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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언론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 게 민주 정부의 책무”
<원주투데이>, 화상경마장 설치 막아내…<설악신문>, 납북귀환어부 문제 최초 보도
재정난과 인력난, 그리고 무관심. 그 속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선봉을 담당해온 지역신문이 소멸하고 있다. 한림랩 뉴스룸은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신문의 실태를 3회에 걸쳐 점검해본다.
['지역신문 난중일기' 연재 순서]
① 신문산업 성장세 속 죽어가는 '지역'신문들
② 지역신문 지원 제도와 체계, 여전히 '미흡'
③ 지역신문인에게 묻다-<원주투데이>·<설악신문> 대표
올해 강원권에서 ‘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된 주간지는 단 2곳이다. 바로 <원주투데이>와 <설악신문>이다. 어려운 지역 언론 환경에서도 제 역할을 하며 묵묵히 버티고 있는 그들을 직접 찾아가 지역신문의 가치와 생존의 해법을 들어봤다.
“기자 노력, 지역사회의 존중, 국가 지원의 선순환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신문 체계 구축해야”
▲ 오원집 <원주투데이> 대표이사가 지역신문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최민수 기자
“지역민들로부터 존중받는 신문만이 살아남을 자격이 있습니다.”
지난달 14일, 한림랩 뉴스룸이 <원주투데이> 사무실에서 만난 오원집 <원주투데이> 대표이사는 지역신문 생존 문제의 해답을 ‘저널리즘의 선순환’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지역신문이 먼저 지역의 공공재로서 필요성을 증명하면, 시민의 관심과 지역사회의 지원은 자연스레 뒤따라오고, 이를 통해 지역신문이 발전하면서 더욱 충실히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논리다.
원론적이고 교과서적인 얘기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ABC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주간신문 발행부수 통계’에 따르면, 원주투데이는 지난해까지 10년 넘도록 전국 지역주간지(특수지 제외) 중 유료 구독자 수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오 대표는 이를 30년 넘게 쌓인 신뢰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 신뢰 축적의 대표적 사례, 지역민들에게 이 지역 언론의 필요성이 가장 각인됐던 순간으로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개장이 철회됐던 사건을 들 수 있다. “2006년에 원주 버스터미널 근처에 도박시설인 화상경마장이 유치된다는 소식을 <원주투데이>가 최초 보도했어요. 건축허가까지 다 따놓은 상태로 실질적인 개장까지 2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죠. 그런데 보도가 나간 뒤 77개 단체로 구성된 시민대책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구성됐고, 1년 6개월이 넘도록 개장을 지연시킨 끝에 결국 한국마사회가 건물을 매각하고 철수했어요. 이후로는 조례와 법을 통해 지역사회에 경마장 설치가 금지되는 성과까지 이끌었어요. 나중에 세어보니 경마장 설치 소식이 알려지고 마사회가 철수하기까지 120여 건이 넘도록 관련 기사를 썼더라고요.”
▲ <원주투데이> 뉴스룸. 사진 최민수 기자
“‘원주의 게시판’, ‘원주의 사랑방’, ‘원주의 나침반’을 추구한다”는 오 대표는 <원주투데이>를 ‘시민이 주인인, 시민의 목소리를 담는 신문’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올해 창간 31주년을 맞은 <원주투데이>는 380여 명의 시민 주주가 공동소유하고 있는 언론사다. 실질적인 취재 인력은 오원집 대표를 포함해 총 9명이다. 그들이 매주 발행하는 베를리너판 형의 20면짜리 지면에는 ‘사람 냄새’가 가득하다.
일례로 민주화 운동가였던 무위당 장일순 선생을 조명한 기사에서 그의 생가터를 지키며 살아가는 둘째 아들 장동호 씨의 삶을 다루는 방식이 그렇다. “<원주투데이>는 인물 기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며 설명을 시작한 오 대표는 “지역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한 사람을 찾으면, 과감하게 그를 1면 탑 기사로 올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원주투데이>가 ‘사람’을 중시하는 이유는 오 대표의 가치관 때문이다. 그가 지역언론인으로서 지향하는 제1의 가치는 ‘지역공동체 활성화’다. 이를 위해 그는 크게 2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뼈아픈 비판’과 ‘화끈한 칭찬’이다. 이 부분에서 그는 지역신문의 현실적인 한계와 대안을 논하기도 했다.
