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순천판 문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구정이 벌써 나와 여기저기를 살피고 청소를 하고 있네요.
명상실에 들어서니 벌써 가지런하게 명상자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자마자 환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마음모아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이런 모습이지' 라는 생각이 쑥 올라옵니다.
명상 후 하루 나눔 시간입니다.
알아차림으로 살아지면 좋겠다고 방금 이야기 했는데, 오늘 할 일들이 열거되니 알아차림은 벌써 어디론가 사라지고 걱정거리만 앞세웁니다. 옆의 도반이 알아차림을 도와줍니다.
아이쿠나 싶습니다.
어린동무들을 맞이하러 길을 나섭니다.
바람이 불어옵니다.
"웃어 봐"
하늘 쳐다보며 웃습니다.
매주 불날은 생태칼리지 동무들도 배움터로 와서 함께 마음공부하고 밥모심하고 일하고 마무리를 합니다.
어린동무들하고 그 첫 만남을 갖습니다.
노월 마을회관 앞에서 모여 인사를 나눕니다.
때마침 이장님도 계셔 함께 인사를 나눕니다.
두더지가 한 말씀 하십니다.
일하러 오는 것보다는 걸으면서 나무와 하늘을 보고, 마을을 느끼고 자연을 느꼈으면 좋겠다 합니다.
아침열기를 마친 후 오전 수업이 시작됩니다.
1.2.3.동무들은 할머니와 옛이야기 수업입니다. 4.6.과 생태칼리지 동무들은 마음공부를, 천지인은 가족회의 입니다.
공양간에서는 언연과 해리가 밥모심 준비를, 푸른솔은 매실따기, 민들레는 상추를 따서 씻습니다.
저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합니다.
밥모심을 마치고 어린동무들은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잡기놀이를 합니다.
땀에 흠뻑 젖어도 잡기놀이는 멈출수가 없지요.
소리지르기와 뛰는 발소리에 세상이 들썩 거립니다.
오후에는 모두들 일하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일꾼들이 많습니다.
생태 칼리지 언님들과 함께 일을 하니 어린동생들은 그저 신이 납니다.
감자를 캐고 나르고 풀을 뽑는데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그래도 하하하 호호호 하며 재미지게 일을 합니다.
일하는 솜씨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천지인과 생태 칼리지 그리고 일꾼들은 한참을 더 일한 후에 마무리합니다.
공양간에서 새참 겸 저녁 밥모심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일할 때는 힘도 들고 허리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지만 마치고 나면 괜히 뿌듯함과 대견함, 자긍심이 느껴집니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 연금술사입니다.
첫댓글 "웃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