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의 지리산 순례 이야기]
<1> 6.02.화
오늘은 순례에 왔다. 순례에서는 스스로 밥과 요리도 하고 침묵 속에서 집중하고 자기를 찾는다. 지금까지의 다른 순례는 바로 갔는데 이번 순례는 가기 전에 소코봉과 여수를 걸어서 이번에는 다른 순례보다 좋게 걸었다. 점심은 공원에서 먹었다. 이제 다시 걸어서 게스트하우스까지 왔다. 오는 중간에 개도 있었다. 이제부터는 순례 동안에 쥐와 다른 여러 가지 만화들을 그려서 나중에 읽을 것이다.
<2> 6.03.수
오늘은 산으로 갔다. 지금까지 올라간 산 중에 제일 높게 갔다. 거기가 소코봉보다 높은 모양이었다. 내려가는 길도 중간에 없었다. 그냥 학교 뒷산의 두 배를 계속 올라가는 것이랑 같다고 하면은 된다. 중간의 계곡까지 갔을 때 거기에는 달고 맛있는 물이 있었다. 그때는 계곡물도 맛있는 물이었다. 그렇게 계속 걸어서 산 중간까지 간 다음에 올라온 만큼 내려와서 바로 펜션이 있었다. 저녁은 맛있는 불고기와 후추 미역국이었다. 그냥 저녁보다 큰 산에 올라갔다 내려와서 먹은 저녁이 더 맛있었다.
<3> 6.04
오늘도 산으로 갔다. 어제 학교 뒷산의 두 배 되는 산을 갔기 때문에 오늘은 계곡이 없어도 빨리 내려왔다. 그리고 산도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중간에 밥 먹는 곳에 냇가가 있었다. 그 냇물도 물이끼 맛이 났는데 먹을 수는 있었다. 어제 계곡물보다는 맛없었다. 어제 계곡물이 더 맛있었다. 이제 계속 걸어서 화개장터까지 걸어갔다.
이번에 화개장터에서는 돈을 제대로 사용했다.
저번 순례에는 은어회만 사 먹었는데 이번 순례에는 맛있는 것을 사 먹었기 때문이다.
오전에 산에 갔다가 내려왔기 때문에 음료수 두 개를 먹어도 상관없었다.
그다음에 또 걸어서 저번 순례 때 다람쥐 인형을 가지고 간 펜션으로 갔다.
저녁은 라면이었다. 오늘은 낮은 산에 갔는데 어제 높은 산에 갔다 와서 라면을 먹었다면 오늘보다 더 맛있었을 수도 있었다.
<4> 6.05
오늘은 펜션에만 있었다.
대부분 밥 말고 다른 것들을 먹었다.
아침은 빵, 점심은 치킨, 저녁은 라면이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인 모양이다.
계곡에서 수영도 재미있었다.
지난번 순례 때랑 같은 곳이었는데, 깊은 곳도 있고 큰 바위도 있었다.
이번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사람들이 잠수대회도 하고, 동민이는 계곡 위쪽으로 올라가서 신발을 아래로 던지고,
지호랑 서윤이는 수영을 하고, 지영이는 수영을 배우기도 했다.
물놀이가 끝나고 펜션으로 올라갔다. 저녁은 치킨이었는데 이번 순례의 두 번째 치킨이었다.
<5> 6.06
오늘은 현충일이다.
아침은 누룽지였다.
오늘은 산 위에 있는 쌍계사라는 절에 갔다. 어떤 사람들은 그 절을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이라고 했다. 쌍계를 한글로 하면 두 마리 닭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지난 순례 때와 거의 변한 것이 없었다.
절 구경을 하고 나서 산 위에 있는 불일폭포를 갔다. 2000m가 넘는 거리였는데 수요일에 갔던 산보다는 높지 않은 모양이었다. 폭포에 도착하자 시원한 물이 산 위에서 내려와서 아래쪽의 계곡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없었다.
만약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면 달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었을 것이다.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가 펜션으로 걸어갔다.
오늘도 어제 갔던 계곡에서 수영을 했는데 깊은 곳으로 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았다.
그것은 등산 스틱 두 개를 계곡 깊은 곳 바닥에 꽂은 다음 그 위에 서는 것이다.
<6> 6.07
오늘은 두 번째로 많이 걸었는데 산길이 아닌 아스팔트 도로와 지난 순례 때 갔던 산책로를 걸었다. 그곳은 산길처럼 나무 그늘이 없어서 더 더운 길이었다.
처음에는 물통에 얼음을 넣어서 갔는데 나중에는 물통만 남았다. 오늘 걸은 길 중에 지난 순례 때 걸었던 곳이 많았다. 지난 순례 때 콜라를 사 먹었던 곳도 지나쳤다.
