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가마 속에서 다니는 네 사람
고구려의 제25대 왕이었던 평원왕에게는 아주 걸출한 사위가 한 사람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바보온달이라고 부르는 그 사람입니다.
이 온달장군에게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하루는 온달이 전쟁 중에 오랑케들을 사로잡았는데, 그중에 제법 이름난 점쟁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온달장군은 재미삼아서 바구니 속에다가 커다란 쥐 한 마리를 넣어놓고 점쟁이를 바구니 속에 쥐가 몇 마리 들어 있는가를 맞추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점쟁이는 바구니 속에 쥐가 일곱 마리 들어 있노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온달은 혹세무민하는 점쟁이를 당장 끌어내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점쟁이를 죽이고 난 후에 쥐를 놓아주려고 바구니를 열어보니 바구니 속에는 정말로 쥐가 일곱 마리가 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미 쥐가 바구니에 갇혀 있는 사이에 새끼를 낳은 것입니다. 이렇게 바구니 속에 쥐가 새끼를 낳았기 때문에, 한 마리가 일곱 마리로 변했다는 전설은 재미있는 이야기는 될 수 있을지언정 신비하다거나 혹은 우리의 삶에 용기를 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이 성경에는 세 사람이 변하여 네 사람이 되는 아주 신비스러운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600여 년 전에 중동 지방을 제패하고 바빌론 왕국을 건설한 왕이 있었습니다. 네부카드네자르라고 이름하는 이 왕은 자기가 정복한 나라들을 다스리기 위하여 우상화 정책을 실시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양을 따라 만든 금상 앞에 절을 하도록 강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의 세 친구는 금 신상 앞에서 절하지 아니하고 신앙의 지조를 지킵니다. 그러나 분노한 네부카드네자르 왕은 세 사람을 사로잡아 밧줄로 결박하여 극렬하게 타오르는 불가마 속으로 집어 던졌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 불가마 속에서는 결박되지 아니한 네 사람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묶인 세 사람이 불가마 속에 던져졌는데 결박은 풀어지고 네 사람이 자유롭게 불 속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불 속에 나타났던 또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성경의 신의 아들 같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앙의 지조를 지켰던 다니엘의 세 친구와 함께 불가마 속에서 동행하신 그분은 하느님이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오늘날 우리 신자들의 삶 속에 성령 하느님으로 함께 하십니다.
근래에 경제 한파로 인하여 괴로움을 당하는 분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직장을 잃고 일거리가 없어서 괴롭고 힘든 나날을 절망 가운데서 보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비록 오늘 우리의 삶이 힘들고 괴롭다 하더라도, 이 불 같은 시험 속에 우리와 함께 동행하고 계신 또 한 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결박을 풀어주시며, 불꽃이 나의 머리털 하나라도 사르지 못하도록 지키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바로 임마누엘 하느님이십니다. 성령 하느님께서 지금도 나의 손목을 잡고 함께하십니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
아멘. 아멘. 아멘.~~
나의 결박을 풀어주시며, 불꽃이 나의 머리털 하나라도 사르지 못하도록 지키는 분.
임마누엘 하느님!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