“한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역신문은 적을 많이 만들어서는 안 돼요. 증오가 대를 넘어 쌓일 확률이 높으니까요. 이런 이유에서 사실 <원주투데이>는 비판 기사를 많이 내는 언론사가 아닙니다. 대신 불가피하게 비판해야 할 때는 문제 제기를 넘어 언제나 대안까지 제시하죠. 그런 방식이 반박할 수 없는 뼈아픈 비판이에요. 반면 칭찬할 때는 화끈하게 갑니다. 공동체를 활성화하려면 지역민들의 참여가 많아야 하니까요.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주민을 공론화하면 그를 본받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고, 그러면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어요. 특히 <원주투데이>는 기사 작성을 넘어 직접적으로 지역 공공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기도 해요.”
<원주투데이>의 방향성은 실질적인 성과를 낳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원주투데이>가 참여하고 있는 ‘원주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은 원주시민의 독서율을 전국 평균을 상회하도록 도왔다. 또한, ‘가족 봉사 운동’을 15년 넘게 주관함으로써 원주에서만 매년 1천여 가구가 가족 봉사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중이기도 하다.
▲ <원주투데이> 사무실 내부에 있는 서재다. 지난 31년 동안 지역신문으로서 받아온 수많은 상장이 눈에 띈다. 사진 최민수 기자
인터뷰 내내 오 대표는 “정론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신문이 살길은 시민들이 지역신문을 지역사회의 공공재로서 필요하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이를 위해 지역신문 기자들의 치열한 노력과 청렴한 양심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신문 발전의 선순환을 실현하는 구성요소 중 ‘공공기관의 지원’이 미흡한 부분은 여전히 걸림돌로 남는다. 오 대표는 “<원주투데이>에 몸담은 지난 30년 동안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며 “경영난 속에 기자들 봉급조차 주기 어려웠던 과거도 있었다”고 지역주간지의 어려운 현실을 고백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국가 차원에서 지역신문에 대한 직접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행 지역신문 지원사업들이 지역신문의 공공적 역할을 발전시키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만, 지역신문들은 그런 발전을 논하기 전에 당장 소멸할 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 대표는 지난해까지 지역신문 50여 곳이 참여하고 있는 ‘바른지역언론연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지역신문 지원 정책 확대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다. “국가가 지역신문을 직접 지원하게 되면, 언론을 마음대로 주무를 여지를 주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에 대해 그는 “언론에 대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게 민주주의 정부의 책무”라고 선을 그었다.
국가는 소극적인 태도로 간접 지원을 고집한다. 상대적으로 전국 주간지 중 유료 구독자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들, 신문 구독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초심을 지킨다. 20대 때 강원대학교에서 학보사 기자를 하며 시작됐던 ‘이상적인 신문’에 대한 열망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마음속에서 꺼지지 않았다.
“30년 전에 편집부장 직책으로 원주투데이에 처음 왔을 때 발행인이었던 회장에게 3가지를 요구했어요. 신문은 개인의 것이 아닌 공공재여야 한다. 경영진이 지면 편집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우리 기자들에게 최소한 먹고 살 만큼은 보장해 줘라. 제가 <원주투데이>에 30년 넘게 몸담을 수 있던 이유는 세 가지 원칙을 모두 지켜준 회장 덕분이기도 해요. 물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건 기자들이죠. 저는 기자들을 채용하기 전에 솔직하게 이야기해요. 보람은 있을 거다. 근데 돈은 많이 못 주고, 일은 꽤 많다. 그래도 <원주투데이>에서 일하고 싶냐고. 이런 억척스러운 질문을 뚫고 들어온 기자들과 함께 이겨나가고 있는 거예요.”
오 대표의 나이는 올해로 70세다. 그는 이제 인수인계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가 신진 기자들과 배턴터치를 하기 전에 이루려는 목표는 분명하다. 기자들의 노력, 지역사회의 존중, 국가의 직접 지원이 선순환되며 지속 가능한 지역신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오원집 <원주투데이> 대표이사가 지역신문 업계의 원로로서 미래 세대 기자들에게 넘겨주고 싶은 자그마한 희망이다.