20㎞ 넘게 걸어서 버스 터미널까지 갔다. 쌍쌍바를 사 먹고 버스를 탔다.
쌍쌍바는 비행기와 석궁의 좋은 재료인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두 개씩 모을 수 있다.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 구례 버스 터미널까지 갔는데 사람과 버스는 그냥 다른 게 아닌 것 같았다. 사람이 하루 동안 걸어온 길을 몇 분 만에 갈 수 있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이 빠르게 뒤로 지나갔다.
지난 순례 때 콜라 샀던 곳, 화개장터, 대나무 숲길, 사슴 동상을 지나서 구례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지난 순례 때 갔던 뼈다귀해장국 집에 가서 맛있는 뼈다귀탕을 저녁으로 먹은 후
택시를 타고 처음에 갔던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7> 6.08
오늘은 화엄사로 갔다.
다른 절보다 오래되고 특별한 곳이 많았다.
절의 맨 끝까지 들어가야 볼 수 있는 큰 건물도 있고,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들도 있었다. 스님들과 함께 발효 녹차를 마셨는데 다른 녹차보다 맛있었다.
차를 마신 후 공양간에서 점심을 먹었다. 특별한 반찬은 없었는데 계피 꿀떡이라는 특별한 떡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꿀떡 중에 가장 맛있었다.
점심을 먹은 후 게스트하우스로 걸어갔다. 저녁에 어진이 누나와 민들레가 치킨을 가지고 오셨다. 이번 순례에는 치킨을 세 번째 먹는다. 이번 순례는 맛있는 음식 순례라고 해도 될 모양이다. 모두 앉아서 치킨을 와적와적 먹는다.
<8> 6.09
내일은 집에 간다. 펜션에서 글을 쓰기도 하고 정리도 했다.
처음에 쓸 거라고 했던 만화는 지금까지 쓰고 있다. 만화 캐릭터들도 계속 만드는 중이다.
아침은 어묵국이었다. 무를 너무 많이 잘라서 자른 무 한 그릇을 남겨두고 넣었는데도 무 어묵국이라고 해도 될 만큼 무가 많았다. 맛은 일반 어묵국하고 같았다.
점심은 남은 반찬을 처리해야 해서 김치와 멸치볶음을 모아서 김치볶음밥을 만들고 나머지 반찬들을 모두 먹었다. 여러 가지 김치를 다 섞었는데도 맛있었다.
점심을 먹은 후 남은 글들을 정리한 후 게스트하우스 주인아저씨 차를 타고 흐물네 펜션으로 갔다. 창고를 개조한 곳인데 안은 일반 펜션과 다른게 많이 없었다. 마당에서 밀을 자루에 모으고 밀로 천연껌도 만들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트럭을타고 노을구경을 가는 중에 환히의 옥동자 아이스크림이 날아가 버렸다. 강가에 도착해서 노을도 보고, 도시구경도 하고 다시 트럭을 타고 펜션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환히의 옥동자가 실종된 곳에 흰색의 무엇이 있었다. 환히가 그것이 있었다는걸 알고 실종된 아이스크림을 찾았다고 했다. 트럭을 타고 다시 질주해서 펜션에 도착했다. 저녁은 라면과 비빔면이었다. 이번 순례는 라면을 많이 먹었다.
<9> 6.10
오늘은 순례의 마지막 날이고 집에 가는 날이다. 펜션에서 출발해서 구례 버스 터미널까지 다시 걸어갔다. 거기에서 버스를 타고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순례 최후의 만찬은 국밥이었다. 머리, 내장, 순대가 다 들어간 국밥이었다. 오늘은 아이스크림을 네 번씩 먹었는데 그중에는 한꺼번에 두 개를 먹었을 때도 있었다. 국밥을 다 먹고 난 다음 학교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있는 마트에서 오늘의 첫 번째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다시 출발해서 동천길을 지나 학교까지 더운 논길로만 계속 가는 중에 식당이 있는 건물 밖에서 아이스크림을 또 먹었다. 그다음 출발해서 목표인 학교까지 계속 걸었다. 순례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 계속 걸었다. 댕댕이네 집에 갔다가 500m도 남지 않은 학교로 출발했다. 옛날 석유창고 자리까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드디어 순례의 마지막 문인 교문을 지나 학교까지 들어왔다. 학교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거기에서 마무리 모임을 한 다음 순례 마지막 간식인 수박과 식혜를 와삭와삭 먹고 집으로 출발한다.
끝.
첫댓글 애 쓰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