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력하는 날입니다.
456 동무들은 순례를 가므로, 나머지 동무들이 함께 토끼풀 뽑기와 순천판 앞 돌줍기 울력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게 도착한 456 동무들이 순례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나누고 나머지 동무들은 일상을 시작하고, 456 동무들은 광양 백운산 휴양림으로 출발하였습니다.
4학년을 두번하게된 동무들은 오랜 시간 순례 가기를 염원하였다 합니다.
학기 초부터 순례는 언제 갈수 있냐고 노래를 불렀는데 드디어 동무들과 순례길에 나섰네요.
순례가 뭔지는 모르지만 동무들과 집을 나서서 함께 놀고 지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순례는 아주 재밌고 즐거운 무엇인듯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가는 순례는 즐거울수 밖에 없겠다 싶습니다.
좋은 순례, 특별한 순례는 순례를 가는 동무들의 마음에 따라 결정되어진다는 것을 수년 경험하게 되지요.
사실 순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만사가 그것을 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그러니 마음을 잘 모은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늘 느낍니다.
휴양림 숙소 오픈 시간은 2시라서 10시 남짓 도착한 우리는 숙소앞에서 놀며 배회했지만, 이곳의 울창한 숲이 기다림 보다 탐험의 즐거움을 주기도 하였어요.
456 동무들은 모두 모여 놀기를 즐기는데, 이곳에 와서도 오글오글 모여서 온갖 놀이를 다 합니다.
우리 숙소가 개방되고 짐을 정리하고, 물과 수건, 간식을 챙겨 동곡계곡을 찾아 나섰어요.
이웃 광양의 백운산은 계곡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정말 물소리만으로도 가뿐 숨에 활력을 보태어 줍니다.
계곡을 찾아 나서는 길은 덥고, 힘들었지만 계곡을 만나는 순간 모든 힘듦이 날아갔다는 것이 동무들의 하루 소회입니다.
첨벙첨벙 물놀이를 한시간쯤 하고 나니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어요.
가지고 간 간식과 물이 동이 났고, 우리는 부랴부랴 숙소로 돌아와서 '가방' 모둠의 파스타 요리가 시작되었지요.
버섯, 양파, 마늘, 새우가 들어간 토마토 파스타는 이렇게 많은 양을 어떻게 다먹지 했는데, 먹다보니 나중에는 없어서 못먹을 정도로 많이 먹었습니다.
내일 아침 밥모심을 해놓은 밥까지 비벼가며 먹더군요.
각자 설거지를 하고, 밥모심 선생님들은 뒷정리를 하고 마무리 모임을 했지요.
8시부터 주무시는 동무들 부터 10시를 넘어 주무시는 동무들까지 잠모심 시간은 다양하지만, 오래 걷고 물놀이를 해서인지 밥 먹자마자 졸립다는 동무들이 많아서 마무리를 일찍하고 지금은 모두들 이부자리를 깔고 순례 일지를 쓰기도 하고 누워서 뒹굴거리며 쉬고 있습니다.
순례를 오면 동무들과 하루종일 붙어있어야 해서 곤하기도 하지만 평소에 못보던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되어 좋기도 합니다.
까불거리는 4학년 부터 무채색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6학년까지 어울어져 다양한 색깔로 순간순간 함께 하는 모습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오늘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들의 '포용력' 입니다.
쉴새없이 떠들고 놀면서 가끔은 다툼도 하는데 끝내는 서로 보듬어 주는 엔딩이 됩니다.
배움지기로 이들과 함께 하면서 늘 이들에게 사랑받았다는 고마움을 갖고 있는데 아마도 이들의 포용력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고맙고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오늘도 들었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순례 첫날을 잘 보냈습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잘 지내다 돌아가겠습니다.
당신이 계셔 내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 사람입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인 순례이기에 이제 글을 보았습니다..이들의 포용력, 사랑받았다는 느낌.. 나눠주셔서 감사해요..맑은 이들 덕분, 많은 이들 덕분입니다 ..나날이 고마운 날입니다. 고맙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