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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경통독 아카데미
가톨릭 영성수련 아카데미
과달루페 성지순례 피정
멕시코
수도 : 멕시코시티
종족구성 : 메스티소(60%), 아메리카 원주민(30%), 백인(9%), 기타(1%)
공용어 : 스페인어
종교 : 로마가톨릭교(83%), 개신교(7.9%), 여호와의 증인(1.4%), 몰몬교(0.3%), 무교(4.7%), 기타(2.7%) 등
건국일 : 1810년 9월 16일(선언); 1821년 9월 27일(승인)
국가원수/국무총리 : 엔리케 페냐 니에토(Enrique Peña Nieto)대통령 (2012.12.1 취임)
국제전화 : +52
정체 : 연방공화제
통화 : 멕시코 페소(Peso)
기후 : 건조성 기후, 열대성 기후, 온대성 기후
북아메리카 남서단에 있는 나라이다. 마야, 톨테크, 아스텍의 인디오 문명이 발생한 지역으로, 1521년부터 에스파냐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1810년 9월 16일 독립 기운이 조성되어 1821년 코르도바 협정에 의해 독립이 성립되었다.
정식명칭은 멕시코 합중국(United Mexican States)이다. 중부아메리카 최대의 연방공화국으로, 국명은 아스텍족의 군신(軍神)인 멕시틀리(Mexictli)에서 유래한다. 북쪽은 미국, 남쪽은 과테말라·벨리즈와 접하고, 서쪽은 태평양, 동쪽은 멕시코만(灣)에 면한다. 북서 태평양 연안에는 본토와 병행해서 1,200km 길이로 돌출한 캘리포니아 반도(半島)가 있고, 남동 대서양 연안에는 북쪽을 향해 유카탄 반도가 멕시코만과 카리브해를 나눈다. 1846년 미국과의 전쟁으로 북부 지역 일부를 잃었고, 1910~1917년 혁명으로 봉건주의가 무너졌다.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출범과 함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다 미국의 긴급 지원에 힘입어 회복세로 돌아서는 등 대미 의존도가 높다. 행정구역은 31개 주(estado)와 1개 연방 구(distrito federal)로 이루어져 있다.
멕시코 역사
멕시코에는 1521년 에스파냐인(人)에게 정복되기 훨씬 이전부터 원주민 인디언에 의한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미 BC 2000년 경 옥수수 농사를 기반으로 한 촌락이 각지에 발달하였으며, 기원 전후에 이르러서는 멕시코 중앙고원의 테오티우아칸에 태양과 달의 거대한 피라미드가 구축되었고, 이것을 중심으로 도시가 건설되었다. 한편 남쪽에서는 멕시코만(灣) 기슭부터 오악사카계곡(溪谷)에 걸친 일대에 몬테알반의 사포텍문명, 유카탄반도에 마야문명이 꽃피고 있었고, 900년 경에는 군국주의적인 국가가 성립되었다.
멕시코 중앙고원의 톨텍, 마야에 뒤이은 치첸이차, 욱스말 등의 후기 고전문명이 융성하였으며, 멕시코분지 일대에서는 아스텍제국(帝國)이 일어나 1325~1521년까지 약 200년간 테스코코호(湖) 주변을 도읍으로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1521년 8월 에스파냐 탐험대의 장군 코르테스에게 정복된 후 300년 동안, 에스파냐의 ‘누에바에스파냐’로서 에스파냐의 부왕(副王)이 통치한 식민지 시대가 전개되었다. 16세기는 식민과 포교(布敎)의 시기, 17세기는 혼혈화가 진전된 시기, 그리고 18세기는 고유의 혼혈문화를 형성하여 독립의 기운을 북돋운 시기이다.
에스파냐로부터의 독립은 1810년 9월 16일 혁명적 애국자인 미구엘 이달고의 유명한 ‘돌로레스의 부르짖음(Grito de Dolores)’을 계기로 기운이 일기 시작하여, 1821년 멕시코의 독립을 인정한 코르도바 협정에 의해서 성립되었다. 독립 이후 식민지시대가 끝나고 전제정치로부터 공화제로 이행하여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나, 중앙집권주의파와 연방주의파의 대립이 심하여 혼란에 빠졌다. 1846년의 실정(失政)은 미국과의 전쟁을 초래하여, 2년 후에는 영토의 북부를 상실하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
멕시코 주민
멕시코는 2006년을 기준으로 세계에서 11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이며, 1억 이상의 인구를 가진 인구대국에 포함된다. 또한 중남미 국가들 중에서는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이다. 국토의 14%를 차지하는 중앙고원에는 전 인구의 45%가 거주하는 데 비해, 북부 태평양지역은 국토의 21%를 차지하는데도 거주민은 전 인구의 8%에 불과하다. 전 인구의 약 76%가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수도인 멕시코시티에는 약 1,941만 명(2005년)이 거주하고 있어, 일본의 도쿄 대도시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대도시권이 형성되어 있다.
인구 추계에 따르면 멕시코의 전체 인구는 2025년경에 1억 3천만 명, 2050년 경에는 1억 4천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06년을 기준으로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1.16%이며, 평균수명은 75.4세(남자 72.6세, 여자 78.3세)이고, 15세 미만 인구의 비중이 30.6%에 달해 피라미드형 인구구조를 보인다. 조출생률과 조사망률은 각각 인구 1,000명당 20.7명과 4.7명이고, 합계출산율은 2.4명이다.
주민은 백인과 인디언의 혼혈족인 메스티소가 60%, 인디언이 30%, 에스파냐계(系) 백인이 9%이고, 그밖에 물라토, 삼보 등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된다. 에스파냐어(語)가 국어이지만 인디언들은 아직 나우아틀·마야, 아스테카, 사포테카 등 그들 고유의 언어를 일상어로 사용한다. 전국민의 89%가 에스파냐 통치시대에 보급된 로마가톨릭교를 신봉하며 나머지는 기독교, 샤머니즘 등을 신봉한다.
멕시코인의 신앙
멕시코 시티의 상징은 소칼로에 있는 가톨릭 대성당이다. 모든 구역마다 성당이 있고, 하나 둘이 아니고 여러 개 있는 구역도 많다. 일요일이면 이 모든 교회에서 적어도 하루에 세 차례 이상 미사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신을 믿기는 하나 성당을 다니지는 않는다고 한다.
멕시코 시티가 아직 호수였을 때에는 테노치티틀란과 텍스코 호수가 나뉘어져 있었다. 두 곳을 육지로 연결하는 부분이 바로 틀랄텔롤코(Tlatelolco)였다. 여기서 가장 뚜렷이 보이는 곳이 작은 언덕인 테페약(Tepeyac)이었다. 이 곳에는 대지의 여신인 토난친(Tonantzin)의 신전이 있었다. 토난친은 대지의 여신이며, 생명과 죽음의 신이었고, 아버지 신인 토타흐친(Totahtzin)도 함께 표현되는 신으로, 아스테카 종교의 통합적인 존재로 볼 수 있다. 에스파냐가 아스테카를 정복하자 이 신전은 즉각적으로 허물어졌다.
대신에 그들은 가톨릭의 신을 믿어야만 했다. 신부들에게 인신공양을 매일매일 하는 원주민들이 악마에 사로잡힌 사람들로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였다. 에스파냐의 아스테카 정복의 표면적인 또 다른 목적은 가톨릭 복음의 전파였다. 그러나 뿌리 깊은 원주민의 종교관에 새로운 신을 심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정복자들은 우선 원주민 지배 계층을 가톨릭으로 개종하도록 하였다.
그들은 개종을 하면 지방의 지배자들이 누리던 권력과 부를 인정해주는 방법을 썼다. 그러나 이미 300년 가까이 내려오는 순환철학과 희생의식을 없애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복음화를 정복의 명분으로 세운 에스파냐로서는 어찌되었던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멕시코시티 [Mexico City ]
정식 명칭은 시우다드데메히코(Ciudad de Mexico)이다. 에스파냐어(語)로는 메히코라고 한다. 멕시코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이다. 멕시코고원 중앙부의 해발고도 2,240m에 있는 고지(高地)도시이다. 동쪽 교외에 테스코코호(湖)가 접하고, 남동쪽에는 포포카테페틀산(5,451m)·이스타시와틀산(5,286m)의 두 화산이, 서쪽에는 톨루카 화산(4,577m)이 솟아 있다.
열대에 위치하나 고지에 있기 때문에 월평균기온은 최고인 5월에도 17.4℃, 최저인 1월은 12.1℃, 연평균기온은 15.1℃이다. 연교차는 작으나 일교차가 커서 하루 중에 4계절이 있다고 할 정도이다. 연강수량은 726mm로 5∼9월이 우기, 10∼4월이 건기이다. 고원의 경작지와 목장, 계곡과 산록의 삼림에 둘러싸여, 열대 고원도시로서는 가장 살기 좋은 곳이다.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멕시코고원은 옛날부터 집단거주지로 이용되어 왔다.
거대한 태양과 달의 피라미드로 알려진 테오티우아칸 문화가 7세기 중엽에 붕괴하자, 톨텍·아스텍 두 문명이 잇따라 테스코코 호반에 자리잡았다. 아스텍족(族)이 건설한 테노치티틀란은 ‘신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으로 인구 20만∼30만 명에 이르는 거대한 도시였다.
고대 도시 테오티우아칸이 폐허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의 멕시코시티 지역에 새로운 나라, 아스텍 제국이 세워졌다. 그리고 테노치티틀란과 틀라텔롤코 등의 도시가 들어섰다.
아스텍 제국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은 부족의 지도자 테노치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으며, 테노치티틀란이 도시로서 틀을 갖춘 시기는 1324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실은 아스텍 사람들이 남긴 그림을 통해서 밝혀졌다.
테노치티틀란이 세워질 당시의 자연환경은 지금하고는 완전히 달랐다. 오늘날 멕시코시티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이지만 당시에는 드넓은 호수였다. 따라서 사람들은 호수의 크고 작은 섬에 도시를 건설했다. 테노치티틀란과 버금가는 도시 틀라텔롤코 역시 섬이었다.
아스텍 제국이 수도를 섬에 건설한 이유는 적의 침입을 쉽게 방어하기 위해서이며 도시를 건설한 아스텍 사람들은 주요 섬과 육지 사이에 둑길을 만든 다음 출입구를 단 세 곳만 만들었다. 이 역시 적의 침입에 대비한 것이었다.
테노치티틀란을 중심으로 발전한 아스텍 제국은 에스파냐의 침략으로 멸망하기 전까지 약 200년 동안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였다. 수도인 테노치티틀란과 틀라텔롤코에 살았던 사람만도 20만 명이 넘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보다 많은 식량이 필요하게 되자 사람들은 호숫가에 갈대와 나무를 엮어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 흙을 채워 작은 농토들을 만들었으며,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호수는 차츰 육지로 바뀌었다. 현재 우리들이 볼 수 있는 멕시코시티는 호수에 흙을 채워서 건설한 일종의 매립지이다.
1521년 에스파냐 장군 코르테스의 정복으로 이 도시는 파괴되어 폐허가 되었고, 그 위에 에스파냐에 의해 멕시코시티가 건설되었다. 식민지 시대의 멕시코시티는 중세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가 아니라, 소칼로 광장을 중심으로 가로가 동서남북으로 정연하게 구획되고 광장과 공원이 배치된 근대적인 시가였는데, 이곳은 누에바 에스파냐(새로운 에스파냐)로서 에스파냐에 의해 통치되었다.
17세기가 되면서 남부의 푸에블라에서 만들어진 다채색 타일을 이용한 건물이 증가하고 인디언의 거주도 허락되었다. 시민은 정복자인 에스파냐인(人), 원주민인 인디언, 이들의 혼혈인 메스티소, 그리고 신대륙 태생의 에스파냐인 등으로 이루어졌다. 그 후 시내는 바로크식 건축이 늘고 18세기에는 에스파냐의 신고전주의가 도입되어 궁전의 도시로 발전하였다.
독립 이후 1917년에 헌법이 공포되어 일단 혁명의 목적이 달성되자,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예술 운동이 건축물에 반영되었다. 북부는 공업지역, 남부는 새 단지, 서부는 고급주택지이다. 남북으로 뻗은 인수르헨테스 대로는 남부의 개발을 촉진하여, 단지 외에 국립자치대학이 설립되어 있다.
근대 건축이 발전한 레포르마 대로에는 고급상점·영화관·각국 대사관·호텔 등이 넓은 가로의 양쪽을 메우고, 중심부인 알라메다·소칼로 주변에는 오래된 건물이 많다.
이 밖에 남부에는 코요아칸 교회, 수도원, 소치밀코의 수향(水鄕) 지대가 있어 주말을 즐기는 가족들로 붐빈다. 동부에는 국제공항이 있고, 이스타팔라파에는 아스텍 시대의 생활양식이 남아 있다. 서부의 일각, 차풀테펙 언덕에는 멕시코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성이 있으며, 옛날부터 별장지이기도 하였다. 현재는 멕시코가 자랑하는 국립인류학박물관(1964년 준공)이 자리잡고 있다.
남쪽 15km의 지점에서는 피라미드가 용암 밑에서 발굴되었고, 45km 북쪽에는 아스텍 이전의 주민에 의해 건설된 도시의 유적이 있다. 이러한 특유한 역사와 풍물, 주위의 웅대한 경관은 편리한 교통과 더불어 멕시코시티를 관광도시로 크게 부각시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공업도시는 아니나, 모·면방적과 직물·제지·식품·도자기·은기·은세공 등 경공업 및 공예가 성하다.
