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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 내리는 가을 부종나가 4번째 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 시간 뒤쯤 비는 그쳤지만, 그러면~!!
빨랑 그칠 것이지...
우산 들고 움직이면 무겁지 않습니까??
전......무거웠습니다.
토깽이 그려진 우산 고거 참 무겁습니다.
캬~
어제는 제일 먼저 도착한 줄 알았는데....
혹시 ‘한종나?’ 하고 먼저 물어보지도 못했고
십여 분이 흐른 뒤 도시의 농부님을 보시고 그 분께서 ‘한종나?’ 라고 하셨습니다.
아니~!! 다들 어떻게 도시의 농부님은 알아보십니까?
그 팍팍 풍겨져 나가는 카리스마가 강하게 느껴지는 건 알겠는데 ‘한종나’라는 글자가 옆에 쫄래쫄래 따라다니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 분은.....미나리님이었습니다.
미나리라는 닉네임에 여자분 인줄 알았다고 견향님과 농부님이 말씀하시자
본시 쓰려했던 닉네임을 누군가가 먼저 쓰고 있어 미나리라고 했다고 아무래도 바꿔야겠다고 하시던데... 근데 뭐로 바꾸실꺼예요??
비도 오고~ 모임 장소의 길을 잘 모르시던 ‘비와 바람’님...
떠더덩~~ 도착이 늦으셨는데 어찌나 미안해하시든지.....
괜찮아요~ 뭐 그럴 수도 있죠~
미나리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제일 먼저 도착했다고 좋아하고 있을 때
견향님께서 오셨고 농부님이 오셨고 미나리님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비와바람님을 기다리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고 저는 귀동냥을 하면서 때때로 ‘우와~’ ‘아~’ ‘헉’ 이러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짝짝짝~!!!
드디어 땅이 도착했습니다. 어....아닌데... 땅이 확보되었습니다.
더 이상 울산 분들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고... 감격의 눈물 흑흑흑
나영님....흑흑... 저희 이제 화분 농사 말고 그리도 원하던 ‘땅! 농! 사!’ 할 수 있게 되었어요. 흑흑... 얼마나 바라던 일인지.....흑흑....
땅농사 지으시는 분들은 모르십니다.
페트병, 스티로폼, 그리고 화분.... 쑥쑥 커가야 하는 아이들이 넓은데서 뛰어놀지도 못하게 가둬놓은 그 마음을....
땅만 보면 눈 돌아가는 화분 농사의 마음을~!!
으흐흐.......좋아라~
미나리님께서 비워두신 땅을 부종나 식구들이 쓸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진짜로 억수로 많이많이 감사합니다.
비와바람님이 도착하셨고 저희는 제일 먼저 꽃보러 간 줄 알았죠?
아닙니다. 밥 먹으러 갔습니다.
제가 시간을 애매하게 잡아 식사도 하지 못하시고... 죄송~
가까운 식당으로 가서 주린 배를 채우니 모두들 ‘나 이제 살 것 같아요~’ 이 표정들... 캬~ 얼굴에는 예전보다 더한 즐거움들이 흘러나오시고...
금강농원으로 출발.
바람도 시원하고 - 시원하다 못해 제 얼굴을 바람이 막 때리더이다.
농부님께서 ‘울산 30km' 표지판에 서야 한다고 하셨는데 저희 더 전진했습니다.
모두들 처음 가보는 곳이어서... 거기서 견향님의 차는 조시조심 후진.
캬~ 직접 보셔야하는데...
도로 한 곁에서 슬금슬금 후진, 그 옆에는 버스 휙휙
난 천지였습니다.
그런데 개화한 난들이 아니라 이제 할 아이들이 쫙~~~~~~~~~~
그리 많은 난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 눈 둘 곳을 못 찾고 이리 저리 휙휙...
벋뜨..... 꽃이 피지 않은 아이들은 그 아이들이 그 아이들...
저... 나무에도 열매 맺혀야 그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아는데 하물며 제 눈에는 똑같이 보이는 그 잎들... 난은 아직 너무 어렵습니다.
맞다. 초콜릿 향이 난다는 난을 처음 봤습니다.
그 많은 난들 사이에서 어렵사리 찾은 초콜릿 꽃. 이름요? 아시면서...
