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섬진강대회는 나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대회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우승한 대회다.
중간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고, 2014년인가?
한번은 풀코스가 없어서 하프코스를 달려야했다.
어쨋든 7년연속 우승까지 이어온것을 보면, 보통인연은 아닌것 같다.
일주일동안 풀코스만 3번을 뛰는 초 강행군이다.
7연패에대한 욕심이 생겨, 대회신청은 했지만, 하루전날까지 출전여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운동은 쉬었고, 하루에를 맛사지 하는데에만, 1시간 또는 2시간을 투자했다.
회복을 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대회출전여부를 결정하는것 이기에 뭉친근육을 풀고, 무엇보다도 고질적 부상부위인 아킬레스건의 부담을 최소화 하여야한다.
플렉스파워 워밍업크림을 자주 발라줬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스크레칭과 맛사지를 다 했는데,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부상부위에 대한 부담이 약해졌기에 출전을 감행한다.
그 무엇보다도 순천에 최옥수 교수님의 넘치는 정성에 걷더라도 출전할 수 밖에 없었다.
교수님이 기차편까지 모두 예매해 주셨고, 순천에 하나뿐인 호텔까지 잡아놓은 상태였다.
점심으로 대회때 사용될 에너지의 필수음식인 짜장면 곱배기로 배를 채우고, 점심무렵부터 포카리스웨트를 조금씩 마셔나갔다.
고속열차는 빠르게 순천으로 내 몸을 이끌었고, 나는 기차안에서 울산마라톤 후기를 작성했었다.
순천에 도착하니 교수님이 마중나와 계셨고, 저녁으로 한정식을 먹었다.
다음날 대회에 부담이 될만한 음식은 가급적 피하면서 먹었다.
큼직한 특급호텔에 혼자 덩그라니 누워있으니 잠이 통 오지않아 3시간 정도의 잠을 잤다.
교수님 제자의 차편으로 대회장에 도착하여, 솔밭길에서 가벼운 몸풀기를 마치고, 짐을 물품보관소에 맡겼다.
여수MBC 전국시대 프로그램에서 전년도 우승자라며, 인터뷰를 요청하여, 인터뷰까지 하게된다.
이 인터뷰는 시상식후에 다시 이어졌고, 녹화분은 목요일 여수 MBC에 송출된다고 들었다.
항상 9시30분에 출발하는대회인데, 내가 뭔가에 홀렸는지 9시출발로 착각하고, 모든준비를 마쳤다.
출발지점에서 생각지 못했던 복병을 만났다.
바로, 2월 25일 밀양하프대회에서 1등과 3등을 했던, 현재 가장 잘나가는 러너중 한분인 최병진, 송영준님이시다.
그 기량은 이미 검증되었고, 두분다 선수출신이라 스피드와 레이스 운영이 탁월하다.
작년에 이 두사람과 래이스에서 내가모두 졌다.
그리고 밀양에서 귀화한 국내최강자 러너인 김창원(도나티엔)을 한사람은 넘어섰고, 한사람은 5초차이 석패를 한 실력자다.
그들은 러닝메이트라고하는 팀에서 7명정도가 함께훈련한다고 했고, 동마는 2시간 32분 또는 그 이상을 생각한다고 하였다.
출발신호와 동시에 김용범 아우님이 빛의 속도로 치고 나간다.
나는 찬천히 러닝메이트 두분과 달려나갔고, 속도가 올라가면서 뒷쪽으로 밀렸다.
여기서 밀리면 한없이 밀린다고 생각하여, 3분 40초로 올리면서, 앞주자를 잡았고, 5km부터는 내가 레이스를 끌고갔다.
속도가 올라가면서, 김용범 아우님은 그룹에서 뒤 쳐졌고, 세사람이 속도를 바짝올려나갔다.
5km를 18분28초에 달렸고, 5~10km를 17분 55초에 달렸다. 구간거리가 조금 길었는데, 상당히 빨리달림.
