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는 것과 믿는 것의 차이
예수님이 사랑하신 라자로는 결국 병들어 죽게 되었고 무덤에 묻힌지 4일이 지났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서 보시니, 라자로가 무덤에 묻힌 지 벌써 나흘이나 지나 있었다.”(11,17)
예수님은 라자로를 사랑하셨고 병든 그를 살릴 능력도 있었는데, 왜 그가 죽기까지 기다리셨을까요? 왜 예수님은 라자로가 죽은 지 4일이 지난 후에야 그의 무덤으로 오셨을까요? 이에 대해 예수님은 4절에서 “그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그 병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라고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믿는 자들이 받는 고난이나 죽음은 저주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축복입니다. 예수님이 병든 라자로를 치유하지 않고 그가 죽을 때까지 기다리신 이유는 부활의 기적을 보여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11절 역시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이어서, ‘우리의 친구 라자로가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라자로를 ‘우리의 친구’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도 친구로 대해 주시고 초대해 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라자로의 죽음에 대해 ‘잠들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죽음은 종말이고 저주이며 심판입니다. 죄의 대가는 사망입니다. 죽음은 미학(美學)도 희망도 결코 아닙니다.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거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관념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으십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이란 없다”고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저주의 죽음이 부활의 은혜로 바뀐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죽음에 대해 ‘잠들다’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죽은 사람은 깨어날 수 없지만 잠든 사람은 깨어날 수 있습니다. 이윽고 예수님은 ‘라자로를 깨우러 가자’고 하시면서 라자로의 무덤을 향해 발길을 옮기십니다.
1) 죽어서 무덤에 묻힌 라자로
“베타니아는 예루살렘에서 열다섯 스타디온쯤 되는 가까운 곳이어서, 많은 유다인이 마르타와 마리아를 그 오빠 일 때문에 위로하러 와 있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다.”(11,18-20)
이 말씀에서 우리는 세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라자로가 정말 죽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예수가 죽었던 것이 아니라 잠시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난 것이다”라고 악의적으로 해석합니다. 그들의 억지 주장에 상관없이 예수님은 정말로 죽었다가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라자로가 잠들었다고 표현하셨지만 실제로 그는 죽었습니다. 문상객들이 찾아와 마르타와 마리아를 위로하는 것을 보더라도 라자로의 죽음은 기정사실입니다.
둘째, 라자로와 그의 가족은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그 사실을 베타니아의 사람들이 문상하러 왔다는 기록으로 잘 알 수 있습니다.
셋째, 마르타와 마리아의 성품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자매는 기다리던 예수님이 오셨을 때 매우 기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매의 반응은 무척 다릅니다. 마르타는 달려 나가 예수님을 영접하지만, 마리아는 집안에 앉아 있습니다. 요한복음과 루카복음에서 기록하고 있듯이, 마르타와 마리아는 전혀 다른 성품을 갖고 있습니다. 마리타는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형이고, 마리아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형입니다. 예수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르타는 마중을 나가 생각나는 대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11,21)
마르타의 말에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만약 주님께서 일찍 오셨더라면 나의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라는 원망과 불평이 섞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조금만 더 일찍 오셨더라면” 하는 섭섭함을 담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예수님은 죽은 이도 살리시고 병든 이도 낫게 하실 수 있다는 믿음을 엿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르타는 늦게라도 오신 예수님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예수님이 뭔가를 해주실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를 갖습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아멘 아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신뢰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