시내에는 환상(環狀)도로가 2중으로 둘러 있고 지하철도 완비되어 있으며, 멕시코만(灣)에 면한 베라크루스를 외항으로 하여 그 사이 320km는 철도·도로 등이 정비되어 있다. 1950~1970년대에 급격한 인구 증가를 겪었다. 1968년 10월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최초로 제19회 올림픽대회가 열렸다.
주교좌 성당
전쟁에서 승리한 에스파냐 사람들은 테노치티틀란과 틀라텔롤코를 하나둘씩 파괴했습니다. 거대한 아스텍 제국의 흔적들은 폐허가 된 일부를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답니다. 에스파냐 침략자들은 아스텍 제국의 신전과 궁전을 파괴하고 그 위에 식민지를 다스릴 행정 기관과 사법 기관 등을 세웠다.
가장 먼저 건설한 것은 헌법 광장이었다. 헌법 광장은 아메리카 대륙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드넓은 광장이며 에스파냐 사람들이 세운 주요 건축물은 헌법 광장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자리하고 있다.
코르테스는 아스텍 제국의 궁전을 부수고 그 위에 자신이 머물 궁전을 세웠다. 이것이 바로 헌법 광장 동쪽에 세워진 웅장한 국립 궁전이다. 코르테스가 에스파냐로 돌아간 후에는 에스파냐 국왕을 대신한 부왕 멘토사가 집무실로 사용했다.
이후 국립 궁전은 170년 동안 에스파냐의 권력자들이 머물렀던 식민 통치의 중심지가 되었다. 오늘날 볼 수 있는 국립 궁전은 1692년에 화재로 사라진 것을 새롭게 지은 것이다.
국립 궁전 북쪽에는 에스파냐 사람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최초로 세운 종교 건축물인 주교좌 대성당이 있다. 총 14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대성당은 공사를 시작한 지 약 250년이 지난 19세기 초반에 완공되었다. 건축 기간이 길어서 바로크와 신고전주의 등 여러 양식이 섞여 있지만 전체적인 균형이 매우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성당은 아즈텍 원주민들의 신전을 허물고 연못을 매립하여 만든 성당이다.
대성당 옆에는 1768년에 완공된 사그라리오 성당이 있다. 섬세한 조각이 돋보이는 사그라리오 성당은 멕시코에서만 볼 수 있는 멕시코 바로크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성당 마당에는 지하 신전터를 볼 수 있게 유리판을 얹어 놓았다.
과달루페 대성당
과달루페 성모님
1. 발현 사건
1531년 12월 9일 이른 아침, 이제 막 프란치스코 수도회를 통해 세례를 받고 가톨릭 신자가 된 후안 디에고(Juan Diego)는 아침 미사에 참여하기 위하여 자신의 집에서 수 킬로 떨어진 수도회 성당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후안 디에고(이후 후안)가 테페약(Tepeyac)언덕(현재 수도인 멕시코시티)의 고개 길을 넘어가고 있을 때, 성모님께서 그의 앞에 나타나셨다. 찬란한 빛이 무릎 위를 비추고 있었으며 천상의 음악 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부인' 의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그 부인은 후안의 이름을 부르며 후안이 사용하던 인디언 언어인 나후탈(Nahuatl)어로 말하였다.
“잘 들어라. 나는 하늘과 땅의 참된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영원한 동정 성모 마리아이다. 너는 나의 작은 아들이다. 나는 이곳(테페약 산)에 성당을 세우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 성당에서 나의 사랑, 나의 자비 나의 도움과 보호를 모두에게 베풀겠다.”
“나의 아들아, 나는 평생 동정녀이며, 아니 계신 곳이 없이 곳곳에 계신 천상천하의 주인이시며 만물의 창조주로서 생명의 창조주이신 참 하느님의 어머니로 알려지기를 원한다. 또 나는 너와 네 모든 민족에게 자애로운 내 사랑을 베풀어주며, 나에게 정성을 다하며 어려울 때에 나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나의 따뜻한 동정심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이 자리에 성당을 짓기를 바란다. 그러니 주교를 찾아가 내가 너에게 말한 바를 주교에게 알려라. 이 자리에 나를 공경하기 위한 성당을 짓기를 원하는 나의 소망을 전하여라.”
후안은 성모님과의 만남이 한편 놀라왔지만, 성모님으로 부터 받은 메시지를 당시 이 지역의 주교였던 주마라가(Zumarraga) 주교에게 찾아가 그대로 전했다. 주마라가 주교는 인디언인 그의 말을 모두 듣기는 하였지만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후안은 주교관을 나오며 주교가 자신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교의 반응에 실망한 후안은 성모님께서 나타나셨던 언덕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러자 성모님이 그에게 다시 나타나셨다. 후안은 성모님 앞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지극히 사랑하올 여왕이시며, 존귀하올 부인이시여, 당신이 명하신 대로 모두 전했습니다. 하지만 주교는 저를 믿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주교는 저에게 돌아가 있으면 시간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검토해 볼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교는 성모님께서 성당을 짓기를 원하신 다는 것이 제가 꾸며낸 말이거나 환상에 의한 것이며,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성모님께 청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는 좀 더 고귀하고 훌륭한 사람을 보내셔야겠습니다. 저는 너무나 천하고 가난한 촌사람이며 이런 일에 합당한 자가 아닙니다. 여왕이신 성모님, 저의 경솔함과 거칠음을 용서하십시오. 만일 어떤 면에서 제가 성모님의 위대함에 어느 정도 인정받을 만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저는 저의 잘못으로 성모님께 실망을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라고 성모님께 호소하였다. 하지만 성모님은 당신의 대리자로 다른 누구보다 후안이 적임자라고 설명하시며 내일 다시 주교에게 찾아가도록 후안을 설득하셨다.
다음 날, 후안은 다시 주교 앞에서 성모님의 메세지를 그대로 전하였다. 주마라가 주교는 후안이 하는 말을 모두 듣고 나서"그럼 너의 말이 모두 사실이고 성모님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라면 그것에 대한 증거로 어떤 증표를 가져 오라"고 하자, 후안은 앞 뒤 생각해보지 않은 채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주교관을 나왔다.
한편 후안이 떠나자 갑자기 의심이든 주마라가 주교는 하인 두 명을 시켜 후안의 뒤를 따라가도록 하였다. 하지만 테페약 언덕에 이르렀을 때 그들의 시야에서 더 이상 후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성모님께서 안개를 풀어 그들로부터 후안을 가려 주신 것이다. 후안을 놓친 두 하인은 주교에게 돌아가 그가 자신들에게 속임수를 썼다고 불평을 터트리며 그를 모함하였다.
한편 성모님은 후안에게 다시 나타나시어 그의 마음을 이미 읽으시고, 주교에게 보일 징표는 다음 날 아침에 주겠노라며 말씀하셨다. 후안은 성모님의 말씀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간 후안은 자신의 삼촌인 후안 베르난디노(Juan Bernardino)를 찾아갔다. 그의 삼촌은 오래도록 병을 앓고 있었고 그런 그를 후안이 돌보고 있었다. 후안의 삼촌은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기에, 후안에게 다음 날까지 신부님을 모시고 와서 자신에게 병자성사를 받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12월 12일 아침, 후안은 성모님과의 약속을 떠 올렸지만 삼촌의 상태가 더 위중하다는 생각이 들어 병자성사를 해 주실 신부님을 모시러 집을 나섰다. 후안은 테페약 언덕에 이르자 그 길에서 성모님을 만나게 되면 제 시간에 신부님을 못 모시고 가게 될까 봐 걱정이 들어 다른 길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모님이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나셨고 당황한 후안은 성모님께 자신의 삼촌이 위급하니 지금 신부님을 모시러 가게 해 달라고 간청 하였다.
그러자 성모님께서는 “나의 아들아, 지금은 나의 말을 들어라. 걱정하지 말고 다른 일로 조금도 마음이 혼란해지지 않도록 하여라. 병 때문에 두려워하지도 말고 또 다른 어떤 슬픈 일이 일어날까, 어떤 고통이 생길 까 두려워 말아라. 왜? 너는 나의 그늘 밑에, 내 보호 아래 있으려 하지 않느냐? 내가 생명과 건강이 되어 주지 않느냐? 걱정하지 마라. 네 삼촌의 병도 걱정하지 마라. 네 삼촌은 지금의 병으로 죽지 않을 것이며, 그의 건강은 회복되고 있다 (후에 후안의 삼촌의 병이 성모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완쾌되었음을 확인함) 하시며 그를 위로해 주셨다.
성모님께서는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지금 바로 저 언덕 위로 올라가거라. 너는 거기에서 장미꽃이 만발하게 피어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너의 틸마(망토) 위에 담을 수 있는 대로 장미를 모아 가지고 내게로 가지고 오너라.”
그 언덕은 메마르고 돌무더기와 가시 돋친 선인장만 무성한 곳이었기에, 후안은 성모님의 말씀에 의아했지만 시키는 대로 바위언덕 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그 곳엔 이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장미꽃들이 후안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후안은 성모님의 지시대로 자신의 망토를 벗어 그 위에 장미꽃을 한 가득 담아 성모님께 돌아왔다. 성모님은 후안이 꺽어온 꽃들을 가지런히 옷자락에 놓아주시고는 주교에게 가지고 가라고 말씀을 하셨다. 성모님으로 부터 증표를 얻은 후안은 기쁨에 겨워 망토를 감싸 안고 주교관으로 달려갔다.
한편 주마라가 주교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성모님께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무엇인가 가슴에 가득 안고 뛰어 들어온 후안이 자신 앞에 다가와서 들고 온 틸마의 장미꽃들을 마루 위에 쏟아 부었다. 주교는 후안이 멕시코 지방에서 볼 수 없는 스페인 카스티야 지방(주교의 고향)에서 나는 특별한 장미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장미를 담아온 후안의 틸마(망토)에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그의 망토에 성모님의 모습이 박혀 있었던 것이다 (당시의 멕시코에는 인쇄 기술이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도 없었고 더 더욱 신기한 것은 후안의 망토는 선인장 풀에서 뽑아낸 실로 짠 것이어서 섬세하게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없을 정도로 표면이 거칠다고 한다).
틸마에 박힌 성모님의 모습을 본 주교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천상의 선물에 감사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올렸다.
한편 성모님의 치유로 건강을 회복한 후안의 삼촌은 성모님의 방문을 받았다. 성모님께서는 "나는 과달루페의 성모라고 불리기를 원한다."라고 하시며 후안의 삼촌에게 메시지를 주셨다. 이 명칭은 아즈텍 인디언 말인 나후탈어 전하여 진 것인데 “뱀의 머리를 짓밟은 분”이라는 뜻이다. 사실 성모님은 인디언들을 위해 뱀을 짓밟으셨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 당시 인디언들은 세 가지 모양의 뱀의 형상과 조각들을 숭배하고 온갖 잡신들을 섬겼으며 그 신들에게 사람을 산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마침내 테페약 언덕에는 성당이 세워졌고, 디에고의 망토는 그 성당 안에 보관되어 모셔졌다. 이후 순례객들이 찾아오면서 성모님의 과달루페 발현 이후 10년도 안되어 팔백만 명 이상의 원주민들이 가톨릭으로 입교했다. 성모님의 발현사건과 함께 후안의 틸마에 새겨진 성모님의 모습에서 주는 인디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어떤 상징적 의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개종했으며 개종의 물결은 멕시코가 속한 북미 외에 , 중미, 남미까지 전 미주 지역으로 확산 되었다.
초기, 정착에 어려움을 겪던 스페인 사람들은 이 후 계속 남아 교회의 가르침을 펼쳐 나갈 수 있었으며, 과달루페 성모님은 멕시코인들에게 정신적 요람이 되었고 현재까지도 전 미주 대륙의 보호자이며 '천주의 모친'으로 받들어지고 있다.
2. 발현 목격자
성 후안 디에고(St. Juan Diego)는 1474년에 쿠아토아친(인디언 이름으로 '말하는 독수리' 라는 뜻) 이름으로 쿠아우틀리트란(Cuautlitlán,현재 멕시코시티 일부)에서 태어났다. 그는 치치메카인으로 아나후악 계곡(Anáhuac Valley)에 모여 살던 문화적으로 진보된 인디언 원주민의 일원이었다.
그는 그의 나이 50살이 되던 해,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초기에 파견한 신부였던 피터 다간드(Peter da Gand) 신부로 부터 세례를 받고 가톨릭 신자가 된다. 그는 1531년 12월 9일에 현재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 끝자락에 있는 테페약 언덕(Tepeyac Hill)에서 성모님의 발현을 목격했다.
발현 이후, 후안 디에고는 주교의 승인으로 성모님의 모습이 담겨진 기적의 망토가 전시되어 있는 성당 근처에 있던 작은 오두막에서 평생을 보냈으며, 교회를 관리하고 틸마에 새겨진 성모님의 모습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수많은 초기 순례객들을 돌보는 일로 생을 마쳤다.
