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이나 저의 중한 질병을 치료해 주신여호와 라파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
최 연 숙
▶ 제 고향은 전통적으로 무속신앙이 뿌리 깊은 바닷가 한 어촌입니다. 어릴 적에 동네에서 종종 바다나 웅덩이에 빠져 죽은 원혼을 달랜다면서 굿이나 푸닥거리 하는 것을 보며 자랐습니다. 그 당시 저희 집에서 시오리쯤 떨어진 곳에 예배당이라 불리던 교회가 있었지만 저희 동네에서는 한 사람도 그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1978년 겨울 어느 날에 처음 그 교회에 갔습니다. 교역자님의 전도를 받고 그분을 따라 주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이후로 주일예배만 가끔 드리는 정도의 부끄러운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런 중에 하루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큰언니 댁을 방문하였다가 한밤중에 심한 복통을 앓게 되었습니다. 동네가 첩첩산중 산골이어서 그 밤중에 멀리 시내에 있는 병원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점점 더 고통이 심해져서 이러다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 때쯤 제 입에서 저절로 "하나님,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저를 한 번만 살려주세요." 하는 기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극심하던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곧 하나님이 저를 치료해주신 은혜를 망각해 버리고 교회에 나가지 않고 불신자나 다름없이 살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첫아이와 둘째아이를 연이어 출산한 후, 산후조리가 좋지 않았던지 하혈에 이어 빈혈 증상이 생겼고 환청까지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용하다는 큰 병원에도 가보았지만 의사들도 확실한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제 얼굴은 늘 창백하였고, 병색이 완연해졌습니다. 그 무렵 은혜와진리교회에 다니는 집사님이 저를 전도하면서 마침 구역 단합예배가 드려지는 한 구역장님 집으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구역 성도님들과 예배를 드리며 찬송하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특히 저를 위해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 53: 5)라는 말씀을 전하고 합심기도를 해주었는데, 예배를 마치자 마음이 날아갈 듯이 가벼워지며 제 병이 깨끗이 나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무슨 치료를 받은 것이 아닌데 실제로 나음을 입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진즉에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영접하고서도 오랜 세월 교회를 멀리하고 불신자로 살아온 저를 그동안 하나님께서 얼마나 참으시고 애타게 기다리고 계셨는지를 깨달았습니다.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집 나간 자식을 기다리시듯 그렇게 하나님 아버지는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성가대에서 헌신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한 번은 모 기독신문사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미국에 보름 동안 출장을 다녀온 후 곧바로 자리에 눕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제 몸의 증상을 보고서 갱년기라고 했습니다.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고열로 몸 여기저기에 얼음주머니를 끼고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며 고생을 했습니다. 좀처럼 열이 내리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종합검진을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검진 결과 갑상선 기능항진증에 심장이 부풀어 있고 부정맥도 있으며, 신장에도 염증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열만 나는 게 아니라 조금만 서 있어도 다리가 부어올라 저녁이면 누워서 다리를 높이 올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수요예배 성가대, 금요예배 성가대, 주일예배 성가대에서 여전히 봉사하며 교회를 섬겼습니다.
그러던 중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조용목 목사님 초청 대성회'가 열리게 되었고, 천 명이 넘는 우리 교회 성가대원들이 찬양을 담당하게 되어 저에게도 참석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제 몸으로는 장거리 여행이 엄두가 나지 않아 그럴 수 없었습니다. 몸의 이곳저곳이 많이 부어 있고 신발조차 신기가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망설이는 제게 지휘자님이 "최 집사님, 이번 성회가 부산에서는 유례가 없던 큰 성령·치유성회라는데, 힘들어도 참석하셔서 찬양 드리고, 하나님의 기적을 기대하며 기도해 보세요." 하며 참석을 권유하셨습니다. 저는 치유성회란 말에 눈이 번쩍 뜨여 가겠다고 했습니다. 교회에서 성가대원들을 위해 안양에서 부산까지 열차를 전세내었지만 저는 미리 참여 신청을 하지 않아 제 자리가 없는 것을 알고도 무작정 아침 일찍 역으로 나갔습니다. 성가대 임원들이 교대로 제게 자리를 양보하며 배려해 주셔서 편히 갈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과 축복기도에 계속 아멘으로 화답하면서 간절히 하나님을 앙망하며 성회를 마치고 그 자리에 앉아있는데, 제 입에서 저도 모르게 "주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 새 힘을, 새 힘을 얻으리로다."라는 찬송이 나오고 이어서 "딸아, 평안히 가라!" 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이 제 마음에 들려왔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지금 나를 치료해 주시며 내게 새 힘을 주시는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날 엄청 발이 부어 잘 걷지 못하고 신발을 구겨 신은 채 힘들게 부산에 내려갔다가, 올라올 때는 새 힘을 얻고 신발도 바르게 신고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점점 얼굴색이 화사하게 돌아오더니 거의 아프기 전 모습으로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은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나를 선택하든지, 교회를 선택하든지 하라'며 심하게 저를 핍박하던 남편이 교회를 따라가겠다고 나섰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제 눈과 귀를 의심했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1 )는 약속의 말씀이 바로 저희 온 가족을 구원해 주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의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하나님께 돌아오고 굳센 믿음을 가지도록, 남편의 구원을 위해서 그처럼 저에게 세 번의 질병을 허락하셔서 하나님을 앙망하게 하셨고 그리고 무한한 권능과 자비의 손길을 내밀어 저를 치료해 주시고 남편을 구원하시며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지금 저는 하나님이 치료해 주신 건강한 몸으로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교회학교 교사로, 수요예배와 금요예배 성가대원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자녀의 존귀한 신분이 저의 마음을 강하고 담대하게 만들고, 모든 일에 자신감을 주며 어떤 상황에서도 열심히 복음을 전하도록 오늘 저를 강권합니다.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으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 즉 나으리라."(막 16:17,18)는 말씀의 위력을 실감하고,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 8)는 말씀에 순종하여 기도하며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저는 평범한 가정주부이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찬송시와 글로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문서선교 분야에 많은 기회가 주어져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더욱 헌신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항상 성경중심의 설교말씀으로 영혼에 단비와 같은 은혜를 주시고 저희 성도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당회장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생각의 동기와 앉고 일어서는 것까지 저의 모든 것을 다 아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 저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며 치료해 주시는 여호와 라파의 하나님, 매일 아침 성경읽기로 해마다 성경을 일독하게 하시고 설교말씀을 들을 때마다 깨닫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케 하셔서 말씀에 굳건히 서게 해주시는 하나님, 부족한 제게 이 귀한 간증의 기회를 주신 나의 주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내 잔이 넘치나이다"
이른 봄 영혼의 텃밭에
말씀의 씨앗 심어주시고
장마와 불볕더위에
김을 매고 은혜의 거름 주시어
믿음을 자라게 하신
주님 감사합니다.
열매를 거두지 못한 나무는
부끄러워 숨어야 할 이 계절에
복음의 씨앗을 심고 거두어
추수의 벅찬 기쁨을 향유케 하신
주님 찬양합니다.
하늘의 신령한 복과
땅의 기름진 소산으로
때를 따라 최상의 것 주시고
분초마다 지켜주셔서
내 잔이 넘치게 하신
주님 경배합니다.
주님,
내게 주신 모든 것
주를 위해 쓰길 원하오니
마른 막대기 같은 날 붙드사
주님을 위해 달음질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