그냥 쪼꼴렛 하세요. 정말 쪼꼴렛 향이 나던데.. 달콤하고 보드랍고..
당장 슈퍼에 뛰어가서 초콜릿 하나 사 먹고 싶을 충동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주인께서 오전이면 향이 더욱 진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비와 바람님과 함께 끄덕 끄덕...
바람님은 맞다. 이 난이 있다고 하셨다. 꽃도 오래간다고 하신거 같다.
혹시 향 맡으실 때마다 초콜릿 드시고 싶지 않으세요?
자~ 다시 부산으로 출발.
그런데 유턴을 어디서 하나?
빨간불이다. 차들이 멈췄다. 도세요. 쫌 더 좀더.. 옳지~ 그래요 이제 가요.
농부님 농장에 도착.
긴 휴식을 취한 다음 오늘의 과제는 삽목!
긴 포트 4개 등장. 피트모스, 펄라이트 부어요. 부어. 넣어요. 넣어.
그 다음 물을 붓습니다. 애들이 잘 안 먹으니까 손을 깊게 넣고 뒤집어 주고 곱게 반죽해주라고 저번에 이야기 했죠???
헉.......흙이 물 먹고 폭~ 가라앉아 버렸다. 이런 이런....
물도 잘 먹지 않는 녀석이 물 줬더니 가라 앉아뿐네. 떽!!!
그러면... 질석을 넣자.
질석을 뿌리니 또 예쁘네. 어어~ 질석은 가능하다면 만지지 마세요.
부수어져버려요. 생긴 거와 다르게 연약하다니까요.
또 물을 부어요. 부어. 질석은 물 잘 먹고 고대로 있어요.
그럼 다음 단계.
가위를 찾자. 가위가 어디 갔나? 어디 있나? 안 나올래???
그 커다란 여우꼬리가 슥슥 잘립니다.
밑에 달린 줄기를 슥슥 잘라냅니다. 누가요? 농부님이요
그럼 다른 사람들은 뭘 했느냐?
삽목요!!!! 제가 뭐라 했습니까?
오늘의 과제는 ‘삽목!’이라고 말씀드렸죠?? - 이제 절 보고 기억 못한다고 야단치시면 안 됩니다. 저희는 이제 기억력에서 동등한 입장임이 밝혀졌습니다.
농부님이 강의 시작하십니다.
1. 하나를 잡으세요. - 줄기가 길어요.
2. 흙에 들어갈 부분에 발근제를 살짝 바른다.
3. 꽂는다.
4. 한 두 마디 남기고 자른다.
5. 발근제를 바르고 재빨리 심는다.
주의사항:
잘 드는 가위가 생명 / 스피드가 중요 / 큰 잎들과 꽃들은 다 잘라내 버린다.
왜?
무딘 가위는 줄기를 상하게 합니다.
스피드.... 아픈 데는 빨랑 상처를 덮어줘야죠.
잎들과 꽃들은 영양분들 자기들이 다 먹어치우니까 새롭게 날 아이들이 건강하지 못하게 되니까요.
농부님 슥슥 자르신 아이들 휙휙 내려놓으십니다.
미나리님 견향님 하나의 포트에 두 분이서 열심히 꽂으십니다.
비와 바람님 정성스레 꽂으십니다.
저... 뿌린지 머린지 모르고 막 꽂았습니다.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저 그거 뿌리인줄 알았습니다.
보다 못한 농부님 제 포트에 그만 ‘물단지’이름 적어 놓아버렸습니다.
이제 저....빼도 박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뿌리 열심히 찾아 제대로 꽂았습니다.
빽빽이 꽂으면 안 되는 줄 알고 10cm가량의 포트에 4개씩 정성스레 꽂았습니다.
오분의 일 그리 꽂았습니다.
그리고 미나리님과 견향님의 포트를 보니....
헉...... 수풀이었습니다.
비와바람님은 적절한 수준....
미나리님 견향님 농부님 저 구박하시면서 아주 좋아하십니다.
담달에 와서 니꺼만 안 크면 우짜냐고 하십니다.
미나리님 견향님 빨랑 안 꽂는다고 하십니다.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저 분은..두 분이 한 포트!!!