후안 디에고는 1555년에 1차로 멕시코의 두 번째 추기경이었던 알론소 데 몬투발 추기경과 대교구 주교단에 의해 기적 사건이 인정되어 비공식적으로 시복되었고, 2차로 1666년 2월 18일 부터 3월 22일 까지 그리고 다시 1723년 란지에고 이 이퀼라스(Lanziego y Eguilaz ) 추기경의 정식 조사와 연구를 통해 시복되어 복자품에 올랐으며, 마침내 2002년 7월 31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3. 대립과 갈등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 의해 신대륙이 발견된 후, 1519년 7월, 스페인 정복자들은 이차빨라빤 (Itztapalapan)에 도착했다. 1520년 스페인은 무력을 앞세워 멕시코 및 신대륙의 일부를 점령하고 신대륙을 식민지화 시켜나갔다. 그들은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하여 원주민들을 노예화시켰고 살인과 약탈을 일삼았기 때문에 원주민들로 부터 많은 반감을 사고 있었다. 1521년 페드로 데 알바라도(Pedro de Alvarado)가 마딴사 데 똑스까뜰(Matanza de Texcatl)에서 수많은 멕시코 원주민들을 공격하여 살해했고 이 사건으로 인해 원주민들은 유럽인들에게 극도로 적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반면에 스페인은 원주민을 유화시키고 새 식민지에 교회를 세우기 위한 정책으로 프란치스꼬회 수도회를 파견했다. 당시 스페인에서 선교에 중추적 역할을 하던 후안 데 주마라가(Juan de Zumarraga)주교를 파견하여 신대륙에 교회를 세우는 일을 시작하였다.
주마라가 주교는 아즈텍 인디언들의 수도 중심에 교회를 건설하고 신대륙을 성모님께 봉헌했다. 하지만 스페인이 멕시코를 점령하고 식민지화 하면서 이곳에 거주하던 원주민인 인디언들과 스페인 사람들과의 갈등은 점점 커갔다. 이런 대립 상태가 지속되며 긴장이 고조되자 교회는 자신들이 처한 극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선교와 기도에 매달렸고 그 기도의 응답은 성모님의 발현으로 꼭 10년 만에 테페야크 언덕에서 인디언 원주민을 통해 이루어졌다.
성모 마리아의 발현은 새 민족이 형성되는 초기에 그리고 그리스도교가 정착하기 위해 뿌리를 내리던 시점에 일어난 것으로 그 의미가 중요하다. 이 발현 사건은 후안에게 내린 메시지로써 완성되었는데 스페인 사람이 아닌 원주민을 통해 그들을 이해시키고 그들에게 하느님을 알도록 만든 큰 사건이었다.
4. 발현의 의미
1531년 12월 9일 멕시코 과달루페에 성모님께서 처음으로 발현을 하셨다. 포르투칼의 파티마 발현보다 327년 전에, 프랑스 루르드 발현 때 보다 무려 386년 전에 발현하셨다. 과달루페 성모마리아께서는 쿠아우틀리트란(Cuautlitlen) 출신 인디안이었던 후안 디에고에게 나타나셔서 테페약 산에 성당을 지으면, 멕시코 땅의 모든 백성들의 안고 있던 아픔과 불안, 슬픔을 위로해주고 사랑과 자비를 베풀겠다고 메세지를 전하셨다. 이후 성모 마리아께서는 다섯 번이나 후안 디에고와 그의 삼촌에게 발현하셨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는 자신의 모습을 후안 디에고의 틸마(인디언 남자들이 어깨 위에 걸쳤던 망토 모양의 선인장 줄기로 짠 모포)에 남겼다. 성화 속 마리아의 모습은 거무스름한 갈색 피부에 인디오식 치마를 입고 있다. 또한 하늘을 상징하는 청록색 망토를 걸치고 있는데, 망토에는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날짜와 별자리를 상징하는 총 46개의 별들이 수 놓아져 있었다. 아즈텍 인디언들은 천체의 별자리를 보고 해석할 수 있을 정도의 천문학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틸마에 새겨진 별자리 만 보고도 그 것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고 한다. 틸마에 새겨진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의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성화는 신기하게도 48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원래의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다.
성모 마리아의 발현 후 멕시코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후안 디에고의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은 인디오들이 세례를 청하였고 많은 병자들이 성모 마리아의 도움으로 치유를 얻었다. 특히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는 육체적 치유의 기적보다는 영적 치유의 기적을 많이 일으키셨다. 많은 순례자들이 성모 마리아에게 위로를 받아 삶의 희망을 얻었고 죄인들이 회개했으며, 냉담자들은 고백성사를 보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이런 일은 헤아릴 수없이 많았으며, 아직 까지도 치유의 기적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발현사건이 새 민족의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에 일어났다는 사실은 멕시코인들의 발현의 의미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된다. 과달루페 성모발현은 멕시코인들의 의식 속에 깊이 자리하게 되었고 국가 역사의 중요한 단계마다 성모님은 당신 백성들을 보살펴 주셨다.
과달루페 성모님은 멕시코의 정신적 요람이며 보배다. 이에 관하여 크리스토퍼 렌저 신부는 "후안 디에고의 외투에 기적적으로 새겨진 성상을 보면, 마리아께서는 당신이 임신했음을 보여주는 띠를 두르고 계신다. 멕시코 원주민들은 이것을 마리아가 아직 낳지 않은 아들과 함께 그들에게 오셨다는 표시라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들은 이 틸마가 바로 모든 의미를 보여주는 책으로 생각한다. 선교사들은 성상의 도움으로 믿음의 진리를 가르칠 수 있었고, 원주민들은 교회로 인도하였다."
"성모 마리아가 선택하신 장소인 테페약 언덕은 당시 인디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 이었다. 테페약은 이교신의 모친을 위해 신전을 세웠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성모님이 바라셨던 것은 이교신이 아닌 참 천주의 성전을 그 곳에 세우는 것이다."
"인디언들은 그녀가 참 천주의 어머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마리아를 '토난친' 즉 '우리 어머니' 라고 부르는데, 때로는 '천주의 모친' 이란 의미로 '테오토난친'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는 1737년 교황의 정식 승인 이전에 멕시코 주교들에 의해 멕시코시티의 주보성인으로 모셔졌으며, 1754년 교황 베네딕토 14세는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를 당시의 멕시코(현재 미국 서부 아리조나 주 부터 중미의 코스타리카까지)의 주보성인으로 승인했다. 1910년에는 교황 비오 10세에 의해 남미 주보성인으로 또한 교황 비오 11세는 1935년 신자들의 요청에 따라 필리핀의 주보성인으로 선언했다.
5. 현재의 상황
오늘날 과달루페 성모발현 장소는 연간 1,000만 명이 순례하는 성지로 사랑받고 있다. 테페약 언덕에는 1709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지침에 따라 두 번째로 세운 현대식 대성전이 옛 성전 옆에 나란히 건립됐고 이 후 과달루페 성모님은 멕시코의 수호자로 선포됐다.
과달루페는 모든 멕시코인들의 집이라고 할 정도로 그들은 이곳에서 당신의 모든 자녀들을 위하여 전구하시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만나 뵙는다. 많은 멕시코인들은 가능하면 자주 이곳을 순례 한다고 한다. 과달루페에 테페약 언덕에는 세계 각지에서 순례를 온 순례자들을 돌보는 사목 활동도 활발하다.
6.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79년 1월을 기하여 당신의 첫 번째 사목방문을 "믿음의 순례"라고 하시면서 과달루페 성모님의 모성적 보호와 도움을 간구하기 위하여 이곳을 찾으셨다. 그리고 마리아께 새롭고도 완전한 순종을 약속하시고, "나는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고 하면서, 라틴 아메리카 복음화의 장래를 당신의 손에 맡겨 드린다고 말씀하셨다(1979년 1월 25일,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또 과달루페 성모 대성전에 드린 미사 강론에서(1월 27일), 교황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후안 디에고가 당신을 일컬어 '테페약의 사랑스런 부인'이라 부른 이래, 당신은 과달루페의 어머니가 되셨고, 멕시코 주민들을 크리스천 생활로 이끄셨습니다."
그리고 1979년 1월 28일, 푸에블라에서 개최된 제3차 "라틴 아메리카 주교 총회" 개막식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들의 이 집회는 멕시코를 비롯하여 라틴 아메리카의 모든 나라가 교회의 어머니로 섬기고 있는 과달루페의 성모님이 영적으로 함께하시는 이곳에서 거행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성모님께서 '복음화의 별'이 되시고 인도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79년을 시작으로 1990년, 1999년, 2002년 등 네 번이나 과달루페 성모성지를 순례했으며, 마지막 순례 때인 2002년 7월 31일에는 발현을 목격한 후안 디에고(1474~1548)를 시성했다.
틸마에 새겨진
성모님의 모습이 주는 상징적 의미들(Symbolism)
세계의 3대 성모 발현지 중 하나인, 멕시코의 과달루페는 프랑스 루드르나, 포르투갈의 파티마 보다 훨씬 이전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 발현사건으로 인하여 변화되었지만 원주민인 인디언들에게 발현하신 점, 유럽에 비해 잘 안 알려진 신대륙에서의 사건, 자료부족 등으로 인해 다른 발현지보다 정보가 적습니다.
틸마에 새겨진 성모님의 모습은 멕시코와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이 었던 인디오들만이 그림이 주고자하는 의미를 해독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과달루페 성모님의 모습이 새겨진 후안 디에고의 틸마(망토)는48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믿기 어려울 만큼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당시 상형문자를 사용하고 모든 것을 그림을 통해 소통했던 인디오들에게 틸마에 새겨진 성모님의 모습은 단순한 그림의 수준을 넘어 하늘에서 주는 완벽한 메세지였기 때문에 그로 인해 수많은 원주민들이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됩니다.
미국 영화배우 멜깁슨(Mel Gibson)은 영화배우이자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2004년에 영화 "예수의 고난(Passion of Christ)"을 제작하여 화제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의 최근작 인 "어포칼립토(Apocalypto, 2008)"라는 영화를 보면 당시 아즈테카(Azteca)인디언들이 사람들을 자신들의 신에게 산 재물로 바치는 장면이 잘 묘사되어 나오는데 태양신과 뱀의 신을 숭배했던 아즈테카나 잉카 인디오들은 북미와 중미 그리고 남미에 걸쳐 광활한 지역에 걸쳐 생활하고 있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을 죽여 제물로 바치곤 했습니다.
구라파 지역에서는 이미 마틴 루터에 의한 종교개혁으로 교회가 분리되는 사건까지 있었지만, 아메리카 대륙은 당시까지도 거의 개척이 되지않은 상태였고 군인들을 앞 세워 황금을 찾아 신대륙에 도착한 유럽인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원주민들과의 마찰이 많았기에 함께 유럽에서 건너 온 선교사들은 복음 전파와 신대륙 교회 존립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후안 디에고를 통해 원주민들에게 발현하신 성모님은 오직 인디언들만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모습으로 발현하시어 북, 중, 남아메리카 전체에 걸쳐 생활하던 인디언들을 그리스도교로 개종시키고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계기를 마련하십니다. 후안 디에고의 틸마에 새겨진 성모님의 모습을 세부적으로 관찰해보고 인디언들의 시각적 측면에서 풀이해 봅니다.
1. 눈
틸마에 새겨진 성모님의 눈은 아래를 보고 있는데 이 모습은 그녀는 신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신보다 더 크신 분임을 겸손의 모습으로 알려주고 있다. 인디언 신들의 눈은 절대 아래를 향하고 있지 않으며 앞만을 바라보고 있다.
2. 얼굴
여인의 얼굴은 큰 동정심을 보이고 있는데 인디언들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내적인 면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행동을 보일지... 등을 느꼈다고 한다. 또한 좋은 여자는 여성스러움이 얼굴에 잘 나타나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성모님의 얼굴은 검은 피부와 검은 머리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으로 인디언들은 그녀가 자신들과 같은 동족이라고 믿었다.
3. 손
그녀의 손은 전통적으로 유럽인들이 기도할 때 보여주던 모습이 아니고 인디언들이 제사 지낼 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모습은 인디언들로 하여금 무엇인가가 앞으로 바쳐질 것이며 그것은 그녀로 부터 올 것임을 뜻하고 있다.
4. 복대
그녀의 허리에 둘러진 복대는 그녀가 임신한 여인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징후는 인디언들에게 그녀는 아직 오지 않은 어떤 분을 곧 출산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5. 별 문양
그녀가 두른 망토에 새겨진 별들의 모습은 앞으로 새로운 문명이나 시기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표시로 보여지고 있다. 인디언들은 다른 여러 시대를 거치는 동안 시대의 시작과 끝을 전통적인 방법이나 표징을 통해 예측했는데, 어떤 문명이나 시대가 끝나거나 멸망할 때 반드시 별이나 혜성 등이 나타난다고 믿었다.
6. 태양 광선
인디언들에게 태양은 자신들의 문명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그 태양을 가리우고 오직 태양광선만이 빛나는 이 여인의 모습은 그들에게 이 분은 태양보다 더 위대한 분이심을 말해준다. 여인은 태양을 막고 있지만 그 빛만은 허락하고 있다
7. 망토
망토의 주 색(色)은 터키색인 청록색이다. 이 청록색은 가장 높은 신(神)인 오메시후아달(Omecihuatl)의 색이다. 인디언들은 여러 계급의 신들을 섬겼지만 오메시후아달은 이런 모든 신들위에 군림하는 신중의 신, 최고의 신이였다. 또한 오메시후아달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여성 혹은 남성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화합하게 하는 원천이라고 믿었다.
8. 초승달
여인은 초승달을 밟고 서있다. 이것은 이 여인이 2번째 신, 밤의 신(神)인 달의 신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9. 천사
그림의 제일 아래에 성모님을 받치고 있는 천사를 인디언들은 중간 계급의 신으로 보았다. 이 중간 계급의 신은 최고신을 대신하여 새로운 시대를 이끈다고 믿었다. 그들은 새로운 문명이 생겨났다가 사라질 때 함께 죽었다가 다시 또 다른 문명이 생겨날 때 다시 태어난다고 믿었다.