“지역주민이 지역 신문에 자긍심·필요성을 느끼면
이는 곧 지역에 대한 관심과 활성화로 이어질 것”
▲ 장재환 <설악신문> 상무가 지역신문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최민수 기자
“지역신문의 기사는 지역의 역사이자 애향심의 원천입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2주 앞뒀던 지난 19일, 한림랩 뉴스룸이 찾아간 <설악신문> 사무실은 지방선거 특집 보도를 준비하는 기자들로 분주했다. 그들은 이미 지역신문의 존재 이유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설악신문>은 선거 보도 준비에서 다른 지역주간지에 비해 ‘월등히’ 바쁘다. 일반적인 지역주간지는 하나의 지역만을 대상으로 활동하지만, <설악신문>은 이름에 걸맞게 ‘설악산’이 걸쳐 있는 3개의 지역(속초·고성·양양)을 모두 취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자는 총 4명밖에 없다. 속초와 고성, 양양에 담당 기자를 1명씩 두고, 그들을 총괄하는 데스크가 1명 있다. 바쁜 와중에 선뜻 인터뷰에 응해준 건 현장취재와 지면 편집, 그리고 총괄 데스크까지 담당하고 있는 장재환 <설악신문> 상무였다.
장 상무는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설악신문>의 역사성을 강조했다.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언론의 자유가 활성화되면서 지역신문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설명을 시작한 그는 “설악신문도 지역신문치고는 빠르게 1990년 5월 28일에 창간됐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에 위치한 지역주간지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설악신문>은 그야말로 설악의 역사를 담고 있는 거대한 도서관이라 봐도 무방했다. 이에 대해 그는 “올해로 창간 36주년을 맞은 <설악신문>은 이제 하나의 지역문화이자 역사의 아카이브로 자리 잡았다”며 “그동안 기자들이 논리적으로 사건을 정리해둔 기사 하나하나가 역사 자료가 되는 셈”이라고 표현했다.
일례로 해당 지역의 대형 축제인 ‘설악문화제’의 경우, <설악신문>에 지난 30년간 치러진 행사 내용과 사진이 자세히 정리돼 있다. 단순히 역사 기록을 넘어 끈질긴 취재로 지역사회 현안에 관한 실제 변화를 이끌었던 경험도 전했다. ‘납북귀환어부’ 최초 보도가 그 한 사례이다.
“2005년 전후로 해서 <설악신문>에 엄경선 전문기자가 함께하게 됐어요. 그분의 주도 아래 ‘납북귀환어부’ 문제를 최초 보도했던 게 가장 뜻깊었죠. 1960년대에 강제로 북한에 피랍됐다가 돌아온 어부들이 되려 간첩 혐의를 억울하게 받는 상황을 끈질기게 기록했어요. 그때 최초 보도한 이후로 꾸준히 해당 의제를 따라가다가 2021년이 돼서는 ‘납북귀환어부 진실규명 이야기’를 70편 넘게 연재했어요. 그 결과, ‘납북귀환어부 명예회복 특별법’이 발의되고, 지난해 9월에는 납북귀환어부였던 고 강종배 씨가 38년 만에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억울한 누명을 벗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런 설악신문의 기억은, 지역민들이 “자신의 지역에 지역신문이 있다는 것에 자긍심과 그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면, 이는 곧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지역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장 상무의 지역 언론 철학으로 이어졌다.
▲ <설악신문> 뉴스룸. 사진 최민수 기자
장 상무는 <설악신문>과 초창기부터 함께한 기자다. 그는 1991년 3월에 입사, 중간에 4년을 쉰 것을 제외하고 거의 30년 동안 <설악신문>에 몸담아왔다. 그에 따르면, 긴 역사를 가진 <설악신문>은 창간 직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경영난과 인력난 때문에 창간 반년 만인 1990년 12월에 휴간하게 됐어요. 그다음 해 3월에 속간했지만, 또다시 10월에 휴간하고. 또 그다음 해인 1992년 3월에 속간하고 반복이었어요. 그리고 해당 속간 때 그전에 있던 선배 기자들과 편집장들이 대부분 퇴사했고, 시민 주주 100여 명이 모인 주식회사 형태의 언론사로 재정립됐어요. 그때 저는 입사한 지 1년밖에 안 되는 막내 기자였는데, 그때부터 어쩔 수 없이 데스크 아닌 데스크를 맡게 된 게 지금까지 왔어요. 중간에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잠시 <설악신문>을 나와 있던 것을 제외하면, 여기서 데스크만 30년 정도 본 거죠.”
