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오니 동무들 깨우지 않아도 이른 새벽 새들과 함께 지저귑니다.
밤새 곤히 잘 잤는데도 밤새 못잤다며 웃으며 으쓱되네요.
오늘은 천년의 숲길을 걷는 날.
야무지게 도시락과 간식을 챙겨 출발!
볕은 뜨겁지만 숲속이라 걷기에 좋아요.
혹시 여기가 '앵무산인가?!' 산길을 계속 걸으니 모든 산이 앵무산처럼 느껴지나 보네요.
길을 걷는데 준이가 다리가 아프다 했어요.
축구를 하다 무릎에 염증이 생겨서 치료를 받다 왔는데 다시 무리가 되었나 보지요.
그래서 준이는 멈추고 돌아가자 했더니 흥쾌히 수긍을 해주어 중간에 신난다와 돌아왔어요.
동무들은 제인과 함께 나머지 길을 잘 걷고 돌아왔습니다.
얼굴이 열에 들떠 헉헉되며 왔지만, 순례자들답게 밝은 모습으로 마무리해 주어 고마웠습니다.
저녁 밥모심은 '비빔밥' 모둠인 민혁, 마음, 준, 나우가 맛있는 김치 볶음밥을 준비해 주어서 맛있게 쓰싹.
영화도 한편 보면서 감동의 찔끔거림 시간도 가지고, 야식으로 라면도 한그릇씩 먹었답니다.
짧은 2박 3일 동안 할 일은 다 한듯 뿌듯하게 순례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곧 잠모심을 하려 합니다.
오늘도 무사히 떠났던 곳으로 잘 돌아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족들이 없는 생일을 맞이한 마음이네요. 사랑하는 동무들, 제인, 신난다와 함께해서 더욱 행복했을 것 같아요. 그것도 첫 순례에서요^^
웃음꽃 활짝 핀 동무들 보니 절로 미소지어집니다. 각자 가지껏 소중한 시간, 잘 마무리하길 마음 모읍니다. 고맙습니다^^
마음이 생일이었구나~~^^..ㅎ 축하축하
ㅎ 작년만해도 어떻게 순례를 가냐? 뭐 먹냐? 하며 안가고 싶다를 외치던 아이는 1년새 빨리 가고 싶다. 라면도 먹는데, 신난다가 뭐도 해준데 하루하루 설레는 기다림을 표현하였어요.. 아이가 순례를 가면 덕분에 부모도 순례를 가슴에 품는 기회를 만납니다.. 그렇게 자립해가는 구나!, 자연과 함께, 동무와 함께, 어른이와 함께 어울려 크는 구나!를 느낍니다. 순례 자주 자주 해용~~~^^.. 건강함이 그냥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