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따라
모쉬보레 질을 나선다
아버님 걸머진 조그만 약도리엔
보리개역 두어웅쿰
밤새 시름섞어 썰은 담배봉초 곰방대 들었다
대물리는 녹낭허물 콕박새기
소를 찾다가 지치면
쵯대왓 선묘앞 큰 돌확에서
억새줄기 마른 껍데기로 물을 빨아올려
콕박새기에 개역과 버무려 먹으며 허기를 채운다
소나 말도 일년에 계절따라 두번은
얼굴을 익히며 긁게로 부구리도 긁어주고
다독거리며 눈맞춤을 해야 이무롭다
어욱꽃으로 만든 화승도 필요하다
새끼를 낳아 컷으면 낙인도 찍어야 하니까
화승들고 아버님 따라 산에 소보러 가는일이
무척이나 뿌듯했다
행여 산으로 올려둔 암소가 낳아기른 부렝이라도 데리고 있으면
더욱 마음배가 불렀다
첫댓글 열심이십니다. 작품을 이리 자주 올려주시는 것 보면.
전 요즘 게을러서 숙제처럼 겨우 한 두편 쓴게 고작인데 말입니다. 선생님의 창작열이 부럽습니다.
질문입니다. 콕박새기가 뭔지요? 막연하게 짐작만 할 뿐.
손주먹만한 바가지를 콕박새기라 합디다,.....
게난 모쉬 곡끄래도 댕겨납디강.
공일만 되민 그일은 나 찍, 몸곱당보민 모쉬는 놈이 곡석밧디 들어블곡, 욕은 욕대로 먹곡, 어멍은 큰 소리 치는 밧주인신디 소정허곡,
밧담 잘 간수못한 농민이 이녁 잘못은 생각치도 안허멍 고슬에 멫말 물어주기로 억닥쓰멍 임약했당 바다가곡...
이제 놔 멕이는 쉐몰도 없어지곡, 방애도 붙이지 안해브난 버덕은 밧으로, 길은 또가리낭, 귀까시낭, 수쿠리낭 같은 가시 덤불로.......................
엔간한 중산간 동네에선 60년대 초반까지는 상산에 소를 올렸지요,....
10009님글 한참 생각허멍 읽었수다 모쉬는 소로 해석했는데 곡끄래는 꺽으러 아닌가? 그럼 소를 꺾는다고? 한글 번역이 어렵네요
모쉬 곡끄레,버덕,또가리나,수쿠리낭 은 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