2월25일대회가 끝나고, 3일휴식후 울산대회, 그리고 다시 이틀휴식후 섬진강대회를 치루는 내겐, 절대적으로 불리한 대회이다.
즉, 끌려가면 승산이 없다.
또한 이들은 함께훈련해 왔기에 호흡이 잘 맞을거라 본다.
작전이 들어가지 않으면 현재 나의전투력으로 맞서기엔 어려움이 너무 많다.무조건 흔들어야 승산이 있다.
후반을 준비하자.
1차 흔들기에서 뜻밖의 승과를 얻는다.
최병진님이 레이스를 포기한다.근육에 이상이 왔다고...
속도가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10~15km 구간기록은 여전히 17분 후반대를 찍었다.
속도가 과열되면서, 선두인 송영준 아우님과 거리차가 심하게 벌어졌다
하프반환지점에서 400m까지 벌어지면서, 승부의 추는 이미 결정된듯 보였지만, 이미 초반에 작전을 걸어두었고, 그 약발이 30km 이후에 나타날것을 나는 알고 있다.또한 언덕이 있다.
대회전날 이재돈형님이랑 통화할때, 이미 이번대회의 작전을 이야기했고, 그 작전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생각했던것보다 선두와의 거리차가 너무난다.
용액 옥타코사놀을 반환전에 먹었지만, 힘이 올라오지않는다.
반환후에 승부수를 던져본다.
21.0975km부터 10km를 35대를 찍으며 추격전을 펼친다.
구간 17분대의 속도는 내겐 상당히 버겁다.
27km에서 알약 옥타코사놀을 물없이 침으로 삼키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30km지점에 선두와 100m 간격이되고, 나의 위치를 확인한 선두는 속도를내어 도망간다.
이걸 한번에 갔다 붙이면 내가 당한다.서서히 조금씩 좁혀간다.
33km지점에서 선두를 잡고, 조금의 여지를 남기지말자고 생각하여, 아주 강력한 인터벌로 사기를 꺽었다.
3km짜리 롱인터벌의 결과는 약 200m 이상의 간격을 보여주었다.승부는 났다.
여기서부터는 간격을 봐가며 여유있게 달린다.
속도는 뚝 떨어져 4분대를 넘어간다.슬로우 조깅까지...
200m 간격은 마지막까지 이어졌고, 2시간 36분 50초로 우승 테이프를 끊었다.
섬진강대회는 한해는 전라도 화개장터를 돌아 섬진강 상류로 이어지는 코스를 달리고, 다음해엔 하동군 송림공원부근에서 경남부근의 섬진강 하류부근을 달린다.
전라도코스보다 경상도코스가 기록이 잘 나오지 않는다.
어쨋든 준족들 덕분에 236이라는 호성적을 냈다.
그것도 최악의 몸상태에서 가적과도같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작전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졌고, 섬진강의 정기가 나를 다시 정상에 서게하는 행운까지 가져다줬다.
또한 어머니처럼 자상한 배려로 대회출전과 케어까지 해주신 최옥수 교수님의 힘에 에너지를 받았던것 같다.
다시한번 옥타코사놀의 힘을 한껏 느껴본 대회였다.
대회후 리커버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복후 스트레칭을 꼼꼼하게해주고, 회복될 수 있는 식품을 먹어주었다.
술을 권하는분들이 많았지만, 대회후 즉시 술을 마시는것은 독주를 마시는것과 같기에 정중히 거절했다.
보통 골인후 1시간정도 회복하면서, 다른 음식으로 케어한후에 술을 마셔야 근육들이 좋아라 한다.
사상식이 너무 늦어 교수님 마중나갈 시간이 빠듯하다.
운영본부에 독촉하여 서둘러 시상식을 마치고, 배웅을 나갔다.
35km에서 근육경련이 생겨 많이 고생하셨다고...