별들의 위치
신기하게도 성모님의 망토에 새겨진 별들은 실제 별들의 위치와 동일하게 맞아 떨어지며 아마도 인디언들은 이미 천체에 관하여 알고 있었기에 망토의 별을 보고 확신을 가졌을 것으로 본다. 이 별자리들의 위치는 후에 천문학자들에 의해 성모님이 발현하시던 날의 별자리의 위치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도 놀란 과달루페 성모님의 눈
톤스만 박사에 의하면 왼쪽에서 부터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은 "인디언" "수마라가 주교" "번역가" "틸마를 보여주는 후앙 디에고" 그리고 아래는 가족이 하나 보인다. 성모님 이미지의 눈을 확대한 것을 보면 그 안에 수염 난 사람이 보인다
한 마디로 성모님 눈은 즉석 사진처럼 주교 앞에서 분명히 드러내 보여주신 성모님의 모습, 그때의 사건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동공의 중앙부분에는 또 하나의 훨씬 축소된 다른 장면을 알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원래 발견되었던 첫번째 반영과는 별개의 독립적인 반영이라고 과학자들은 논쟁하고 있다. 이 두 번째 반영에는 아기를 업고 있는 여자와 몇몇 아이들로 구성된 한 가족의 모습이 있다. 돈스만은 성모님이 자신의 발현을 증명하기 위해 기적의 성화를 남겨주신 것 뿐 아니라 몇 가지 중요한 메시지들도 남기셨다고 말하며 이 두 번째 반영은 이를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현시대를 위해 동정 마리아의 눈이 ‘숨겨놓은 메시지’라고 설명한다.
돈스만은 “어떤 기술로도 처리되지 않은 직물 위의 색상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유지되는 이 사실을 어떻게 설명합니까? 그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색채가 광채를 유지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입니까?”라고 반문했다. 돈스만은 보는 각도에 따라 약간씩 성화의 색상이 변했는데 이 현상은 무지개 빛과 같으며 사람의 손으로는 재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돈스만은 과달루페 성모님의 오른쪽 눈에는 성모님 발현 당시 주교 앞에서 자신의 외투를 펼치는 후안디에고와 주교의 시중을 들고 있는 흑인 여종, 한 손으로 턱수염을 만지며 생각에 잠겨 있는 스페인계 남자 한 사람 등이 있다고 말한다.
그 모습이 사람의 손으로 그려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18세기에도 그런 직물에 어떤 상을 그린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과학자들은 입증했었다. 사실 원주민들의 의복에 사용되는 아야테(ayate)라는 직물은 20년 정도면 손상이 되는데 이 직물과 그 위에 그려진 성화는 거의 470년간 유지되고 있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Richard Kuhn은 이 과달루페 성모님 성화에서는 천연적인 또는 동물이나 광물성 채색이 전혀 없음을 발견했다 한다. 1979년 미국 항공우주국 (NASA)박사들인 Philip S. Callahan과 Jody Brant Smith는 적외선 광선을 이용하여 이 과달루페 성모님 성화를 조사했는데 역시 그림으로 그린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과 이 직물이 어떤 기술적인 처리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디지털화된 영상에서 잡영상을 제거하자 양쪽 눈에 사람의 모습이 분명하게 있을 뿐 아니라 또 다른 모습도 반영되어 보였던 것이다. 지난 주 로마의 교황청 학술원에서는 호세 아스테 돈스만 박사에 의해 성모성화의 연구 결과가 논의되었다. 그 크기가 현미경으로 보아야 할 정도로 매우 미세한 것이긴 하였지만 2,500배 확대하여 성모님의 홍채와 동공에서 최소 13명의 사람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돈스만은 말했다. 돈스만은 영상 정보를 전달하는 인공위성과 우주 탐측기에 이용되는 디지털 방식을 사용하였다
디지털 기술은 과달루페 성모님 성화의 신비스러운 눈의 수수께끼를 푸는데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그동안 성화를 조사해온 많은 과학자들에 따르면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눈에 어떤 형체가 반영되듯이 성모님의 양쪽 눈에 사람의 모습이 반영되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 중 새롭고 흥미로운 연구는 코넬대학을 졸업하고 아이비엠(IBM)회사에 근무하던 호세 아스테 돈스만 박사가 원래의 성화에서 고화질 영상을 스캐닝하면서 시작되었다(1979).
470년 된 과달루페 성모님의 성화는 단순한 그림 이상이다. 그것은 성모께서 후안 디에고를 통하여 멕시코의 인디언들과 아메리카 대륙 전역의 인간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의 일부를 드러내는 상징들을 담고 있어 어떤 의미에서 상형문자 해독학이나 그림으로 전달된 이야기라 할만하다. 이 상징들은 인디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녔는데, 왜냐하면 그들의 문화가 성화상의 기호를 해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발현 후 변화
발현 당시 수마라가 주교는 테페약 언덕에 1531년 12월 26일 대성당을 짓고 성화가 새겨진 후안 디에고의 틸마를 모시게 되었다.
육체의 치유
발현 후 수많은 기적들이 일어났다. 병자들이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여 건강을 회복했고, 위험에 빠진 이들이 성모님의 도움으로 곤경에서 벗어났다. 자살과 낙태를 그만두고 혼혈 아이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성모님의 발현 이후 478년 동안 성모님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증언과 감사와 기적의 내용을 담은 액자들이 대성전 박물관에 비치되었다.
인디오들의 개종
후안 디에고는 고향 사람들의 도움으로 소성당 옆에 작은 집을 지어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그리고 그 곳을 방문한 모든 순례자들에게 성모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들이 깊은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활동하였다. 그 결과 많은 인디오들이 과달루페 성모님의 성화를 보며 감탄했고 또 후안 디에고의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아 새로운 종교에 믿음을 가지고 세례를 청하였다. 인디오들은 믿는 마음으로 과달루페 성모님의 성화를 보고 후안 디에고의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하느님을 향한 믿음이 쉽게 자랄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한 명의 순교자 없이 8년 만에 9백만 명이나 세례를 받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영혼의 치유
육체적 치유의 기적보다 영적 치유의 기적이 더 많이 일어났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성모님께 위로를 받아 삶의 힘을 얻었고 죄인들이 회개 했으며 냉담자들이 고백성사를 봤다. 성모님의 성화를 보고 마음을 열어 하느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았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성화 앞에서 영혼의 치유를 받고 있다.
성모님의 발현
1. 1531년 멕시코의 과달루페 성모님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성모님은 발현하고 계시다. 그 발현에는 항상 이유와 메세지가 있습니다. 많은 발현들이 객관적이고, 복잡한 단계들을 거처 교회의 인정을 받는다.
2. 1830 파리 기적의 메달 성당의 카타리나 라부레 수녀님에게 성모님께서 발현하셨으며, 이때 보여주신 환시를 통해 만들어진 '기적의 메달'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은총을 받게 됩니다. 이 발현을 통해 '원죄 없는 잉태'가 믿을 교리로 선포되는데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3. 1858 프랑스 루르드에서 베르나데트 성녀에게 발현하신 성모님께서는 원죄없는 잉태(임마꿀라타)에 대해 재차 확인해주시고, 우리들의 회개와 죄인들에 대한 보속, 기도를 당부하셨습니다. 또한 기적의 샘물이 있어 수많은 병자들이 이를 통해 나았습니다. 지금까지도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4. 1917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세 목동 아이들에게 발현하셨던 성모님이 발현을 통해 많은 신앙의 지침 메세지를 주셨다. 성모님 자신을 '로사리오의 여왕 이라 칭하시며 묵주기도를 당부하셨으며, 첫 토요일을 성모님께 봉헌하는 첫토요 신심이 생겨났고, 러시아의 회개, 세계평화를 위한 끊임없는 기도, 희생, 보속을 요청하셨습니다.
테오티와칸
테오티와칸 도시 유적
중미 해발 2,300m 멕시코 고원에 위치한 거대한 고대 도시이다. 기원전 2세기경 건설되어, 기원후 4세기부터 7세기 사이에 가장 융성했다. 융성 시기의 인구는 약 12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추정되며, 당시 광범위한 교역을 통해 경제력을 축적하고,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해 중미 전역에 세력을 떨쳤던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규모의 계획 도시로 건설 초기부터 완벽한 구상 하에 건설되었으며, 종교적인 상징성이 강하게 부각되어 있다.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넓은 길이 있는데, '죽은 자의 길'이라고 불리는 이 길은 폭이 40~100m, 길이가 5.5km였으며 오늘날 2.5km가 복원되어 있다. 이 길 좌우로 석조 구조물, 피라미드와 사원, 광장, 주택 등이 건설되었고 그 끝에 사람의 심장과 피를 바쳤던 달의 피라미드가 있다. 이곳 피라미드들도 중남미 전역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이 커다란 계단식이다. 가장 큰 것은 태양의 피라미드로 바닥 한 변의 길이가 230m, 높이가 66m이며, 248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죽은 자의 길' 끝에 있는 달의 피라미드는 바닥 한 변 길이15m, 높이 46m로 해의 피라미드보다 작지만, 다량의 유해가 발견되어 인신공희(人身供犧)가 이루어진 곳으로 추정된다. 16세기 스페인이 점령한 후 인신공희 의식은 사라졌다.
당시 테오티와칸의 사람들은 전성기로 추정되는 7세기 무렵 홀연히 자취를 감췄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남아 있는 기록이 없다. 이들이 어떤 언어를 썼는지조차 알 수 없다. 다만 피라미드 축조술을 비롯한 문화적 전통은 마야인에게 전해져 사라지지 않았다. ‘신들의 도시’를 의미하는 테오티와칸이라는 도시 이름, ‘죽은 자의 길’, ‘해의 피라미드’ 등의 명칭은 폐허가 된 이곳을 찾아 정착한 아스테크인들이 붙인 것이다.
‘신들의 집합장소’란 뜻을 지닌 테오티와칸에는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 ‘사자(死者)의 거리’ ‘깃털이 난 뱀의 신전’ 등 유명한 유적들이 있다.
‘태양의 피라미드’는 아메리카 대륙 최대의 고대건축 중 하나로 ‘사자(死者)의 거리’ 동쪽에 위치하는 피라미드인데, 정사각형의 돌로 쌓은 한 변의 길이가 220m, 높이가 65m이고, 체적은 100만m3이며, 들어간 돌과 흙의 무게는 도합 500만 톤에 달한다. 4단계로 쌓아올린 이 피라미드의 정면에는 252개의 계단이 정상까지 나 있다. 전문가들은 이 피라미드를 짓는 데 하루에 3,000명이 동원되었다 해도 30년은 족히 걸렸을 것이라고 계산한다. 이 ‘태양의 피라미드’는 춘분과 추분을 알려주는 신기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춘분과 추분 날 한낮이 되면 태양이 피라미드 바로 위에 오고 피라미드 서쪽 면 아랫단에 완벽한 직선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태양의 그림자와 피라미드 그림자의 길이가 66.6초 동안 똑같아진다.
‘달의 피라미드’는 중앙을 가로지르는 ‘죽은 자의 길’ 끝부분에 자리잡고 있으며 달에 대한 제사를 목적으로 건축하였다. 건축 양식은 태양 피라미드와 같은데, 규모가 더 작고 태양 피라미드보다 약 200년 후인 BC 2세기 후반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46m, 한 변 길이 146m이며 태양피라미드보다 경사가 완만하다. 이곳의 사람들은 세상을 지속하려면 인간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신앙이 있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죽은 자의 길’을 지나와 이곳에서 심장과 피를 바치는 제물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20t이 넘는 거대한 조각상이 있었다고 하며, 피라미드 앞에는 가로 130m, 세로 130m 규모의 광장이 펼쳐져 있다.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사자의 길’은 테오티우야칸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약 4Km의 대로를 지칭한다. 그 옛날 신에게 제물로 바쳐질 산 자들이 지나갔던 길로 추정되는데,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서 달의 피라미드에 도착해서 죽임을 당했고, 한 차례 종교의식이 행해진 뒤 심장은 신에게 바쳐졌다. 지금은 여행자들이 다니는 중앙 통로가 되었다.
깃털 달린 뱀, 케찰코아틀 신전은 테오티우아칸 입구를 통과하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신전이며, 케찰코아틀은 하늘과 창조의 신으로 불린다. 당시 사람들은 태양신을 숭배하면서 인신 공양을 했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뱀신을 모셨을 것이다.
멕시코시티 국립인류학 박물관[National Museum of Anthropology ]
멕시코 국립 인류학 박물관은 멕시코에서 가장 큰 박물관입니다. 피라미드 문명인 테오티우아칸, 마야 문명, 사포텍 문명 등 주요 멕시코 유적들을 한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1963년 바스케스(Pedro Ramirez Vasquez)에 의해 설계된 국립인류학박물관은 빨렌케 유적에 있는 생명의 나무를 토대로 만든 분수 기둥이 자리하고 있다. 박물관은 각기 다른 문명에 관한 유물이 전시된 12개의 전시실과 멕시코 각 지방의 민속과 풍물을 엿볼 수 있는 민속관으로 구성되어, 멕시코에서 탄생하고 발전한 문명과 문화의 흔적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곳으로는 테오티우아칸 유물이 전시된 제5 전시실과 아스텍 문명의 흔적이 가득한 제7 전시실, 그리고 마야 유물이 전시된 제10 전시실을 꼽을 수 있습니다.
