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작라ㅣ門前雀羅]
○ 문앞에 참새 그물을 치다, 방문객 발길이 끊어짐
○ 門(문 문) 前(앞 전) 雀(참새 작) 羅(벌일 라)
문 밖에 새 그물을 쳐놓을 만큼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짐을 뜻하는 말로,권세(權勢)가 약(弱)해지면 방문객(訪問客)들이 끊어진다는 뜻.
대문 앞(門前)에 참새 그물을 친다(雀羅)는 이 말은 방문하는 사람들로 넘쳐나던 권세가의 집에 세력을 잃는 날부터 발길이 뚝 끊겨 문밖에 새 그물을 칠 정도로 한산해졌다는 것을 나타냈다. ‘史記(사기)’의 汲鄭列傳(급정열전)에서 유래한 내용을 보자. 前漢(전한)의7대 황제인 武帝(무제)때 汲黯(급암, 黯은 검을 암)과 鄭當詩(정당시)라는 두 현신이 있었다. 이들은 사람됨이 깨끗하고 불의를 보면 거침없이 바로잡았다. 임금에게도 충간을 굽히지 않아 높은 직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주위의 모함도 많이 받아 좌천과 면직, 재등용을 되풀이했다.
두 현신이 현직에 있을 때는 방문객이 들끓었지만 벼슬을 내려놓자 발길이 뚝 끊겼다. 司馬遷(사마천)은 한나라 廷尉(정위)라는 벼슬을 했던 翟公(적공)의 예를 들면서 벼슬자리에서 물러났을 때 ‘문 앞에 새그물을 쳐놓을 수 있을 정도(門外可設雀羅/ 문외가설작라)‘였다고 한탄한다. 그러면서 적공이 문에 걸어놓은 글을 소개한다. ’한 번 죽고 한 번 삶에 곧 사귐의 정을 알고(一死一生 乃知交情/ 일사일생 내지교정), 한 번 가난하고 한 번 부유함에 곧 사귐의 태도를 알며(一貧一富 乃知交態/ 일빈일부 내지교태), 한 번 귀하고 한 번 천함에 곧 사귐의 정이 나타나네(一貴一賤 交情乃見/ 일귀일천 교정내현).‘ 見은 보일 現(현)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