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5.(목) 외로움

[임명호]

- 생각지도 않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여자분을 만났다. 점잖고 열심히 하는 분이다. 먼저 나를 알아보고 내쪽으로 왔다. 나는 막 전화를 받고 있는 중이라 적절히 대꾸를 못했다. 그 여자분 옆으로 갔다. 마침 자리가 하나 비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이분이 말하길 "딸을 기쁨을 200가지 준다면 아들을 100가지를 뺏아가요"라는 말을 하였다. 나는 잊지 않고 여기에 기록을 한다. 적절할 때 구사해야 하겠다.

- 젊고 싱그러운 꽃미남의 외모가 눈을 즐겁게 한다면, 따뜻하고 묵직한 중년 남자의 무게감은 가슴을 사로잡는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저 사람처럼 나이 들면 어떨까?'

- 여자는 자주 생각했다. ' 그 남자의 뒷모습엔 냄새라는 게 없다. 다만 분위기는 있다'고. 어쩌면 남자의 그런 부분이 여자에게는 강력한 한 방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면서 여자는 궁금햇던 것이다. 혼잔 산다는 남자가 그 많은 시간들을 어떻게 채우며 사는지, 그리고 그 틈들을 무엇으로 어떻게 위로받으면서 사는지. 어느 날 여자는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이 외로울까 봐서요. 그 외로움을 내게 조금만 나눠주세요." 하지만 남자는 이렇게 닺했다. "미안하지만 외로움은 나누는게 아니에요" 그렇게 한 인간에게 부여된 와로움을 곧이고대로 껴안고 살아가는 것, 남자라는 생물체에겐 그 또한 누군가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은 값나가는 액세서리이기에.

- 유명한 남자 중에 그것도 혼자인 일부러 혼자인 이병율이기에 이런 글이 나올 것이다. 이미 유명해진 책들이 있다. 이병률의 글은 번잡하지 않다. 그의 책을 펴면 일단 사람의 시선을 인쇄된 자체위에 머물게 한다. 이 작가 뭐지? 다음 글이 궁금한데?,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점점 자체를 훑으면 그의 생각 사색이  묻어나온다. 철저하게 혼자라는 사실이 묻어나온다. 그의 글은 법정스님의 글을 연상하게 한다. 작은 가지를 쳐낸 세한도 속의 고고한 소나무가 연상된다. 그의 외로움은 이제 그의 몸에 완전히 체화되었다. 이제는 그의 몸에 굳어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것은 요염한 이성이 유혹을 해조 결코 흔들리지 않는 완전히 자기 것이 된 것이다. 다비를 마친 스님의 뼈 속에 나오는 사리와 같은 그런 자기에게는 소중한 자기의 전부라도 된다. 이병률은 이 외로움으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이다.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는 책이 있다. 김훈은 기자로서 먹고 생존하는데 지겨움을 느낀 거다. 거러데 이병율은 그렇지 않다. 왜 너무도 단단하기 때문이다. 남에게까지 줄 수 없는 저기만의 순수. '곧이곧대로 껴안고'라는 구절이 눈에 띤다. 이 말이 어디 그렇게 쉽나. 이제 이병률은 단단한 바위로 변할 것 같다. 그래서 이제 우리에게 없어질 수 없는 또 다른 외로움의 글을 전해줄 것이다. 배외 외로움이란 노래가 생각난다. 이 비가 크치면~ 이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유인태 : 늙어서 가는 것 승복. 겸허히 받아들인다. 평소 삶에서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해왔다.

김현 : 이의신청하겠다.  당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대리기사 폭행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해명 기회가 필요하다

문희상 : 지역주민과 출마여부 상의하겠다. 내가 나서서 이의신청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문의원측은 당의 어른에게 전화 한 통으로 나가라는 통보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신계륜 : 이유 알아보고 신중히 모색하겠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입법로비 관련해) 검찰이 기소한게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노영민 : 총선 불출마 선언

송호창 : 휴대전화 꺼놓음

전정희 : 이의 신청하겠다.

백군기 : 공정하게 했다면 수용할 것. 4성장군 출신으로 그간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데 만족한다.

임수경 : 곧 입장 정리할 것

홍의락 :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 개인에 따라서 오프에 대처하는 말의 방식이 다 다르다. 유인태만이 그래도 수용하는 입장이다. 물론 유인태는 사형선고까지 받아서 죽었다가 살아돌아온 사람이 감내할 수 있는 최고치까지 겪은 사람은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사람은 고생을 겪어봐야 한다. 백군기도 좋다. 그냥 좋다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처한 공간의 의미를 아는 것이라는 말이다. 유인태가 늙어서 간다라는 애매한 말을 하긴 하였다. 여기서 내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상징은 과연 시간과 어떤 연관이 있느냐다. 늙어서 간다, 라는 말은 상징은 시간에 묻힐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상징이 영원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민주개혁세력이 이제 가는 것이다. 유인태는 주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 유인태는 자기가 내려 놓은 만큼 더 얻을 것이다. 때를 알아야 한다는 말은 결국 권력과 시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권력은 항상 시간과 관련되어 있다. 권력은 살아움직이는 현실을 지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에서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꼬리 위험(Tail Risk) : 통계학의 정규분포에서 양쪽 끝(꼬리) 부분의 경우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한번 일어나면 평군값과 차이가 커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대표적이다. 팻 태일(Fat Tail) 현상은 최근 금융시장 상황이 바뀌어 정규분포 양쪽 꼬리가 이전보다 두터워진 것을 말한다. 그 만큼 돌발상황이 일어날 확률이 크다는 애기다.  