테오티우아칸 전시실에서 돋보이는 것은 케찰코아틀 신전 일부를 복원한 유물입니다. 원래 6층으로 이루어진 케찰코아틀 신전 가운데 3층 부분을 복원해 놓았는데, 신전에 새겨진 깃털 달린 뱀 형상이 인상적입니다.
박물관 중앙에 있는 아스텍 전시실에는 유명한 태양의 돌을 비롯한 다양한 유물이 가득합니다. 이곳에는 에스파냐 군대가 파괴하기 전 아스텍 제국의 수도였던 테노치티틀란을 축소한 모형도가 있어, 당시 테노치티틀란이 얼마나 크고 화려한 곳이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야 전시실은 기원전 600년 전부터 싹트기 시작한 여러 지역의 마야 문명에 관한 유물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박물관 바깥에는 테오티우아칸의 정원을 축소한 공간과 신전과 벽화 등 다양한 문명의 흔적을 복원한 유물이 가득합니다.
제4부. 성모님을 알고 사랑하기
이 영성수련 기간 동안에는 성모님을 알고 사랑하기 위하여 기도하고 묵상하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성모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 봉헌되고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해야 하는데,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는 데 있어서 성모님은 가장 빠르고 안전하며 확실하고 완전한 길이시기 때문이다. 성모님은 우리의 여왕이요 어머니시며 천상 주부이신데 우리는 그분이 누리는 존엄과 영광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 낳으시는 그 결과까지 알도록 힘써야 한다. 우리의 어머니는 우리가 본받을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주형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모님의 내적 생활을 모르고서는 이것이 불가능한데 그 내적 생활이란 그리스도 신비에의 참여와 일치에서 드러난 그분의 성덕이다.
우리는 이번 영성수련 기간 동안에, 완전한 성덕을 지니고서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을 누리고 계시는 성모님을 제대로 알고 사랑하기 위하여 힘쓰면서 성령께 이 인식을 주시도록 청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루도비코 성인이 추천한 “오 마리아님, 저는 제 자신을 온전히 당신께 맡겨 당신의 소유가 되기를 원하나이다.”라는 화살기도를 자주 드려야 한다. 성모님은 예수님께로 이르는 우리의 길이시므로 성모님을 통해서 예수님께로 나아가야 하며, 이것이 우리 봉헌의 의의이다.
제27장. 거룩하신 성삼위와 마리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신비에 마리아만큼 깊이 다가가고 마리아만큼 깊이 받아들여진 조물은 없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각 위(位)에 대한 마리아의 관계에 사랑을 가지고 깊이 몰두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은혜로 인해 점점 더 그 관계에 대한 새로운 깊이와 아름다움을 찾아 얻게 될 것이다.
1) 갈라티아 4, 4-7
4 그러나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5 율법 아래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6 진정 여러분이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 영께서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고 계십니다. 7 그러므로 그대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그리고 자녀라면 하느님께서 세워 주신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2) 참된 신심 16 –24항
16. 성부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마리아를 통해서 세상에 보내주셨다. 성조들이 구세주를 얼마나 갈망했으며, 구약의 예언자들과 의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그분을 애타게 기다렸던가! 그러나 그들 중에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맞아들이기에 알맞은 분은, 자신의 기도의 힘과 높은 성덕으로 이 보물을 가질 자격을 얻고 하느님의 은총을 가득히 받았던(루카 1,30 참조) 마리아 한 분뿐이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말과 같이, 이 세상은 하느님의 아들을 직접 맞아들이기에는 합당하지 못하였으므로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 아들을 마리아에게 잉태시켜 세상이 마리아로부터 하느님의 아들을 받아들이게 하셨던 것이다. 성자께서는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이 되셨다. 그러나 마리아 안에서, 마리아를 통해서 되셨다. 성령께서도 성자를 마리아 태중에 잉태케 하셨으나, 먼저 당신의 첫 번째 사신을 보내어 마리아의 승낙을 받으셨던 것이다.
17. 성부께서는 단순한 피조물인 마리아를 구세주의 어머니로 선택하시고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 신비체의 모든 지체들을 낳을 수 있는 풍성한 능력을 마리아에게 주셨다.
18.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새로운 아담이 그의 지상 낙원에 오듯이 동정 마리아의 태중에 내려오시어 그 안에 즐겨 숨어 계시면서 거룩한 은총의 놀라운 일들을 행하셨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의 태중에 있으면서도 자유를 누리셨고, 그 나이 어린 처녀에게 당신을 가지게 하심으로 당신의 권능을 발휘하셨으며, 성부와 당신의 영화를 지상의 모든 인간들에게는 감추시고 오직 마리아에게만 알리심으로써 당신과 성부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또한 그분은 당신의 잉태, 탄생, 성전에의 봉헌, 30년간의 숨은 생활을 통해서, 그리고 예전에 하느님의 뜻에 따라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봉헌하였음과 같이 마리아의 동의로 영원하신 성부께 제헌되기 위하여 마리아가 지켜보게 된 당신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랑하올 동정 마리아에게 순종함으로써 당신의 완전성과 존엄성을 드러내셨다. 예수님을 낳아 젖을 먹이고, 음식을 주고, 돌보아주며, 애지중지 기르고 마침내 우리를 위해서 당신 아드님을 희생 제물로 바치셨던 이는 마리아이시다. 영원하시고 완전무결하신 하느님께서 미천한 조물인 마리아에게 순종했다는 것은 얼마나 놀랍고도 기묘한 일인가! 비록 성령께서도 사람이 되신 그 지혜께서 숨어 사시는 동안 행하신 온갖 신비로운 활동을 우리에게 숨겼지만 그러나 성령께서는 이 종속된 생활의 무한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복음서 안에서 완전한 비밀로 감추지 못하고 결국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하셨다. 어머니 마리아에게 30년 동안 순종하며 사신 것은 예수님께서 큰 기적을 행하여 전 인류를 회개시킨 것 이상으로 하늘에 계신 성부께 큰 영광을 드렸다. 그러므로 우리의 유일한 모범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마리아께 우리 자신을 예속시킴은 얼마나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 되겠는가!
19. 예수님의 나머지 생애도 유심히 관찰해보면, 예수께서는 마리아를 통해서 기적을 시작하기를 원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그분은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는 세례자 요한을 마리아의 입을 통해 성화시키셨다. 마리아가 말을 하자마자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던 요한이 거룩해졌는데 이는 은총계에 있어서 예수님의 첫 번째요 가장 큰 기적이었다. 또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께서는 마리아의 겸손한 청을 받아들여 물을 포도주가 되게 하셨는데 이는 자연계에 있어서의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이었다. 이와 같이 예수께서는 마리아를 통하여 첫 기적을 행하시고 계속하셨으며 세상 마칠 때까지 마리아를 통하여 당신의 기적을 행하실 것이다.
20. 성부께서는 성자를 낳고 성부와 성자께서 발하시는 성령께서는 그러나 또 다른 위격을 지닌 천주위를 낳는 생산 능력이 없으시다. 이처럼 천주 성삼 안에서는 생산 능력이 없는 성령께서 그분의 정배가 된 마리아 안에서는 비로소 풍성한 생산 능력을 발휘하셨다. 성령께서 그분의 최대의 역사, 즉 하느님이 사람이 되게 하신 것은, 또 세상 마칠 때까지 날마다 하느님의 선택된 자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그 지체들을 계속 낳으시는 것은 마리아와 더불어, 마리아 안에서이다. 그러므로 성령께서는 어떤 영혼 안에 당신과 떨어질 수 없는 충실한 정배 마리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 그 영혼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 그 영혼을 낳기 위하여 더욱 많고 더욱 훌륭한 활동을 그 영혼 안에서 하신다.
21. 이는 성령께서 참된 생산 능력을 가지지 못했으므로 마리아가 그 능력을 성령께 드렸다는 것이 아니다. 성령 역시 하느님이시므로 성부와 성자와 조금도 다름없이 생산력이나 창조력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다. 남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당신의 힘으로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는 성령이셨지만 마리아를 통하여, 마리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들의 지체들을 낳으심으로써 당신의 생산 능력을 발휘하셨다. 이는 아무리 박학한 학자, 아무리 신심 깊은 신자라 할지라도 완전히 깨달을 수 없는 은총의 한 신비인 것이다.
22.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첫 번째 오심에서 보여주셨던 그와 같은 방법으로, 그러나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방법으로 매일 거룩한 교회 안에서 역사하시며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세상이 마칠 때까지 그처럼 역사하실 것이다.
23. 성부께서 모든 물을 한 곳에 모으시어 바다라고 부르신 것처럼, 그분은 모든 은총을 한 곳에 모으시어 마리아라고 부르셨다. 위대하신 하느님께서는 빛나고 아름답고 귀중한 모든 것, 심지어 하느님의 외아들까지도 담고 있는 풍성한 보물 창고를 가지고 계시는데 바로 마리아이시다. 그래서 성인들은 이 마리아를 두고 우리 모든 인간이 풍성한 보화를 나누어 가질 수 있는 “하느님의 보고(寶庫)”라고 부른다.
24. 성자께서는 당신의 삶과 죽음으로써 얻은 무한한 공로와 놀라운 성덕을 모두 당신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넘겨주셨고, 또 성부로부터 받은 모든 유산을 마리아가 관리하고 나누어주도록 맡기셨으며, 마리아를 통하여 당신의 공로와 성덕과 은총들을 당신의 지체인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신다. 예수께서 당신의 자비를 잔잔하고 풍성하게 쏟아 흘려보내 주시는 통로이면서 신비스러운 운하이신 분은 바로 마리아이시다.
제28장. 성령의 정배이신 마리아
마리아의 전 생애는 늘 성령의 인도 하에 있었다. 성서는 마리아에 대해 많은 것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신약성서에 있어 마리아께 대한 최초와 최후의 언급이 마리아를 성령과 결부시키고 있는 점이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그러므로 마리아에 대한 참된 사랑과 성령께 대한 참된 흠숭은 서로 긴밀히 결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1) 루카 복음 1, 26-38
26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2) 참된 신심 25. 34-36항
25. 성령께서는 당신의 충실한 정배이신 마리아에게 말할 수 없이 놀라운 선물들을 맡겨주셨고, 마리아를 당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나누어주는 분배자로 선택하셨으므로, 마리아는 성령의 이 모든 선물과 은총을 당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당신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또 원하는 방법대로 나누어주신다. 그러므로 천상 선물이 마리아의 손을 거치지 않고 지상의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이것은 우리가 모든 것을 마리아를 통해서 받게 되기를 원하신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이며, 이는 당신의 전 생애를 통해서 깊은 겸손으로 자신을 하느님 대전에서 아주 무가치한 존재로 미천하게 생각하고 자신을 감추셨던 마리아를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특별히 들어 높이시고, 부유하게 하셨으며 영광되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 교회와 교우들이 의견이다.
34. 성령께서는 마리아 안에서, 마리아를 통하여 당신의 자녀들을 만들고자 하셨으므로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의 사랑하는 정배여! 그대의 모든 덕의 뿌리를 나의 선택된 자들에게 내려 그들로 하여금 덕에서 덕으로, 은총에서 은총으로 성장케 하라. 나는 그대가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뛰어난 덕을 실천하는 것을 보고 기쁜 나머지, 천국에 머물러 있으면서 또한 세상에 계속해서 사는 것을 보고 싶다. 그러므로 나의 선택된 자들 속에 오래 계속하여 살기를 바란다. 그대의 확고한 신앙과 깊은 겸손, 완전한 절제와 뛰어난 기도, 하느님께 대한 불타는 사랑과 흔들리지 않는 망덕, 그리고 다른 모든 덕의 뿌리를 나는 그들 속에서도 찾아보고 싶다. 그대는 항상 나의 충실하고 순결하며 열절한 정배이로다. 그대의 신앙이 나에게 믿는 자를, 그대의 정결이 나에게 동정녀를, 그리고 그대의 출산 능력이 나에게 선택된 자들과 성전들을 낳아주기 바란다.”
35. 마리아께서 한 영혼 속에 뿌리를 내릴 때, 마리아만이 하실 수 있는 은총의 기적들이 그 속에서 일어난다. 그것은 마리아께서는 다른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순결과 출산 능력을 지니고 있는 영광스러운 동정녀이시기 때문이다. 마리아께서는 성령과 더불어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낳았으며, 그리고 세상 끝 날에 가장 위대한 성인들을 낳으실 것이다. 세상 끝 날에 나타나게 될 위대한 성인들을 출산하고 교육하는 일은 마리아의 몫이다. 왜냐하면 성령과 함께 놀랍고 뛰어난 것들을 생산할 수 있는 분은 유일하고 오묘하신 동정 마리아 한 분뿐이기 때문이다.
36. 신랑이신 성령께서는 당신의 마리아를 어느 한 영혼 안에서 발견하면 당신도 그 영혼 안에 들어가 그 영혼이 마리아에게 자리를 양보한 그만큼 그 영혼에게 당신의 풍성함을 나누어주신다. 그런데 오늘날에 와서는 성령께서 영혼들 안에서 놀라운 기적들을 많이 행하시지 않음은, 당신의 충실하고 떨어질 수 없는 정배이신 마리아와 긴밀히 일치하는 영혼들이 드물기 때문이다. 내가 여기서 마리아를 성령의 떨어질 수 없는 정배라고 한 것은, 성부와 성자 사이의 본질적 사랑인 성령께서 하느님의 자녀들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낳고 선택된 사람들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낳기 위하여 마리아를 당신의 정배로 삼으신 뒤로 마리아는 항상 충실하고 풍부한 출산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제29장 . 그리스도의 어머니시며 그 신비체의 어머니신 마리아
마리아의 위대함과 존귀하심은 무엇보다도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어머니시라는 데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성자께서는 마리아를 통해서 이 세상에 오셨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실 뿐 아니라 또한 그리스도 신비체의 어머니도 되시는데, 성자께서는 당신의 어머니를 통해서 날마다 당신의 지체들 안에 강생하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신비체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면 그분의 지체들도 마땅히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야 할 것이다.