저 그래도 마디 하나 둘씩 꼭꼭 남기고 커다란 이파리 다 떼어내고 열심히 꽂습니다.
저 분들... 이파리 주구장창 다 달고 있습니다.
절 보고 잎 다 떼어냈다고 구박하십니다. 괜찮습니다. 알아서 잘 크겠죠???
안 크면 어쩌지?? 살짝 걱정되어서 쪼매난 잎들 붙은 줄기 찾아 열심히 꽂았습니다.
농부님 한 술 더 뜨십니다.
물단지꺼만 물 안 주면 안 큰다고 제껀 물 안 주겠다고 하십니다.
물단지니까 물을 주면 안 된다고 하십니다.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저 이제 올해는 사과도 안 따 묵고 배도 안 따 묵고 포도도 안 따 묵고 또 뭐 있더라...
하여튼 올해는 안 따먹을게요. 물 주세요~~~
비바람님 속도 제일 늦습니다.
으하하 으하하 단지 속도 적절합니다. 이히히 이히히
견향님 비바람님 도와주십니다. 앗~!!!
꼴찌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대충 다 한거 같습니다.
줄기 없으니 이제 안 해도 된다고 다 했다고 좋아 하는데 농부님과 미나리님이 줄기 이따 시만큼 잘라 주십니다. 다시 폭폭 꽂습니다.
잘 커라 잘 커라 하면서 팍팍 꽂았습니다.
비바람님 제 꺼 도와주십니다. 좋아라~
고백합니다.
만약 제 삽목이 대성공을 거둔다면..그건 흑흑..발모제 덕분입니다.
다른 분들 뚜껑에 조금씩 덜어 드린 거 조심조심 쓰는데
저는 통째로 가져다 놓고 팍팍 찍어 썼습니다.
특히 제 이름이 적히고 난 다음부터 더 열심히 썼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했는데 잘 크지 않으면 어떡하지요??
그래서 저 어제부터 30일 기도 들어갔습니다. 하하하
그럼 나머지 한 개의 포트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농부님꺼!!!
농부님 시범 보여주신다고 후다닥 꽂으셨습니다.
그리고 저번 달에 취목한 엔젤 트럼펫... 와따야.. 니는 볼 때마다 쑥쑥 큰다야.
잘 컸던데요...
봉지를 벗겨내어 잘 자란 뿌리들을 확인하시고
‘몇 개 더 삽목 할까?’ 하시고는 자르십니다.
자르신거 포트에 꽂으십니다.
보십시오. 게임이 안 됩니다. 야시꼬리.. 그 쪼맨코 연약한 거랑 굵고 커다란 엔젤이랑요...
그렇게 농부님 포트는 예전에 다 채워졌습니다.
그리고.......
꽃잎이 그렇게 두꺼운 애는 처음 봤습니다.
몬스테라입니다.
꽃의 크기가 손끝에서 팔목까지입니다.
그 꽃은 난생처음 본 꽃입니다.
암술인지 수술인지 하나 있는데 어찌나 튼튼한지 작은 옥수수라 생각되었습니다.
놀라워라~~~
농부님 농장에는 신기한 게 너무 많아요.
가만... 견향님이 뭐 기억하라고 하셨는데...... 또 홀라당 까먹어버렸다.
새로운 아이인데.. 통과!!
미나리님의 좌충우돌 농장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평소 관리기의 ‘유혹’을 강하게 느끼셨다는데
농부님이 ‘넓은 곳 하려면 사람 힘으로는 역부족입니다.’
견향님 ‘아~ 그거 없으면 많이 불편 하실 텐데...’
미나리님 ‘사야겠다.’
아.....맞다.
박.
긴박을 장식용으로 놓아 둘 시 아래 위에 바늘로 구멍을 내어 놓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물이 빠져나가라고요.
박 씨가 물 타고 나가야 멀리 뻗어 나가니까요.
자연의 경이로움. 대단한 생명력!
그리고 박은 물렁물렁 말고 단단도 말고...