[벤처와 중기] “신기한 수학게임” 미국 70개 중·고교가 수업 활용하죠

[중앙일보] 입력 2016.02.25 00:15 수정 2016.02.25 00:23 | 경제 8면 지면보기

수학 디지털 교육기업 ‘노리’의 김용재(오른쪽) 대표와 김서준 부대표. 이들은 미국 교육계에서 먼저 인정받은 다음 한국에 진출한 교육 벤처인이다. 중국과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사진 전민규 기자]

유명 수학 강사가 풀어주는 문제는 참 쉬워 보인다. 하지만 강사의 수업이 끝난 뒤 직접 풀어 보려면 뭔가 다르다. 갑자기 눈 앞이 캄캄하다. 결국 책을 덮고 잠을 청한다. 대한민국 수포자(수학포기자)가 걸어온 길이다.

김용재 대표가 만든 러닝SW ‘노리’
EBS서 정규 디지털 수학강의 채택
학원 강사하며 ‘수포자’ 많아 놀라
흥미 느낄 교육 알고리즘 개발 나서
학생 실력에 맞춘 문제설명·힌트
게임하듯 풀다보면 수학실력 늘어

　올해 EBS에 새로 등장한 ‘수학목표달성(수목달)’은 이 점에 주목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이다. 예컨대 이차방정식이나 인수분해 같은 항목을 선택하면 ‘사람 선생님’이 원리를 설명해준다.

 

교육 프로그램 ‘수학목표달성’에서는 문제를 풀다가 막힐 경우 콧수염 선생님이 나타나 힌트를 준다.

강의 다음엔 컴퓨터 프로그램인 ‘콧수염 선생님’이 나온다. 함께 문제 푸는 시간이다. 문제 난이도는 학생의 실력에 따라 변한다. 잘 풀면 어려워지고 틀리면 쉬워진다. 콧수염 선생님은 틈틈이 힌트를 알려준다. 화면에 문제풀이 동영상도 뜬다.

수업을 마치면 학생의 문제 풀이 능력에 대한 설명과 처방이 나온다. 12월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교사와 학부모에게 호평을 받은 덕에 1월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EBS 게시판엔 ‘온라인 수학의 정석’, ‘수학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서민을 위한 과외선생님’ 같은 호평으로 가득하다.

　수목달은 디지털 교육 업체 노리(Knowre)가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이례적으로 EBS가 먼저 노리에게 연락했다. EBS 프로그램이 된다는 말은 국가 공인의 의미다. 프로그램 공급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노리의 등장에 업계에선 ‘월드컵 첫 출전 팀이 곧장 본선 16강 초대장을 얻은 것과 비슷하다’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용재(38) 노리 대표는 “우리 교육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먼저 검증받았다”며 “실제로 미국 교실에서 사용하는 점을 EBS에서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리는 미국 기업이다. 하지만 회사의 기원은 2007년 서울 강남 대치동으로 봐야 한다. 서울대 건축과를 나와 외국계 컨성팅 컨설턴트로 일하던 김 대표가 그만두고 학원을 차린 시점이다. 당시 그의 눈에 비친 한국 수학교육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일반 고교생의 절반이 수포자였다.

　매년 15조원을 수학 사교육에 투자한 결과치곤 너무 초라했다. 김 대표는 ＂수학 사교육은 막대한 투자와 지속적인 실패의 반복이다. 누군가 자료를 모아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 교육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이런 대안을 제시하면 커다란 시장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치동 수학 학원은 창업 자금 마련을 위해 시작했다. 낮엔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엔 효율적인 수학교육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4000명 넘는 학생들을 지도하며 얻은 자료가 귀중한 자산이 됐다.

　2012년 그는 잘나가던 학원을 정리하고 8월, 미국 수학교사 6만여 명이 참가하는 필라델피아 수학교사연합회(NCTM) 콘퍼런스에 데모 프로그램을 들고 찾아갔다. 행사장 구석에 작은 부스를 마련했는데, 행사 내내 ‘신기한 수학 게임이 왔다’는 소문과 함께 인파가 몰렸다.

　자신이 생긴 김 대표는 같은 해 미국 법인을 만들고 프로그램 완성에 집중했다. 2013년 뉴욕시 교육청의 갭앱챌린지에서 1등을 했다. 갭앤챌린지는 학업성취도 격차를 메우는데 기여한 소프트웨어를 선정하는 행사다. 당시 블룸버그 시장에게 직접 상을 받았고, 뉴욕타임스에도 기사가 실렸다.

　미국 중·고교에서 문의가 쇄도했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학교의 디지털 환경과 교사의 이해도를 살펴가며 프로그램을 공급했다. 34곳에서 시작해 지금은 미국 70개 중·고교가 노리를 사용 중이다. 현지 평가도 좋다. 노리를 도입한 고교에선 수포자가 크게 줄었다.

DA 300

미국 오하이오주의 브레이어 고등학교는 수학 낙제 학생의 50%가 대학 진학 최소 점수를 넘겼다. 이곳 수학 교사인 앨런 스피어는 “우리 학생들의 미국 수학 평가시험(MAP) 평균 점수가 8점이나 올랐다”며 “학생이 수학에 흥미를 느끼게 돕는 좋은 도구”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인정받은 덕에 한국 사업도 순조롭다. 까다로운 EBS 심사를 가뿐히 넘겼다. 지난해 6월부터는 대교의 전국 700여 개 러닝센터에서 스마트교육 프로그램 써밋 중등수학을 운영 중이다.

중국과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수학은 원리가 같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이 낮은 편이다.

김 대표는 “한국을 넘어 세계 학생들의 수학 교육 표준이 되고 싶다”며 “수포자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벤처와 중기] “신기한 수학게임” 미국 70개 중·고교가 수업 활용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