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아, 너는 이제 죽었다
잔디를 깎아서 한 해 동안 모아 둔 것이 거름이 되었다.
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소담스레 자란 완두콩 한 알이 콩깍지에서 떨어져 땅 속에 파 묻혔다.
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탯줄을 끊어버리는 단절이 태아에게 새 생명을 가져 다 주었다.
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교통사고로 죽은 청년의 운전면허증에 표기된 장기기증 증서,
청년의 신장은 만성신부전증환자에게 이식되었다.
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하고 핍박 받은 애국지사들의 정절 위에
해방의 꽃이 피었다.
죽음이 내어 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한 유대청년의 죽음 위에 부활의 소망이 싹텄다.
죽음이 내어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죽음아, 너는 이제 죽었다.
신경정신과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벅터 프랑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에서 ‘나의 삶을 부요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삶이 부요하게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서 수고하는 사람은 결국에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이기주의자가 되기 쉽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남아공의 지도자 넬슨 만델라는 ‘그래도 내가 사는 목적은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위해서이다.’ 라고 말했다. 흔히들 말하듯 ‘고생해서 남 주나?’가 아니라, 남에게 좋은 것을 나눠주기 위해서 고생을 각오하는 자세가 바로 자신의 삶을 부요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신부님 !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