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 피디님들이 사랑하시는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영화는
<더 랍스터>를 인상 깊게 봤더랬습니다. 아주 새롭고 독특한 영화라서 잔상이 오래 남는 영화에요.
친구랑 여러가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죠.
더 페이버릿은 나인틴에서 워낙 평이 좋아서 보고싶었는데 잊고 있다가
크리스마스 오후에 문득 생각나서 유튜브 영화로 봤어요. (2500원인데 연령제한이라고 처음에 재생이 안되서 당황..)
출연진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는데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나오는
앤 여왕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추천드린 <더 크라운> 시즌3 부터 나오는 엘리자베스 여왕이더라구요.(올리비아 콜맨)
이 분 영국 여왕 전문 배우 ^^
더 크라운에서는 차분하고 냉정한 여왕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서는 굉장히 입체적인 여왕의 모습 - 사랑을 구걸하고, 천진하고, 애처롭고, 냉정한
을 보여줘서 그녀의 연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영화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앤 여왕의 탄탄한 캐릭터 위에 엠마 왓슨과 레이첼 와이즈의 대결 구도는 정말 쟁쟁하더라구요.
공작부인이지만 누구 못지 않은 정치인이고 전략가이며 여왕의 머리채를 잡을 수 있는 레이첼 와이즈의 캐릭터 너무 멋있었습니다.
취미가 사격이고 말을 잘타며 여왕을 대신해서 일을 척척 챙깁니다.
그녀가 있었기에 앤 여왕은 마음껏 아파하고 어리광 부릴 수 있었죠.
그리고 사랑을 갈구하구요.
처음에 여왕의 눈에 엠마 왓슨이 눈에 들어온건 그녀의 따뜻한 분위기와 영민한 눈빛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을 겁니다.
나중에는 엠마 왓슨을 이용했던 걸로 보입니다.
공작부인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결국 그녀를 영원히 잃게되죠.
결국은 앤과 공작부인의 사랑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엠마 왓슨을 무릎 꿇리고 머리채를 잡는 것으로
자신의 권위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미워 죽겠지만
누군가 옆에 두어야 하는 여왕의 외로움을 나타낸거라 생각합니다.
독특한 연출과 캐릭터, 탄탄한 이야기 모두 너무 만족스러웠던 작품입니다. ^^
첫댓글 보셨군요!
저도 더 랍스터 참 인상깊게 봤어요.
페이버릿 찾아 보려는데 여의치 않아서요. 올 해가기 전에 보겠죠? ㅎㅎ
마임님도 좋아하실거 같아요! 유튜브에서 보시면 편해요 ㅋㅋ
@소울 그렇네요. 유튜브 생각도 못하고...
제가 보는 IP TV에는 없더라구요.
감사합니다.~!
나름 잼났던 영화 같아요
역시 권력은 권력이다 전 이느낌으로 봄~|^^
여왕의 권력 부럽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