힘든 시기를 버티는 와중에 속초의 4개 지역신문 가운데 오로지 <설악신문>만 살아남았다. <설악문화신문>과 <설해신문>, <영북신문>은 폐간된 것이다. 장 상무는 “3개의 지역을 동시에 취재하며 기삿거리 확보와 광고 수주 등에서 이점을 봤던 게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설악산을 접하는 복수의 지역을 대상으로 발행한 것도 하나의 생존 전략으로 역할을 한 셈이다.
다사다난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설악신문>은 현재 안정기에 접어든 상태다. “<설악신문>은 ‘지역사회의 밑돌’, ‘지방문화의 활성화’, ‘생활정보의 전달’, ‘주민을 위한 신문’을 여전히 목표로 삼고 있다”는 장 상무는 “현재는 지역주민들의 일상에 좋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보도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설악신문>은 지난 2022년 속초시 소야벌에서 교통사고로 농민들이 자주 다치는 실태를 보도했다. 이를 통해 해당 구간에 있던 점멸형 신호등이 감응형 교통신호기로 교체되는 성과가 나왔다. 당시 김철수 속초시장은 “해당 구간에서 오랜 시간 많은 농민이 교통사고로 다쳐 왔다”며 “<설악신문>에서 소야벌 농민들의 고충을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시가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 <설악신문> 사무실 내부에 놓여 있는 상장과 감사패다. 사진 최민수 기자
그러나 지역신문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여전히 ‘경영난’이다. “지역에는 큰 기업체가 없다 보니 광고 수주 등에서 지자체와 관공서에 많이 의존하게 되고, 이는 기사를 쓰는데 제약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장 상무는 “디지털 시대에 맞게 인터넷 기능을 강화하고 유튜브 등의 매체도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경제적으로 열악하다 보니 대응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현행 지역신문 지원사업의 양면성을 짚었다.
“지역신문 지원사업의 일환인 ‘과거 기사 디지털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창간호 지면부터 지금까지의 지면을 전부 PDF 파일로 보관할 수 있게 됐어요. 거의 억 단위의 금액이 들어가는 작업이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를 잡은 거죠. 올해부터는 <설악신문> 홈페이지에 보관해둔 지면 PDF 파일들을 전부 업로드할 계획이에요. ‘인턴 기자 채용 지원사업’ 역시 도움이 많이 됐죠. 실제로 지금 일하고 있는 기자 중 1명도 해당 사업으로 선발됐어요. 노트북 대여와 편집 프로그램 대여도 잘 활용하고 있어요. 그러나 인쇄비나 발송비 등 직접 지원 제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어요.”
그렇다면 지역신문 지원사업이 보다 알찬 결실을 맺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장 상무는 지역신문 지원사업의 고도화를 위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지발위)의 독립사무국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역신문의 숫자 자체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이중 제대로 된 저널리즘 기능을 수행하는 지역신문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그는 “지역신문 난립 속에서 진정 살아남을 만한 가치가 있는 지역신문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발위 운영을 전담하는 형태로는 지역신문 생태계를 전문적으로 파악해 선별 지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장 상무는 한림랩 뉴스룸과의 인터뷰를 끝내고 곧바로 지면을 편집하러 자리로 돌아갔다. 한림랩 뉴스룸이 방문했을 당시에 그들이 준비 중이던 지면은 <설악신문>의 창간 36주년 기념호였다. 그러나 창간기념호에서도 특별한 기획보다는 선거 보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겉치레보다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중시하는 게 느껴지는 방향성이었다.
지역신문 난중일기를 마치며
한림랩 뉴스룸이 만난 지역신문인들은 모두 지역신문의 생존을 위해 기자들의 노력이 선행돼야 함에 동의했다. 존재가치를 증명한 지역신문만이 살아남을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독 보도와 사회변화를 이끈 지역신문들조차 경영난과 인력난을 겪고 있는 현실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제는 국가가 이런 노력에 부응할 때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중용(中庸)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그것이 더 건강한 지역신문 생태계를, 나아가 더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
최민수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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