1) 요한 복음 19, 25-27
25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27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2) 참된 신심 27-32항
27. 은총은 본성을 완성하고 하늘의 영광은 은총을 완성하는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서 마리아의 아들이었던 것과 다름없이 하늘에서도 여전히 마리아의 아들일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모든 어머니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어머니이신 마리아에 대해서 모든 자녀들 가운데서 완전한 아들로서의 존경과 순종을 하늘에서도 계속 드리고 계실 것이다. 물론 이 순종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느 면에서 낮거나 불완전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하느님이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 비하면 무한히 비천하며 낮은 위치에 서있는 마리아가, 마치 손아래 있는 자기 아들에게 명령하는 이 세상의 어머니처럼 아들 예수님께 명령할 수는 없다. 하느님이 모든 성인들을 당신 안으로 깊숙이 이끌어주는 그 은총과 영광 안에 마리아도 완전히 잠겨 있으므로 마리아는 영원히 변할 수 없는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거나 반대되는 것은 청하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으신다. 그러므로 만일 성 베르나르도, 성 베르나르디노, 성 보나벤투라 및 다른 많은 성인들의 책에서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심지어 하느님까지도 마리아에게 순종했다는 것을 읽었다면 이는 하느님께서 마리아에게 은총으로 주신 권위가 마치 하느님께서 가진 권능과 마찬가지로 보일 만큼 컸다는 것이고, 또한 마리아께서는 항상 겸손하시고 하느님의 뜻에 완전히 일치해 있으므로 마리아의 기도와 간청이 하느님께 마치 명령과 같아서 그분의 사랑하는 어머니의 부탁이라면 거절하는 일이 없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알아들어야 한다. 일찍이 모세는 “네 기도를 그치고 나에게 거역한 백성들을 나의 분노대로 벌 받게 버려두라!” 고 말할 정도로 대단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분노를 자신의 기도의 힘으로 진정시켰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까지도 그러하셨거늘 하물며 하느님 대전에서 하늘과 땅의 모든 천사들과 성인들의 기도와 전구보다도 더 힘이 있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겸손한 마리아의 기도에 대하여 어찌 그와 같은 결과를 바랄 수 없겠는가?
28. 하늘에서 마리아는 천사들과 축복받은 자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계신다. 마리아의 깊은 겸손에 대한 보답으로 하느님께서도 당신을 배반한 천사들이 교만으로 떨어져나가 비어있는 자리를 성인들로 채우도록 마리아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위임하셨다. 하늘과 땅 그리고 지옥에 있는 모든 것이 좋든 싫든 겸손하신 동정 마리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 겸손한 자를 들어 높이시는(루카 1, 52참조) 하느님의 뜻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마리아를 하늘과 땅의 모후로, 당신 군대의 사령관으로, 당신 보고의 관리자로, 당신 은총의 분배자로, 당신의 위대한 신비를 행하는 일꾼으로,인류 구원의 협조자이며 중개자로, 하느님의 원수들에 대한 승리자로, 그리고 당신의 위업과 개선의 충실한 협조자로 삼으셨던 것이다.
29. 성부께서는 세상 마칠 때까지 마리아를 통해서 당신의 자녀들을 낳기를 원하시며 마리아께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야곱의 땅에 네 집을 정하라”(집회 24,8). 즉 에사우로 상징되는 악마의 자녀들 가운데가 아닌 야곱으로 상징되는 하느님의 자녀들 가운데 거처를 정하라고 하신 것이다.
30. 자연적이며 육체적인 낳음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필요한 것처럼, 초자연적이며 영적인 낳음에도 하느님이신 아버지와 어머니이신 마리아가 꼭 필요하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참다운 모든 자녀들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신다. 그리고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지 못한다. 그래서 마리아를 미워하고 경멸과 무관심으로 대하는 그 모든 사람들은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지 않기 때문에 비록 하느님을 아버지로 흠숭한다고 할지라도 진실로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만일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고 있다면 착한 아들이 자기를 낳아 준 어머니를 사랑하고 공경하듯이 반드시 마리아를 사랑하고 공경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참된 그리스도인들과 이단자를, 또 빛의 자녀들과 어둠의 자녀를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표지는 마리아에 대한 자세와 태도이다. 이단자나 어둠의 자녀들은 마리아를 경멸하고 냉대하며, 자신들의 말과 행실로나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어떤 그럴 듯한 구실로 마리아 공경과 마리아에의 사랑을 감소시키려고 애를 쓰기 때문이다.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에사우의 자녀, 즉 악마의 후손들 가운데에 거처를 정하라고 마리아에게 말하지 않으셨던 때문이다.
31. 성자께서는 사랑하올 어머니를 통하여 날마다 당신의 지체들 안에 강생하기를, 즉 당신이 형성되기를 원하시며 예수께서는 “이스라엘에서 유산을 받으십시오”(집회 24,8)하고 마리아에게 말씀하신다. 이는 마치 이렇게 말씀하신 것과 같다.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세상의 선인과 악인, 하느님의 자녀와 세속의 자녀, 즉 모든 사람들, 모든 나라를 저에게 유산으로 주셨으니, 저는 어떤 사람들은 황금의 지팡이로 또 어떤 사람들은 쇠 지팡이로 다스릴 것입니다. 착한 사람들에게는 아버지와 변호사가 되고, 악한 사람들에게는 정의의 복수자가 되며, 만백성에게 심판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하올 어머니께서는 이스라엘로 상징되는 선택된 사람들만을 유산으로 가지시며 그들의 어진 어머니로서 그들을 낳고 양육하며 성장시키며, 그들의 여왕으로서 그들을 인도하고 다스리고 또 보호하십시오.”
32. “모두가 그에게서 나리라”(시편 87,5 참조)하고 성령께서 말씀하신다. 교부들의 설명에 의하면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최초의 사람은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그 다음으로 태어난 사람은 하느님과 마리아의 양자가 된 깨끗한 사람들이다. 신비체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면, 그분의 지체들도 마땅히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야 할 것이다. 어머니가 지체가 없는 머리만을 세상에 낳을 수 없듯이 머리 없는 지체만을 낳을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런 것이 태어났다면 이는 기형아임에 틀림없다. 이와 같이 은총의 질서에 있어서도 머리와 지체는 마땅히 한 분이신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야 한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어느 지체가 그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낳은 어머니이신 마리아가 아닌 다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면,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가 될 수 없으며 선택된 자가 되지 못하고 은총의 세계에 있어서 단순히 기형아에 불과할 것이다.
제30장. 은총의 중개자이신 마리아
은총의 질서에 있어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 즉 세례자 요한을 어머니 엘리사벳의 태중에서 성화시킨 것과 자연의 질서에 있어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인 물이 포도주로 변하게 된 것은 마리아의 전구를 통해서이다. 그리고 마리아의 은총 전구는 세상 끝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1) 루카 복음 1, 39-45
39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요한 복음 2, 1-11
1 사흘째 되는 날,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2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하였다. 4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하고 말하였다. 6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7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9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10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2) 참된 신심 83-86항
83. 우리가 중개자를 통해서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것은 겸손을 뜻하는 것이므로 완전하다 할 수 있다. 우리 본성은 너무도 병들어 있으므로 우리의 노력과 능력만으로 이루어진 선행은 확실히 죄에 물들어 있어 도저히 하느님의 마음에 들 수 없다. 따라서 그것은 보잘것없는 것이므로 우리가 하느님과 일치하고 하느님께서 우리의 청원을 들어 허락해주시기는 어려운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께로 나아가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중개자로 오신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비천함과 무능함을 보시고 우리를 측은하게 여기시며 동정하셨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자비에 가까이 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당신 곁에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진 중개자를 우리에게 보내주셨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중개자를 무시하고 직접 지존하신 성삼위의 어좌에까지 접근한다는 것은 분명 겸손의 부족이며, 지존하시고 엄위하신 하느님께 대한 흠숭이 부족한 것이다. 우리가 세상의 왕 앞에 나아가기 위해서도 적당한 중개자가 있어야 한다면, 왕 중의 왕이신 지존하신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84.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대전에서 우리 구원을 위한 대변자이시며 중개자이시니,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승리의 교회(천국의 교회)와 전투의 교회(세상의 교회)와 하나 되어 기도해야 하고, 그 중개자를 통해서 엄위하신 하느님 곁으로 가까이 가고, 그 중개자의 공로에 의지하여 그분 앞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마치 야곱이 아버지 이사악 앞에 나아가 축복을 받기 위해 먼저 새끼 염소의 가죽을 걸쳤듯이 그리스도의 공로에 의지하지 않고서, 그리스도의 공로의 옷을 입지 않고서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 대전에 나설 수가 없는 것이다.
85. 그러나 우리가 중개자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아가는 데에 있어서 또 다른 한 중개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는 중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직접 나설 만큼 충분히 순결한 것일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것에 있어서 성부와 같은 하느님이 아니신가? 그렇다면 역시 성부와 동등하게 그분을 존경하고 찬미해야 하지 않겠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무한한 사랑으로 성부의 의노를 진정시키려고, 우리의 죄를 대신 보속하기 위하여 구원자가 되고 중개자가 되셨다 해서 그분의 위엄과 거룩함에 대하여 존경과 두려움을 덜 가져도 되는가? 그러므로 베르나르도 성인과 같이 나는, 우리가 중개자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중개자가 필요한데 이 역할을 감당해낼 분은 마리아가 가장 적합하다고 단언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리아를 통하여 우리에게 오셨으므로, 우리 또한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히 위대하심과 우리 자신의 비천함을 비교해 볼 때, 우리 죄인이 직접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나아가기가 두려우면,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에게 의탁하고 그분의 도움과 전구하심을 과감하게 부탁하도록 하자! 마리아께서는 마음이 어질고 양순하시다. 마리아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부탁해서 거절당할 정도로 엄하지 않으시고, 마리아를 바라보아서 눈이 부실 정도로 장엄하거나 찬란하신 분이 아니시며, 마리아를 바라볼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순수한 본성을 보는 것이다. 마리아는 그 찬란한 광선이 우리의 눈을 어둡게 하는 태양이 아니시고, 태양의 빛을 부드럽게 반사시켜 우리의 약한 눈이 바라볼 수 있도록 광선을 조절하는 달과 같이 아름답고 부드러운 분이시다. 마리아는 당신의 전구하심을 청하는 어떤 죄인도 내치지 않으실 만큼 사랑으로 충만하신 분이시다. 그래서 성인들이 말하는 것과 같이, 이 세상이 생긴 이래 신뢰와 인내를 가지고 마리아에게 피신처를 구하여 거절당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마리아는 당신이 청해서 한 번도 거절당하신 일이 결코 없을 정도로 힘 있는 분이시며,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마리아의 부탁을 충분히 들어주시고, 예수께서는 당신을 낳아 길러주신 사랑하는 어머니 마리아의 부탁에는 꼼짝 못하신다.
86. 성 베르나르도와 성 보나벤투라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하느님께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세 계단이 있다. 그 첫 계단은 우리에게 가장 가깝고 우리의 능력에 가장 알맞은 마리아이시다. 둘째 계단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셋째 계단은 하느님 아버지이시다.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기도의 중개자이신 마리아를 거쳐야 하고, 영원하신 하느님 아버지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구원의 중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야 한다.
제31장. 사도의 모후이신 마리아
사도직의 본질은 사람들의 영혼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데 있으며 이것은 인류의 어머니이시며 교회의 어머니로서의 마리아의 사명이다. 그러므로 마리아 공경과 사도직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책임을 이행치 않으면서 마리아께 대한 감상적인 열심만을 지닌 사람은 아직 마리아께 대한 참된 사랑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1) 사도행전 1, 12-14 ; 2, 1-4
1,12 그 뒤에 사도들은 올리브 산이라고 하는 그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 산은 안식일에도 걸어갈 수 있을 만큼 예루살렘에 가까이 있었다. 13 성안에 들어간 그들은 자기들이 묵고 있던 위층 방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안드레아, 필립보와 토마스, 바르톨로메오와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열혈당원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였다. 14 그들은 모두,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 2,1 오순절이 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2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3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4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2) 참된 신심 214, 43-46항
214. 마리아는 일찍이 성조들과 예언자들, 사도들 및 모든 성인들의 신앙보다 더욱 컸던 그 신앙을 그대에게 나누어주신다. 이제 마리아는 하늘나라에서 군림하시므로 그러한 신앙을 더 이상 갖고 계시지 않는다. 왜냐하면 마리아는 영광의 빛에 의해서 하느님 안에서 모든 것을 명백히 직접 보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마리아가 영광으로 들어가실 때 마리아가 이 위대한 신앙을 싸움 중에 있는 지상 교회 안에서 마리아의 지극히 충실한 남녀종들에게 보존해주기 위해서 그것을 보관하도록 허락하셨다. 그러므로 그대가 이 존엄한 모후이시며 충실한 어머니에게 합당하면 할수록 모든 일에 날마다 더욱 순수한 신앙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순수한 신앙이라는 것은 감각적 위안이나 초자연적 은혜에 집착하지 않고, 순수한 사랑의 동기에서 그대의 모든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사랑에 의해 고무된 생활 속의 신앙이며, 거센 풍랑과 심한 불안 속에서도 안전하고 확고하게 머무를 수 있는 바위같이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신앙이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신비와 인간의 최종 목적 및 하느님의 마음속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는 극히 신비로운 열쇠와 같이 활동적이고 예민한 신앙이다. 그 신앙은 하느님의 영광과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서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무서워하지 않고 시작하여 완성할 수 있게 하는 용감무쌍한 신앙이며, 그 신앙은 휘황찬란한 횃불이며, 신비로운 생명이요, 지혜의 기묘한 보화이며, 전능한 무기가 되는 신앙이다. 이러한 신앙은 죄에 죽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고 어둠과 죽음의 그늘 속에 있는 사람들을 비추며, 황금 같은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냉담한 사람들을 태울 것이다. 그리하여 그대는 마침내 부드럽고 힘 있는 말로 바위같이 굳은 마음을 움직이고, 레바논의 삼목을 뒤흔들며, 끝내는 구원의 원수와 마귀들을 물리칠 것이다.
