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치매진료 시스템에 구멍
-치매진료공백 4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강원도의 추정 치매환자 대비 치매 미진단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치매센터가 지난달 14일 국회예산정책처가 개최한 ‘행복한 고령사회를 위한 정책과제-치매관리정책’ 토론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의 ‘치매진료공백’은 46%로 전국 광역행정구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치매진료공백’은 추정 치매환자 중 진단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치매에 대한 진단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는 않다는 것을 뜻한다.
지역별로는 강원도에 이어 충북(40.5%), 충남(39.2%), 경북(37.2%), 제주(33.6%)의 순이었다. 울산이 0%로 가장 낮았고, 광주도 1.0%에 불과했다.
강원도광역치매센터는 강원도의 치매진료공백이 높은 이유에 대해 치매상담센터 조기검진에서 인지저하로 판단된 뒤에도 병원을 찾아 정밀검진을 받는 비율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독거노인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점, 보건소 치매상담센터에 사례관리사가 모두 배치돼 있지 않은 점, 관리사의 업무과중과 인식부족 등도 영향을 주는 요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강원도광역치매센터 관계자는 “치매진료공백을 낮출 수 있도록 치매 및 고위험 노인을 조기에 발견, 체계적으로 치료·관리함으로써 중증화를 방지하는 치매조기검진 사업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전담인력 확충, 예산증액, 지역별 치매지원센터 설립 등에 대한 지방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원도광역치매센터는 치매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 13일 춘천 공지천 야외공연장에서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매극복 전국걷기대회 ‘동행, 치매를 넘어’ 행사를 진행했다.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