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교회의 표어를 생각해 보면서
올해도 벌써 넉 달이 지나갔다. 올해 교회의 표어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이다. 넉 달이 지난 지금 얼마나 이 표어대로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특히 아침에 읽은 성경 말씀을 생각하면서 표어를 생각하게 되었다.
“르호보암 왕이 그의 아버지 솔로몬의 생전에 그 앞에 모셨던 노인들과 의논하여 이르되 너희는 어떻게 충고하여 이 백성에게 대답하게 하겠느냐 대답하여 이르되 왕이 만일 오늘 이 백성을 섬기는 자가 되어 그들을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여 이르시면 그들이 영원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 하나 왕이 노인들이 자문하는 것을 버리고 자기 앞에 모셔 있는 자기와 함께 자라난 어린 사람들과 의논하여 이르되 너희는 어떻게 자문하여 이 백성에게 대답하게 하겠느냐 백성이 내게 말하기를 왕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메운 멍에를 가볍게 하라 하였느니라 함께 자라난 소년들이 왕께 아뢰어 이르되 이 백성들이 왕께 아뢰기를 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우리를 위하여 가볍게 하라 하였은즉 왕은 대답하기를 내 새끼 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으니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나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였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리라 하소서 삼 일만에 여로보암과 모든 백성이 르호보암에게 나아왔으니 이는 왕이 명령하여 이르기를 삼 일만에 내게로 다시 오라 하였음이라 왕이 포학한 말로 백성에게 대답할새 노인의 자문을 버리고 어린 사람들의 자문을 따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는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였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하니라 왕이 이같이 백성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 일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여호와께서 전에 실로 사람 아히야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에게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심이더라(왕상 12:6-15)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말한다. 그러면 나의 마음도 그래야 마땅하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얼마나 교만한 일이 많은가. 나의 생각을 고집하며 남들을 무시하고 상처주는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일은 교회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서 어떤 일을 하고자 의논하거나 회의를 할 때에 많이 일어난다. 나이가 많거나 교회 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 저지르기 쉬운 것이고, 직분을 맡은 자가 저지르기 쉬운 것이며, 교회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저지르기 쉬운 것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자기를 내려놓고 다른 사람도 충분히 경험이 있고, 지혜가 있으며 실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서로 협력한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르호보암도 왕이 되려는 시간에 지혜로운 노인들이 했던 “왕이 만일 오늘 이 백성을 섬기는 자가 되어 그들을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여 이르시면 그들이 영원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라는 조언을 받아들이고 ‘백성을 섬기는’ 자세를 가지려고 했다면 그는 12지파의 왕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와 함께 자라난 소년들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내 아버지는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였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리라”라는 심히 교만한 말을 했을 때에 10지파가 그를 떠나가고 겨우 2지파의 왕이 되고 말았다.
우리의 생활에서도 비슷한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 마땅히 받아들여야 할 지혜로운 조언은 무시하면서 내 권위나 명예만 내세우는 어리석은 주장을 고집함으로 가능했던 좋은 결과는 망가뜨리고 부족이 많은 상처투성이 결과를 가져오는 일이 많이 있지 않을까.
직분자나 부서의 임원이 하는 말 한마디가 듣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교회에 출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교인들에게는 심한 경우 상처를 주거나 실족하게 할 수도 있다. 반대로 큰 감동을 주고 확신과 기쁨을 줄 수도 있다. 강단에서 전하는 설교가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러나 가끔 상처를 받고 실족하여 교회를 떠나거나 믿음에서 멀어지는 일은 교인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달려 있다는 것도 꼭 알아야 할 사실이다. 그리고 믿음에 확신을 갖고, 그 교회에 대해 안심하며 뿌리를 내리는 일도 교인들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느냐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표어에서 말한 대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주여 “온유하고 겸손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은 사람”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섬기는 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