동반주하는동안 서브4 속도를 유지하기에 마지막에 이런힘이 나오는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경련만 잘 다스리면 좋은기록이 기대된다.
순천으로 자리를옮겨, 식사를 하고, 열차를타고, 서울로...
마지막까지 어머니 마음으로 챙겨주시어 과분한 대접을받고, 섬진강대회일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시골에서 개인훈련한 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듯 보이고, 과연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얼마나 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상승중인 몸을 더 조심해가며, 극대화한다면, 232는 손에 잡힐듯 하다.
하프이후에 컨디션이 허락한다면, 아마도???
그건 대회를 뛰어보면서 그 상황에 맞게 생각할 일이다.
항상 생각하고 강조하는거지만, 마라톤은 멘탈싸움이다.
더불어 내몸을 잘 케어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러너가 잘 달릴 수 있다.
다리를 많이 쓰는 러너나 활동이 많은 사람은 집에서 이렇게하면 근육피로가 싹 풀린다.
조금 과하게 뜨거운 물을 대야에 받고, 수건에 물을 묻혀, 물기를 짜고, 수건으로 종아리 비복근부위를 주무르듯이 맛사지하라.
열기가 식으면 다시한번 반복하라.
대야에 물이 식으면 그 물로 족욕을 하며,발을 씻으라.
피로가 싹 가시며,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근육뭉침이 말끔히 사라질 것이다.
종아리는 다리부위의 심장이다.
하체의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이송하는 제 2의 심장이다.
건강한 비복근은 건강한 러너의 상징이자, 성장잠재력을 깨우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망설이지말고, 지금 당장 그 10분에 투자하라.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하루를...
저는 위대한하루를 살아가는 정석근 이였습니다.
첫댓글 대단 하십니다 감독님
운이 좋았어요.
작전이 들어 맞은거지요.
프로가 뭔질 보여주시네요.
엄청나단 말 외엔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프로는 무슨?
저같은 하수에게 어울리지 않아요.
프로는 우럭형님에게 어울리죠.
1주일만에 3연속풀을우승으로
동마 232 아님 ? ?
난 하프인줄 알았슴니다
할수 있을겁니다 모두들 응원합니다
스피드가 안되니다.그게 문제죠.
232도 버거운 기록입니다.
감독님 대단하십니다~~
7일만에 3연속 풀코스 우승이라니,
고수님들은 작전이 중요하군요.
무조건 달리는 것이 아니라 달리다가 인터벌도하고 작전을 잘짜야
승리하는 것을 감독님을 통해 많이 배웁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감독님 우승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내친김에 동아마라톤까지 우승하십시요^^
정확히는 8일이지요.일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동마는 외국인이 많아요.
2시간 8분짜리도 나와요.마스터즈에...30대초반.
2시간18분짜리 미국인도 있구요.
우승은 어림없고, 입상도 어려울것 같아요.
정말 대단하신 감독님~~
8일동안 풀코스 우승 3회의 대기록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렇게 도전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가지셨다는게....
우승의 즐거움을 같이 나누실 시간에 저를 마중까지 나와 주시고, 모든 사람의 부러운 눈길을 받으면서 의기양양하게 골인했습니다ㅎ
더군다나 사진에서 보이는 우승 꽃다발과 트로피는 제게 소중한 선물로 주셨답니다.
마치고나서 꼼꼼한 스트레칭과 이온음료 조제까지...과분할 정도의 지도, 감사합니다.
우리 제자가 그러더군요.
잠시 차에서 눈 좀 붙이고 아차 싶어서 보니 환복후 감독님께서 어찌나 멀쩡하게 계신지 안뛰신줄 알았다고ㅎㅎ
아무튼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던 동행 마라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
아직도 약발때문에 잠을 푹 이루지 못합니다.
세긴 센것 같아요.ㅎㅎ
솔직히 대회를 포기하려고 티켓팅도 안했었는데, 교수님의 성화에 출전을 감행한거니, 순전히 이번 우승의 인연은 제 몫이 아닙니다.
