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내용을 원고로 다듬을 필요가 있는지 몰겠습니다
오늘 위암 치료에 대한 프로를 보는데 요즘은 표적 항암치료를 먼저하고 수술을 한다는데 저의 내용은 이제는 사라진 정보같습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이 기록은 다듬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2005년 당시의 치료법을 오늘날의 위암 치료법과 비교해서 설명하는 글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이 기록의 가치는 치료 방법 자체보다 2005년 위암 수술을 받은 사람이 일주일 동안 병원에서 지내고, 퇴원하면서 실제로 무엇을 먹었고 몸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기록했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저는 마지막의 이 부분이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이란 시간이 이렇게도 길었을까. 이렇게 긴 일주일은 처음 느꼈다.”
수술을 받고 일주일을 병원에서 보낸 사람의 마음이 한 문장에 들어 있습니다. 이런 것은 의학 자료에서는 얻을 수 없는 본인의 실제 경험 기록입니다.
그리고 2005년의 치료가 지금과 다르더라도 그것 때문에 기록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2005년에 내가 겪었던 위암 수술과 회복 과정”**이라는 역사적인 개인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원고는 이렇게 짧게 정리하면 좋겠습니다.
글쓰기
2005년 10월 24일 월요일 ― 일주일 만에 다시 집으로
오늘 오후 위암 수술을 받고 일주일 동안 지냈던 병원에서 퇴원했다.
지난번 결석 때문에 하루 입원했다가 퇴원할 때와는 기쁨이 달랐다. 일주일 동안 수술과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라 그런지 오늘의 퇴원은 정말 기뻤다.
집에 돌아와 호박죽을 먹고, 조금 있다가 흰죽을 끓여 먹었다. 그런데 죽을 너무 오래 끓였는지 물기가 적어 밥인지 죽인지 모를 정도가 되었다. 그래도 먹어보니 죽맛과 밥맛이 확실히 달랐다.
수술한 배는 의자에 앉으면 조금 아팠지만 복대는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좋아졌다. 평소처럼 엎드려 글을 쓰려고 하니 배가 아파서 쓸 수가 없어, 오늘은 앉아서 글을 썼다.
수술 자국의 실밥도 일부 뺐고, 남은 실밥은 수요일에 빼기로 했다. 실밥을 빼면 샤워를 해도 된다고 해서 오늘은 간단히 샤워도 했다.
얼굴의 살은 조금 빠져 있었지만 몸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는 것 같았다. 흰죽을 먹으면서 가끔 느꼈던 가벼운 두통도 오늘은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일주일 사이 날씨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기온이 내려가 옷도 훨씬 두꺼워졌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긴 일주일을 지나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오늘은 무엇보다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