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루카 5,12-16)
살다 보면 여러 가지 갈등을 겪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런 갈등이 생기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머리를 싸매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사소한 갈등은 이성적으로 쉽게 해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심각한 갈등인 경우에는 다릅니다. 이를 이성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갈등이 더 악화되거나 복잡해집니다.
갈등이 이성적으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에는 감성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즉, 생각하기를 멈추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성적으로 생각하느라 멈춰 있던 감성적인 기능이 살아나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 줍니다. 감성에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에서 나병 환자는 오랫동안 갈등을 겪으며 이성적으로 답을 찾으려고 했을 것입니다. ‘내가 왜 나병에 걸렸을까?’, ‘왜 나만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할까?’ 하면서 생각이 꼬리를 물고 또 무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생각이 한계에 다다르자 생각을 멈추고 자기 감성에 자신을 맡겼습니다.
그 당시 나병 환자는 사회적으로 격리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병을 낫게 해 달라고 청하기 위해 주님께 가까이 간 것은 문제가 될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감성이 시키는 대로 주님께 가서 단도직입적으로 청을 드립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나병 환자의 이런 마음을 잘 아시고 병을 치유해 주십니다. 주님께서 병을 치유하실 수 있도록 나병 환자가 마음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심각한 갈등이 있을 때에는 나병 환자처럼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해결책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성적으로 그것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따지지 말고 감성이 시키는 대로 해 보시길 바랍니다. 생각을 내려놓고 마음이 움직이도록 해 주면서 나를 맡기는 마음으로 힘을 빼 보시길 바랍니다.
주님께 청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성적으로 이러한 기도를 주님께서 들어 주실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주님께서는 우리 마음을 잘 아시는 분임을 믿고 우리 마음에 맺힌 것을 모두 주님께 보여 드리는 기도를 하신다면 원하시는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내가 사용한 기도 방법은 어떤 것이었는지 살펴보세요.)
첫댓글 아멘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