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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의 식민지로 전락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태어나, 독립과 해방을 위해 일생을 투쟁했던 전사로서 체 게바라는 기억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카스트로와 함께 이른바 ‘쿠바 혁명’의 주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에르네스토 게바라라는 본명보다 애칭인 체 게바라로 알져져 있는데, 혁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의 모습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나 역시 인상 깊게 본 영화로 기억되는데, 영화에서는 체 게바라와 알베르토라는 두 청년이 오토바이로 남미 대륙을 횡단하면서 당시 민중들이 처한 상황을 목도하고 혁명의 길에 나서는 과정이 잘 그려지고 있다. 의대에 진학하여 의사로서의 길을 꿈꿨지만, 남미 대륙을 횡단하는 오토바이 여행을 통해 만난 민중들의 비참한 환경을 접하면서 혁명의 길에 투신했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미숙아로 태어나 평생을 천식을 달고 살아야 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로부터 혁명가로서 전투 중에 최후를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이 잘 정리되어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체 게바라는 강대국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정권의 행태에 분노하고 혁명에 뛰어들게 된다. 쿠바 혁명의 주역인 카스트로 형제와의 만남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끝내 혁명을 완성시키는 주체의 한 사람으로 활동했던 체 게바라의 모습이 실감나게 잘 그려지고 있다. ‘평전’이라는 형식에 걸맞게 그의 일생을 간략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문체로 정리하고 있는데, 이러한 체제는 ‘청소년을 위한’ 내용과 형식으로 적절하다고 여겨진다.
쿠바 혁명이 성공한 뒤 얼마간 정부의 요직을 맡아 활동했으나, 끝내 쿠바를 떠나 아프리카의 콩고와 탄자니아 등지에서 활동하다가 실망하여 다시 남미의 볼리비아로 돌아오게 된다. 그곳에서 게릴라 활동을 하던 중 총상을 입고 생포되어, 볼리비아 정부군에 의해 즉결처분을 당해 40살이 되기도 전에 세상과 작별을 고했던 것이다. ‘자신을 위해선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았’던 인물로, 그리고 힘겹게 살아가던 민중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온 삶을 불살랐고 또 그렇게 짧은 생애를 접어야만 했’던 체 게바라를 지금도 영원한 혁명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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