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 줄거리
어느 날, 나무꾼은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을 숨겨주었다. 사슴은 목숨을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고자 선녀들이 목욕하는 곳을 일러주며 선녀의 날개옷을 감추고 아이를 셋 낳을 때까지 보여주지 말라고 당부한다. 사슴이 일러준 대로 선녀의 날개옷을 감추자 목욕이 끝난 다른 선녀들은 모두 날아 하늘로 돌아갔으나 한 선녀만이 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무꾼은 그 선녀를 데려다 아내로 삼았다.
아이를 둘까지 낳고 살던 어느 날 나무꾼은 선녀의 간절한 부탁에 그만 날개옷을 내어주고 만다. 선녀는 날개옷을 입어보는 체하다가 그대로 아이들을 데리고 승천한다. 아내와 아이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나무꾼에게 다시 사슴이 나타나 하늘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릴 터이니 그것을 타고 올라가면 처자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일러준다.
사슴이 알려준 대로 하늘에 올라간 나무꾼은 한동안 처자와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나무꾼은 지상에 혼자 계신 어머니가 못내 그리워져 아내의 주선으로 용마를 타고 내려온다. 이때 아내는 남편에게 절대로 용마에서 내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다시는 보지 못할 줄 알았던 아들을 만난 어머니가 평소 나무꾼이 좋아하는 호박죽 또는 팥죽을 쑤어준다. 나무꾼은 어머니의 정성에 죽을 먹다가 말등에 흘리고 만다. 용마는 놀라서 나무꾼을 땅에 떨어뜨린 채 승천한다. 지상에 떨어져 홀로 남은 나무꾼은 날마다 하늘을 쳐다보며 슬퍼하다가 죽었다.
그러고는 수탉이 되어 지금도 지붕 위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며 운다.
_《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