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찮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루카 1,57-66)
세례자 요한이 태어났습니다. 아기에 대한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아기가 대체 어떤 인물이 될 것인가 하는 기대를 했습니다. 주님께서 아기를 보살피신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복음에서 이러한 인물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나는 어떤 존재일까?’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나는 참으로 초라한 인생이구나.’ 하고 실망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섭리는 세례자 요한과 같이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고, 보통사람들은 그럭저럭 살다가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무기력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콤플렉스가 만들어 낸 건강하지 못한 생각일 뿐입니다.
이에 대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인간은 우주라고 부르는 전체의 일부며, 시간과 공간의 한계 속의 일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삶이 다른 것과 분리되거나 소외된 것처럼 느끼지만, 이는 일종의 착각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전체의 일부로 서로 연결되어 살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작가인 켄 윌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주에는 자기 진화의 힘이 있다. 사람은 우주의 자기 진화의 일부임을 자각하고, 그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이 말은 우리 모두가 이 끝없는 대우주에서 각자 자기가 해야 할 일, 실현시켜야 할 사명을 갖고 지금 여기에 현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 다른 사명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큰 사명의 부분을 실현하고 산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의 말을 통해 세례자 요한과 같은 특정 인물을 하느님께서 편애하신다고 생각하는 것이 실제로는 하느님의 섭리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별입니다. 사람은 꽃입니다. 그 별이 별똥별일지라도, 그 꽃이 진창에 핀 꽃일지라도, 누구도 그 존재 의미를 부정하거나 비하할 권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 눈에 하찮게 보이는 생명체의 존재 의미를 깨닫고, 그 별이 빛나게 하고, 그 꽃이 피어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명을 완수하면서 나의 존재 의미에 대한 깨달음도 깊어지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 백수처럼 하루하루 시간을 까먹던 시절, 도대체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회의에 빠져 고민했습니다. ‘나는 그냥 밥만 축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 때문에 밥을 챙겨 먹는 것 자체도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계속 제 자신을 괴롭혔습니다. 그러나 할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가장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작은 밀알 하나가 많은 열매를 맺듯이 자기만의 삶이 피어날 것입니다.
첫댓글 아 멘 ! 신부님 감사합니다
어찌하여 이 열정을 쏟으시나이까?
본당사목, 목,영성강 금요강의..
건강 조심하셔야 됩니다. !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