게 문례한이 되 버린것 같아
난 지금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아 기피하는 편인데 좀더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있게 살아야 하는데
아직도 빨리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네.
자주 접하면 귀에 익을텐데...
그러면 요즘말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텐데...
아무튼 정성들여 키웠으니 효도 받는구려.
바로 그런게 콘서트 보는것 보다 더 즐거운것 아니겠소
마음이 즐거우면 웃음이 나오고 웃음이 나오면 엔돌핀이
생성되어 건강에 도움을 주는것이라 생각 하면 몸도 건강해진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