페트 맥주병 있죠? 그 윗부분을 만졌을 때의 강도가 느껴질 때 따면 적절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을 수시로 체크~
그리고 박은 30cm 이상 땅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옆으로 쭉 쭉... 애가 뻗어 나가는 만큼 그 모든 걸 뿌리로 보면 된다고 하셨는데 제 기억이 맞는지 갑자기 아리달쏭??
먹을거리를 키울 시 작을 때는 꼭 약을 쳐 줘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큰 뒤에는 주지 않아도 무방하나 어릴 때는 꼭 약을 쳐 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주지 않으면 좋지만 그러면 다 병에 걸려 죽어서요.
사람으로 치면 아기 때 예방주사 맞는 거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걱정 마세요~ 어릴 때 친 약은 사람이 먹을 때 즈음에는 이미 사라져서 없어지니까요.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고 어두운 산을 뒤로하고 내려 왔습니다.
푸하하
미나리님께는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재미있어요.
거액의 씨앗을 구입하셔서 고장원님께서 장사하시냐고 물어 오신거하며, 그 많은 귀한 씨앗들 숭숭 물에 떠내려 간 거, 나팔꽃이랑 박이랑 올리시겠다고 그물 치다가 손 벗겨진 거랑 으하하..... 죄송해요. 그래도 재미있어요.
이제부터는 미약하나마 부종나 식구들이 많이 도와 드릴게요.
‘예전에 말이지~ 내가 그렇게도 했었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게요.
비와바람님... 감동 많이 하셨어요??
그 감동 잊지 않으시려면 나와 주셔야 해요.
견향님......운전한다고 고생 많으셨죠?
저는 편했답니다. 고맙습니다.
농부님... 제 화분에 물 꼭 꼭 주셔야 합니다.
공지를 너무 갑작스럽게 띄워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아있지만 뭐...
그래도 너무 좋은 하루였습니다.
그러면 화창한 일요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방긋 방긋 웃으시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첫댓글 부산모임도 정말 재미있고 알차게 보내셨네요...땅이라!!! 화초를 좋아하는 우리 님들의 공통점이 화분이 아닌 땅에 맘껏 심고 싶은 소망이네요...ㅎㅎㅎ 축하 합니다
단지야~수고많았다..아.........나도 삽목 배워야하는데...담에 다시 여쭤보ㅏ야지...비가 약간 와서 걱정했었는데 후기를 보니 즐겁고도 알찬 모임하신거 같아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다음달엔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단지야~수고많았다..아.........나도 삽목 배워야하는데...담에 다시 여쭤보ㅏ야지...비가 약간 와서 걱정했었는데 후기를 보니 즐겁고도 알찬 모임하신거 같아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다음달엔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단지님 후기적는라고 수고하셨네요 다음에 또 만나요 자주 만나야 정들제 ㅎㅎㅎ*^^*
역시 단지님, 후기가 일취월장하십니다. 근데 삽목할때 발모제를 바르나요? ㅎㅎ, 그 발모제 저에게도 좀 주세요. 요즘 고민인데... 발근제가 아닐지요? 근데 더 재미있었습니다. 지난번처럼 저도 같이 갔다 왔네요 . 꼭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도 직접 보고 싶습니다. 님들은 안 그러세요?
잘 읽었습니다. 미나리님이 제공하신 전어회와 배즙, 도시의 농부님이 제공하신 돼지고기와 된장찌개 잘 먹었습니다.
즐거운 모임이셨네요~~~꼭 참석하고 싶었는데....급한일이 생겨 아쉽습니다...ㅡ.ㅜ
아.........그 고취목이 어찌됐는지 무지 궁금했는데...꼭 보고 싶었답니다. 그리고 부종나 모임엔 농부님의 특강이 있어 유익하더군요. 담 모임에는 안빠져야지..ㅎ
이번에는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 신랑이 길치라서 양산에서 부산으로 오는 길에 국도로 가는 바람에 호포까지 가게되었습니다. 너무 서운해서 혼자서 집 근처 화원에 가서 황금마삭줄 하나 샀습니다. 작은 화분에 심고나니 서운한 마음이 조금 풀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존 후기 땜시 아쉬움이 반감되네요. 다들 안녕하시죠?
물단지님의 후기 넘 훌륭^^ 감탄^^ 감사히 잘 읽었고 수고많이하셨네요.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고 참석하지 못해 죄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