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행사날 간편 결제는 '알바'에겐 '불편 결제’
앱 설치· 비번 설정 등 결제에 20분 걸리기도…대기줄 불만 폭주도 곤혹
서울의 한 파리바게트 매장에서 00월째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 중인 A씨는 할인 행사가 있는 날에는 곤욕을 치른다. 단순히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한 고객이 늘어나서가 아니다. QR 결제 등 할인을 받기 위해 필요한 디지털 결제 여건을 못 갖춘 고객들을 지원하는 일이 엄청난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달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진행된 ‘네이버페이 50% 할인’ 행사는 점주들에게는 쏠쏠한 수익을 남겼다. A씨가 일하는 매장에는 행사 당일 이른 아침부터 고객이 몰려 평소 하루 매출이 300만 원 수준이던 것이 이날 1천만원 대로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할인 비용 가운데 점주가 부담하는 비율도 10% 초반 수준이라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A씨는 몸이 고단한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 심한 압박감에 시달려야 했다. 스마트폰 앱에 생성된 QR 코드를 단말기에 인식시켜 결제하는 ‘간편결제’ 방식에 익숙지 않은 시니어 고객들이 몰리면서, 간편결제 세팅 작업을 일일이 도와야 했기 때문이다. “70대 남성 고객의 경우 앱 설치부터 네이버 아이디 확인, 비밀번호 재설정, 본인인증, 카드 연동까지 전 과정을 옆에서 도와드려야" 했고 한 60대 여성 고객은 "계좌 인증 과정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인증 이후에는 카드 잔액이 부족, 계좌에서 돈을 직접 옮겨야 하는 상황도 벌어져 “손님 한 분을 응대하는 데 20분 넘게 걸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결제가 길어지면서 계산대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한 50대 부부 고객은 “반값인데 좀 기다려서라도 할인받자”는 아내와 “그냥 빨리 계산하고 가자”는 남편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뒤에서 기다리던 고객들이 “빵 하나 사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며 불만을 드러냈고, 일부 고객들은 결국 복잡한 가입 절차와 긴 대기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그냥 안 하겠다”며 쟁반에 담았던 빵을 내려놓고 매장을 나갔다. A씨는 “손님들이 초조하게 시계를 확인하거나 불만스런 표정으로 줄을 이탈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고충을 전했다.
▲ 지난달 서울의 한 파리바게트 매장에 할인 행사 혜택을 받으려는 고개들이 몰렸다. <사진=권지윤 대학생기자>
간편결제 할인의 여파는 행사가 끝난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일부 고객들은 “모르는 앱이 설치돼 있다”, “카드가 연결돼 있다는데 보안상 문제 없느냐”, “알림이 계속 온다, 꺼달라”며 다시 매장을 찾았다. A씨는 고객들의 휴대전화를 함께 보며 앱이 깔리게 된 경위와, 네이버페이 앱을 삭제하거나 카드 연결을 해제하는 방법, 광고 알림을 끄는 방법까지 반복해서 설명해야 했다. “개인정보가 넘어간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고객을 안심시키는 것도 일이었다.
네이버페이는 전국 3천400여 개 파리바게뜨 매장에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를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Npay 커넥트는 현금·카드·간편결제·NFC는 물론, 네이버페이의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사인(Facesign)’까지 지원하는 통합 결제 단말기다.
게다가,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Npay QR 결제 시 1만8천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5천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중이다. 반복되는 간편결제 행사에 대해 A씨는 “행사 때마다 비밀번호 재설정이나 앱 설치 문의가 반복돼 부담이 크다”며 한숨을 쉬었다.
디지털 기반 소비환경이 확산되면서 연령간 디지털 격차가 일선 소비 매장의 점원과 아르바이트생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
권지윤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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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포스터 사진은 첨부 안 해도 될까요?
행사 소개가 기사 초점이 아니니 불요. (게다가 4월17일 숫자가 거슬림. 지난달 일이니)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5.14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