43. 마리아께 대한 신심이 영원한 구원을 얻는 데 있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면, 더 높은 완덕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두말 할 필요도 없다. 누구든지 마리아와 친밀히 일치하고 마리아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으면 예수 그리스도와의 긴밀한 일치와 성령께 대한 완전한 순응은 불가능하다.
44. 다른 어떠한 피조물의 중개나 도움에도 의지하지 않고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은총을 입으신 분은 마리아 단 한 분뿐이시다. 그 후로 예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려는 사람은 누구나 마리아를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리아께서는 가브리엘 대천사의 인사를 받았을 때 이미 은총을 가득히 입고 계셨고 또 성령께서 마리아를 신비롭게 감싸셨을 때에도 마리아께서는 은총으로 충만하셨다. 또 마리아의 이 은총은 시시각각으로 나날이 증가하여 이 한없이 큰 은총은 우리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정도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당신 보고(寶庫)의 관리자 및 은총의 유일한 분배자로 삼으셔서 마리아가 원하는 사람을 고귀하게 하고 들어 높여 풍성한 은혜로 채워주시고, 마리아가 원하는 사람을 천국에 이르는 좁은 문으로 이끄시며, 또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마리아가 원하는 사람은 생명의 좁은 길로 들어가게 하시고, 마리아가 원하는 사람에게 왕좌와 왕관을 나누어주도록 하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마리아의 열매이고 아들이시며, 마리아는 언제 어디서나 생명의 열매를 맺는 나무이시고 예수님을 낳으시는 참된 어머니이시다.
45. 하느님께서는 오직 마리아에게만 당신 사랑의 보고에 들어가는 열쇠를 주셨고, 오직 마리아게만 가장 숭고하고 신비스런 완덕의 길로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도 그 길로 들어가게 하는 권한을 주셨다. 그리고 낙원에서 추방당한 아담과 하와의 자손들을 다시 낙원으로 불러들여 거기서 하느님과 함께 지내며, 적의 공격을 받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 할 염려 없이 생명의 나무 열매와 선악을 분별하는 나무 열매를 먹을 수 있게 하고, 하늘나라의 샘에서 솟아나는 샘물을 마시게 할 수 있는 분도 마리아 한 분뿐이시다. 아니 마리아 자신이 바로 죄인인 아담과 하와가 쫓겨난 그 낙원의 땅인 에덴동산이시므로 마리아는 성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만을 당신(낙원) 안으로 들어오게 하신다.
46. 성 베르나르도는 성령의 감도에 따라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의 백성 가운데 가장 부유한 이들은 세세대대로, 특히 세상 끝날 때에 마리아의 얼굴에 대고 애원할 것이다. 그때 가장 위대한 성인들과 은총과 덕행이 가장 충만한 영혼들은 마리아에게 끈기 있게 간청하며, 자신들이 본받을 완전한 모범으로서 그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힘 있는 협조자로서 마리아를 늘 곁에 모시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제32장. 묵시록의 여인
마리아는 어머니로서 언제나 당신 아드님을 앞서 오신다. 아드님이 다시 오실 때에도 역시 마리아는 아드님을 위해 길을 닦으실 것이며, 그때 마리아는 태양을 입은 여인으로서 구세사의 마지막 싸움을 지휘하실 것이고 당신의 정배이신 성령과 함께 선택된 영혼들에게 ‘오라’는 복된 말씀을 하실 것이다. 마리아는 인류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이시며 마리아의 능력과 사명은 세상 끝 날에 가장 명백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1) 요한 묵시록 12, 1-12
1 그리고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2 그 여인은 아기를 배고 있었는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으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3 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크고 붉은 용인데, 머리가 일곱이고 뿔이 열이었으며 일곱 머리에는 모두 작은 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4 용의 꼬리가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 그 용은 여인이 해산하기만 하면 아이를 삼켜 버리려고, 이제 막 해산하려는 그 여인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5 이윽고 여인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사내아이는 쇠 지팡이로 모든 민족들을 다스릴 분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아이가 하느님께로, 그분의 어좌로 들어 올려졌습니다. 6 여인은 광야로 달아났습니다. 거기에는 여인이 천이백육십 일 동안 보살핌을 받도록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처소가 있었습니다. 7 그때에 하늘에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싸운 것입니다. 용과 그의 부하들도 맞서 싸웠지만 8 당해 내지 못하여, 하늘에는 더 이상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었습니다. 9 그리하여 그 큰 용,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자, 온 세계를 속이던 그자가 떨어졌습니다. 그가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그의 부하들도 그와 함께 떨어졌습니다. 10 그때에 나는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우리 형제들을 고발하던 자, 하느님 앞에서 밤낮으로 그들을 고발하던 그자가 내쫓겼다. 11 우리 형제들은 어린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 그자를 이겨 냈다. 그들은 죽기까지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12 그러므로 하늘과 그 안에 사는 이들아, 즐거워하여라. 그러나 너희 땅과 바다는 불행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달은 악마가 큰 분노를 품고서 너희에게 내려갔기 때문이다.”
2) 참된 신심 49-54항
49. 인류 구원은 마리아를 통하여 시작되었고, 또 마리아를 통하여 완성되어야 함에 틀림없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태어나셨을 때 마리아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것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인류가 마리아에게 너무 지나치게, 너무 강하게 또 너무 분별없이 집착하여 진리에서 멀어지는 것을 하느님께서 염려하셨기 때문이다. 그 당시 사람들이 벌써 마리아를 알고 있었더라면, 지존하신 분께서 친히 부여하신 마리아의 아름다움에 현혹되어 지나치게 집착할 우려가 많았다. 사실 아레오파고의 재판관인 디오니시오는 마리아를 처음 보았을 때 그 신비스러운 매력과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에 현혹되어 자신의 참된 길을 신앙이 깨우쳐주지 않았더라면 마리아를 한 여신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는 마리아도 정배인 성령에 의하여 명백히 드러날 것은 틀림없다.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는 이제 성령께서도 당신의 정배이신 마리아를 복음 전파가 시작된 뒤로 지금까지처럼 별로 드러나지 않게 하실 필요가 더 이상 없게 된다. 그것은 성령에 의해 마리아가 알려지게 됨으로써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고, 또 모든 사람들은 마리아를 통하여 그분을 섬기고 사랑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50.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세상 마지막 시기에 당신이 창조한 조물 중에 걸작품인 마리아를 만민 앞에 드러내 보이기를 원하신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마리아는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지극히 겸손하여 숨어 살았으며 자신을 티끌보다도 더 하찮게 여겼고 하느님과 사도들과 복음사가들로부터 자신을 드러내지 않도록 허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2) 마리아가 이 세상에서는 하느님 은총의 걸작품이었고, 하늘에서는 그 영광에 의하여 하느님의 걸작품이므로, 하느님께서는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당신의 이 업적이 찬미와 칭송을 받기를 원하신다.
3) 마리아는 정의의 태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앞서 비추는 샛별이시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태양)께서 더욱 잘 알려지고 보여지기 위해서는 마땅히 마리아(샛별)가 알려지고 보여져야 하기 때문이다.
4)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처음으로 세상에 내려오신 길이므로, 그분의 재림 시에도 비록 방법은 다르겠지만 역시 마리아를 통하여 오실 것이다.
5) 마리아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완전히 발견하는 확실한 방법이며, 안전하고도 빠르며 티 없는 길이시다. 그러므로 성덕으로 나아가려는 영혼들이 마리아를 통하지 않고는 그리스도를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마리아를 찾아내는 사람은 생명을, 즉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요한 14, 6 참조) 예수 그리스도를 찾게 된다. 그러나 마리아를 찾지 않고서는 생명을 찾아낼 수가 없고, 그분을 알지 못하고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찾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알지 못하는 물건은 찾지도 않고 가지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더욱 더 잘 알려지고 그분께 큰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는 마리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많이 알려져야 한다.
6) 마리아는 세상 마지막 시기에 자비와 권능과 은총에 의하여 더욱 뚜렷이 나타날 것이다. 마리아는 회개하여 교회로 돌아오는 불쌍한 죄인들과 탈선한 사람들을 자비로써 따뜻이 받아들일 것이다. 유혹과 협박으로 사람들을 넘어지게 하고 멸망케 하며 하느님께 반항하는 적들에 대해서 마리아의 위대한 권능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또한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익을 위하여 싸울 그분의 충실한 종들과 용맹한 병사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부축해주기 위하여 은총으로 분명히 나타나실 것이다.
7) 특히 마지막 시기에 마리아는 악마와 그 앞잡이들에게는 질서정연한 군대처럼 무서운 존재일 것이다. 그때에 영혼을 멸망시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달은 악마들은 날마다 있는 힘을 다하여 사람들을 타락시키기 위해 무시무시한 박해를 가해올 것이며, 특히 굴복시키기 힘든 마리아의 충실한 종들과 참된 자녀들을 목표삼아 맹렬한 공격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51. 거짓 그리스도의 나라가 세워질 때까지 날로 더욱 극심해질 마귀의 마지막이며 무시무시한 박해는, 하느님께서 낙원에 있던 뱀을 향하여 내리신 최초의 저주와 예언과 관련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마리아의 영광과 마리아의 자녀들의 구원을 위해 또 악마들의 수치를 위해서 여기서 하느님의 그 말씀을 설명하는 것이 적절하다.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창세 3,15).
52. 하느님께서 단 한 번 맺어준 유일한 원수의 관계는 결코 화해할 수 없는 것이고 세상 끝날 때까지 계속되고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이 원수 관계란 바로 마리아와 악마 사이에, 또 마리아의 자녀들과 그분을 섬기는 자들 그리고 악마의 자식들과 그 추종자들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악마들에게 맺어준 가장 무서운 원수이시다. 하느님께서 낙원에서 예언하실 때 마리아는 하느님의 계획안에만 있었지만, 그때 이미 마리아에게 하느님께서는 저주받을 원수에 대한 많은 증오감과 그‘늙은 뱀’(묵시 12,9)의 악의를 투시하는 지혜와 그 교오하고 불충한 자를 이기고 쓰러뜨리며 물리쳐 이겨낼 수 있는 너무나 큰 힘을 주셨으므로, 악마들은 천사나 인간만이 아니라 오히려 어느 면으로는 하느님보다도 마리아를 더욱 무서워한다. 그러나 마리아가 아무리 크다 해도 한정된 성덕을 가진 유한한 피조물인 마리아보다 하느님의 분노와 증오와 권능이 작을 수는 없다. 그런데 악마가 마리아를 무서워하는 이유는 첫째, 악마들은 교만하기에 하느님에 의해서보다는 하느님의 보잘것없고 비천한 여종 마리아에 의하여 패배당하고 벌 받는 것을 더욱 분히 여기고 마리아의 겸손이 하느님의 능력보다도 그에게 더 큰 수치를 주기 때문이고, 둘째는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에게 악마들을 쳐 이기는 크나큰 능력을 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악마들이 마귀 들린 사람들의 입을 통하여 가끔 본의 아닌 진실을 고백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악마들에게 있어서는 한 영혼을 위하여 바치는 모든 성인들의 기도보다 마리아의 입에서 나오는 한숨 한 번이 더욱 무섭고 어떠한 고통보다도 그들에 대한 마리아의 위협이 더욱 무섭다는 것이다.
53. 루치펠이 교만으로 잃었던 것을 마리아는 겸손으로 회복하였고, 하와가 하느님께 대한 불순명으로 지옥에 떨어뜨리고 잃어버린 것을 마리아는 순명으로써 구원하셨다. 하와는 뱀의 말을 들어 자신과 더불어 자기의 모든 자식들까지도 멸망에 빠지게 하고 악마의 손에 넘겨주었으나, 마리아는 하느님께 완전히 순명하심으로써 자신과 더불어 모든 자녀들과 종들을 구원하고 하느님께 그들을 봉헌하심으로써 하느님께 영광을 드렸다.