덕분에 섬진강 나들이가 더욱 특별했었습니다.감사합니다.
@정석근 ㅎ 사슴같은 맑은 눈, 유지하시려면 숙면은 필수입니다ㅎㅎ
이번 여행을 통해 감독님의 새로운 팬도 얻으셨고 아마도 마라톤 전도도 이뤄졌을 겁니다.
동마까지 컨디션 최상으로 다스리셔서 원하시는 목표, 꼭 이루세요.
멘탈의 힘~~홧팅입니다♡
@최옥수 (스위트드림) 사슴이 웃고 갑니다.ㅋ
일단 몸이 올라왔으니 잘 유지하는게 관건입니다.
금주 운동 잘해서 스피드 올려 보겠습니다.
편히 주무세요.
역시 우리의 감독님이십니다!
우리 회원님들에게도 많은 자극이 되어 더욱 분발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감독님 축하드리구요!! 울 감독님 칙사 대접해 주신 최옥수 교수님께도 감사 인사 올립니다! 두 분이 오누이 같이 잘 어울리시네요!!
감사합니다.
형님도 60대 에이스이십니다.
큰상한번 노려봅시다.내년에 252 하세요.
헉! 일주일 사이에 3번 연속 우승이라니.
대단하네요..역시나 엄지척입니다
진심으로 축하해요^^
기술적인 부분은 그렇다치더라도.
몸관리( 생활관리).회복능력(노력).그중에 가장 높게 쳐주고 싶은 정신력까지~~또 배워갑니다
게을러서 자꾸 까먹어서 그렇치.ㅎ
감기까지 걸려부렀네요.~~ㅠ
멘탈이 넘 약해서 큰일입니다.
기록이 딱 한지점에서 몸춰선후에 한동안 못 차고 올라가니 내리막을 만나는 겁니다.
동계는 이렇게가고, 하절기때 최고기록 경신하실수 있게 리딩해 드리겠습니다.
3연속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말톤계의 지존이십니다.
6학년중에 에이스입니다.
6학년중에 0.1%러너입니다.
이번에 기록도 기대하겠습니다.
감독님의 대회 후기는 일반 참가자의 후기와는 완전히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공감은 안되지만(될리가 없죠~) 스포츠중계를 보는 것 같은 박진감이 있습니다. 우승을 노리는 주자가 되면 이렇게 레이스를 펼치는군요...저도 한번 그렇게 달려보고 싶네요. 3연속 우승 축하드립니다~
에이~
뻥이 조금 과하네요.ㅎㅎ
그래도 잼나게 보셨다면 기분은 좋네요.
동마 다 같이 잘 뛰어 유종의 미를 거둡시다.
정말 재미나요. 영화를 보는 듯한~~
이 참에 정석근 마라톤 입문서 하나 만들어 보심이 어떨까요??
햄 형님이 만들어 주세요.
유용하게 사용하겠습니다.ㅎㅎ
감독님 글을 읽으면 저도 우승하는 기분이 듭니다...이상하게 빠져드네요 ㅎㅎㅎㅎ 축하드려요~
ㅎㅎ고마워요.
역시 우승!! 짧은 기간에 3연속 우승!!
대단한 기록이지만 몸에 무리가 아닌지 걱정이지만 그래도 운동후 자기관리가 철저하니까
멋지게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늦었지만 답글을 달때마다 어쩌면 저렇게 회복이 될까!!
감독님 생각하면서 틈틈히 플렉스파워크림 수시로 바른 것이 효과가 있나 봅니다. 발가락과 어깨는 자기전에
파스를 붙이고 자니까 서서히 효과가 나는 군요. 역시 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봅니다. 석근 화이팅!!
파스는 자기장 역활을 합니다.
즉, 피를 자주 순환시켜서 상처부위나 이상이 있는부위에 치료효과를 가져오는것이지요.
좋아져서 아프지않게 달리는것은 최고의 축복이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