54.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와 악마 사이에 뿐 아니라, 마리아의 자녀들과 악마의 자식들 사이에도 원수 관계를 맺어주셨다. 즉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섬기는 자녀들을 한 편으로, 마귀의 자식들과 종들을 다른 편으로 하여 이들 사이에 원수 관계를 맺어주셔서 적대심과 반감과 은밀한 증오심을 심어주셨다. 그들은 서로 내적인 교감이 없고 서로 사랑할 수 없다. 베엘제불의 자식들과 사탄의 노예들과 세상의 아들들(이들은 모두 같은 것들이기에)은 항상 마리아에게 속한 자들을 박해하였고, 또 그들의 박해는 옛날에 카인이 아우 아벨을, 에사우가 아우 야곱을 미워한 것과 같으며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다. 그러나 겸손하신 여종 마리아는 언제나 교만한 사탄을 눌러 놀라운 승리를 거둘 것이며, 그리하여 교만의 본거지인 원수의 머리를 으스러뜨리고 마귀들의 함정을 알아내며, 그들의 협박을 예방하고 그들의 악랄한 조언들을 흩트릴 것이고, 세상 끝날 때까지 당신의 충실한 사도들을 원수의 잔혹한 발갈퀴에서 보호하실 것이다. 그러나 모든 악마들에 대한 마리아의 능력은 특히, 악마들이 마리아의 발꿈치를 물려는 세상의 끝 날에 마리아께서 악마들을 대항하여 싸우기 위해 당신의 보잘것없는 종들과 미소한 자녀들을 불러일으키시면서 모든 악마들의 힘을 초월하여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그러기까지 마리아의 종들은 세상 사람들이 볼 때 너무나 비천하고 초라하여, 다른 지체에 비해 발꿈치가 그런 것처럼, 모든 사람으로부터 천대당하고 경멸당하며, 짓밟히고 박해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마리아가 그들에게 나누어주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넘칠 것이며 하느님 앞에서 마리아의 종들은 성덕에 있어 훌륭하고 고결하며, 불타는 열성으로 모든 사람들보다 뛰어날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특별한 도움을 얻어 발꿈치와 같은 겸손과 마리아와의 일치로 악마의 머리를 으스러뜨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승리로 이끌어 가시게 할 것이다.
제33장. 마리아 공경의 필요성
교회의 신비 안에서 어머니와 동정녀로서의 탁월하고 독자적인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뛰어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마리아께서는 모든 천사와 사람들 위에 들어 높임을 받으셨으며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교회 안에서 특별한 공경을 받고 계신다. 특히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뿐 아니라 평생 동정녀이시며 원죄 없이 잉태되셨고 죄에 물듦이 전혀 없이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들어 올려 진 분으로서 하느님의 은총을 가장 충만히 입으신 분이시다. 이 네 가지 사실은 마리아께서 누리시는 영광스런 특전인 동시에 그리스도인들이 마리아를 공경하는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 이러한 분께 나는 과연 마땅한 공경을 드리고 있는가?
1) 마리아께서 누리시는 영광스런 특전
①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우리가 마리아를 모든 성인들 위에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마리아 자신 때문이기 보다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어머니시라는 사실 때문이다. 마리아께서 낳으신 이는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참 하느님으로서, 즉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의 모습으로 인간 역사 안으로 들어오실 때 길이 되셨다. 성삼위의 제2위이신 성자께서는 그 위격 안에서 신성과 인성이 그대로 결합하여 마리아의 태중에 잉태되는 첫 순간부터 육화되셨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인간의 육신과 영혼을 지닌 채 태어나셨고, 한 사람을 수태하여 낳은 여인이 바로 그 사람의 어머니인 것처럼 하느님이 마리아에게서 인간 육체를 받으셨기에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것이다. 그리스도의 신성은 성부께로부터 낳음 받은 것이지만 마리아께서는 예수님을 잉태하셨고 이 세상에 낳으심으로써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고 또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다.
마리아께 대하여 ‘하느님을 낳은 자’, ‘하느님의 어머니(Theotokos)’라는 명칭을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3세기 초에 로마에 살았던 성 히폴리투스였다. 그리고 431년 에페소 공의회는,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가 당시 그리스도의 신성을 반대하던 이단 네스토리우스에게 써 보낸 다음과 같은 내용을 채택하면서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장엄하게 선포하였다. “그리스도가 거룩한 동정녀에게서 보통 사람으로 먼저 태어나고서 그 다음에 말씀이 그 사람에게 내려오셨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와 반대로 그리스도는 모태에 들어있으면서 육체에 따른 출생을 하였으므로 당신 육체를 가지고 출생하였다. 그래서 교부들은 거룩한 동정녀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②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마리아가 오로지 성령의 힘을 통해서만 그리스도를 잉태하였다는 것은 가톨릭 교회의 신앙교리이다. 복음에서 그리스도는 성령의 힘에 잉태되었고 성령은 인간 아버지의 관여함이 없이 마리아를 “덮어주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루카 1,35). 교부들은 마리아가 동정녀로서 그리스도를 잉태했다고 확실히 증언하면서 초기의 신경(信經) 문항으로써 이를 표현하였다. 교회는 또한 마리아가 예수님을 낳으실 때에도 동정을 잃지 않으셨다고 선포한다. “마리아는 동정성을 상실하지 않고 예수님을 잉태하셨던 것처럼, 동정성을 잃지 않고서 그분을 낳으셨다. … 그것은 기적적인 분만이었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몸을 빌려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셨지만 그분의 탄생은 이처럼 예외적인 탄생이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사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잉태한 동정녀, 분만한 동정녀, 아기 예수를 갖고 있던 동정녀, 아기를 낳으신 동정녀는 영원한 동정녀이시다! 오 인간이여, 무엇 때문에 이런 것에 놀라는가? 하느님이 사람이 되실 때라면 이 방법으로 나시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마리아에게서 나신 그분이 마리아의 바탕을 지으신 것이다.”
마리아께서 당신 전 생애를 통해서 동정녀로 계셨다는 진리는 교회가 아주 처음부터 가르쳐 온 신앙교리이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으시기 전에도, 도중에도, 낳으신 후에도 동정녀이셨다는 점에서 이미 4세기에 마리아를 일컬어 “평생 동정녀”라는 명칭이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마리아의 영원한 동정성에 대한 믿음은 431년 에페소 공의회의 시대에는 분명히 표현되었고, 1555년 트리엔트 공의회 기간 중 교황 바오로 4세는 마리아의 동정성에 관한 전통적 신앙의 교리를 재확인하였으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마리아를 ‘평생 동정녀’(교회헌장 52항)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마리아의 동정성에 대한 이러한 믿음은 동정 그 자체보다도 다음 두 가지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하겠다. 즉 마리아께서 낳으신 아들은 인간 아버지가 없고 하느님만이 그분의 아버지시라는 점이며, 동정녀로서 하느님을 낳으신 것은 강생을 통해서 하느님이 진정으로 세상에 들어오신 것을 증명한다는 점이다. 즉 하느님께서 마리아에게서 인간 육체를 받으셨다는 사실이다.
③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1854년 교황 비오 9세는 마리아의 원죄없는 잉태를 모든 신앙인이 믿어야 할 계시진리라고하며 이렇게 선포하였다.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는 잉태 첫 순간에, 전능하신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과 특권으로 말미암아 인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예견된 공로에 비추어 원죄의 아무 흔적도 받지 않도록 보호되셨다.” 마리아 역시도 아담의 한 후손이므로 당연히 원죄의 죄과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하느님의 특별한 결의는 마리아가 낳은 예수 그리스도의 예견된 공로를 마리아가 미리 입어(선행구속) 그를 원죄에 물들지 않도록 하셨다.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 마리아께서는 당신이 낳으실 하느님의 아들의 구속공로를 미리 입어 원죄 없이 잉태되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과 특권을 입으신 것이다.
이러한 진리를 마리아께서는 또한 직접 인류에게 계시해주셨다. 1830년 7월 18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사랑의 딸 수녀원의 카타리나 라브레 수녀에게 처음 발현하신 후 4개월이 지난 11월 27일 마리아께서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여, 당신께 의탁하는 저희들을 위하여 빌어주소서”라는 기도문을 가르쳐주셨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마리아의 원죄없는 잉태가 믿을 교리로 아직 반포되지 않았던 때이다.
그리고 1854년 교황 비오 9세에 의해 원죄없는 잉태 교리가 반포된 지 4년 후인 1858년 프랑스 루르드에서 14세의 소녀 벨라뎃타에게 발현하신 마리아께서는 “나는 원죄없는 잉태이다.”라고 하시며 교회의 가르침을 확인해주셨다.
20세기에 들어 마리아의 원죄없는 잉태에 관한 교리는 파티마를 통해 더욱 발전되어 나갔다. 1917년 파티마에 모습을 드러내신 마리아께서는 “그래. 히야친다와 프란치스코는 곧 데려가겠다. 그러나 너는 좀 더 세상에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너를 통해 내가 세상에 더욱 알려지고 사랑받게 하고자 하신다. 그분은 나의 티 없는 성심에 대한 신심이 세상에 불러 일으켜지기를 원하신다. 나의 티 없는 성심에 대한 신심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구원을 약속한다. 그 영혼들은 내가 하느님의 옥좌 앞에 놓아드린 꽃들처럼 하느님의 각별한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고 하시며 원죄에 물듦이 없어 지극히 깨끗한 성심에 대한 신심을 세상에 전파하도록 요청하셨다.
④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들어 올려 지신 마리아
마리아께서는 지상생활을 끝낸 뒤 몸과 영혼을 그대로 지닌 채 하늘로 올림을 받으셨다. 죄에 물든 일이 없는 몸이기에 당신 아드님처럼 그의 몸도 무덤에 계시면서 죄가 세상에로 가져온 죽음의 지배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마리아를 원죄에서 보호하기 위해 미리 사용되었던 그 구속의 효험으로 마리아께서는 세말에 만민이 부활하기 전에 육체를 갖고 승천하셨다는 이러한 신심은 교회 안에 전해져 내려오는 매우 오래된 것이다. 5세기부터 동방 교회에서는 8월 15일에 성모 영면(永眠) 축일을 지냈다. 즉 마리아께서 주님 안에 잠드신 일을 축제로 지낸 것이다. 8세기 말엽에는 서방교회 전역에서도 그 축일을 지냈다. 여러 세기에 걸친 이러한 믿음과 신심이 절정을 이루어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12세는 성모 승천 교리를 정식으로 정의하고 선포하였다. “원죄 없으신 천주의 모친 평생 동정 마리아께서 지상생활을 마치신 후에 영혼과 육신을 갖고서 천상 영광에로 올림을 받으셨다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된 교리임을 선언하고 선포하며 정의하는 바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도 “예수의 모친은 천상에서 이미 영혼과 육신으로 영광을 누리고 계심으로써, 후세에 완성된 교회의 모상이며 시작이 되신다”(교회헌장 68항)고 하면서 마리아께서 맡으신 특권과 각별한 은총을 재확인하였다. 실로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완전한 영광에 참여하고 계시며 우리도 또한 마리아처럼 그에 참여하도록 부름 받고 있다. 마리아께서는 교회와 인류가 장차 천국에서 이루고자 하는 모든 희망의 모델이 되시며 확실한 희망의 표지로서 빛나고 계신다.
2) 참된 신심 37-40항
37. 이상에서 말한 것에서 명백하게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려야 한다.
첫째, 마리아는 하느님의 자녀들의 영혼을 다스리는 권리를 하느님으로부터 받으셨다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으셨다면, 영혼들안에 당신의 거처를 정하지 못할 것이며, 그 영혼들의 어머니로서 그들을 형성하고 양육하지도 못할 것이고, 어머니로서 그들을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마리아는 또한 그들을 유산으로 받아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그들 안에 형성시키지도 못할 것이다. 또 마리아께서 당신의 덕의 뿌리를 그들의 마음속에 내릴 수 없을 것이며 은총의 모든 역사에 있어서 성령의 불가분의 협력자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 즉 하느님께서 특별한 은총으로 그 영혼들을 다스리는 권리와 지배권을 마리아에게 주지 않았더라면, 그 모든 것을 행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독생 성자이며 당신과 똑같은 천주성을 지닌 아들 예수께 대한 권리를 마리아에게 주셨듯이 당신의 양자들에 대해서도 육신에 관련된 것뿐 아니라 그 영혼에 대한 지배권도 마리아에게 주셨다.
38. 예수께서 하느님으로서 또 구세주로서 하늘과 땅의 왕이듯이, 마리아는 은총에 의해서 하늘과 땅의 여왕이시다. “하느님 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루카 17,21)고 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은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 안에 있는 것과 같이 마리아의 왕국도 사람들 안에, 즉 인간의 영혼 안에 있다. 마리아께서 아들 예수와 더불어 이렇게 영혼들 안에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모든 조물 안에 있는 것보다 더 큰 영광이 되시므로 우리는 성인들과 같이 마리아를 ‘마음의 여왕’ 이라고 부른다.
39. 둘째, 마리아가 하느님께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분의 특별한 뜻에 따라서 마리아는 하느님께 필요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느님께 있어서도 마리아가 필요했다면, 더구나 최종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그러므로 마리아께 대한 신심은 다른 성인들에 대한 신심과는 달리 결코 우리 뜻에만 맡길 수 없는 훨씬 필수적인 것이다.
40. 학덕을 겸비한 예수회의 수아레즈와 루뱅의 신학자 쥐스트립스와 다른 많은 교부들, 특히 성 아우구스티노, 에뎃사의 부제 성 에프렘, 예루살렘의 성 치릴로, 콘스탄티노플의 성 젤마노, 다마스쿠스의 성 요한, 성 안셀모, 성 베르나르도, 성 베르나르디노, 성 토마스, 성 보나벤투라와 같은 성인들의 가르침에서 마리아 공경은 인간의 구원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그리고 몇몇 이단자들까지도, 복되신 동정 마리아에 대한 공경과 사랑을 가지지 않는다면 이는 심판 받을 확실한 징조이며, 반대로 마리아께 대한 진실하고 완전한 사랑과 신심은 구원 받는 확실한 표지가 된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