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소노펠리체 리조트 가족 휴양
아들이 모처럼 가족이 다 모인 시기를 이용하여 가족 휴양 계획을 세웠다. 장소는 강원도 홍천에 있는 소노펠리체 리조트이고, 날짜는 1월 5일부터 11일까지 1주일간이다.
여러 날 체류를 해야 하기에 음식과 과일을 좀 준비 했다. 그런 관계로 챙겨 가야할 짐이 많아졌다. 그래서 승용차를 가져가기로 했다. 내가 차를 가져가겠다고 했더니 딸 두 명은 내가 가는 시간에 맞춰 경기도 양평에 있는 용문역으로 오겠다는 것이다.
네비게이션에 입력하기 위해 지도를 검색해 보니 용문역은 강원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역 길 21번지이고, 소노펠리체는 강원도 홍천군 서면 한치골 길 264번지였다.
진주 집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용문역까지 거리가 362km다. 8시 40분에 출발하여 성주 휴게소와 충주 휴게소에서 좀 휴식을 취한 후 곧장 달려 용문역에 도착하니 12시 30분이었다.
5일날은 용문 재래시장 장날이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차가 얽혀 주차하는데 애를 먹었다. 점심을 먹고 재래시장을 둘러보니 정말 규모가 컸다.
붐비는 사람들의 숫자를 보면 엑스포 축제장을 연상시킬 정도다.
기존의 시설로 지어져 있는 시장도 큰데, 여기에다 도로 가운데 간이 천막으로 임시로 지어 운영하는 파시의 규모도 정말 컸다.
딸의 이야기에 의하면 용문역에 내려 에스컬레이트를 타기위해 대기한 줄이 100m 정도는 되었다고 한다. 아마 수도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전철을 타고 와서 용문 재래시장을 이용하는가보다.
우리는 용문 재래시장 맛 집을 검색하여 그 집에서 식사를 했다.
용문역에서 소노펠리체 까지 거리는 29km다. 스노펠리체에 도착하니 아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젊은 세대들의 겨울 가족휴양지는 스키장이 필수다. 나이가 든 우리 내외는 그런 문화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사양하지 않고 기꺼이 참여하는 것은 손녀의 재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손녀 소영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그런데 나이에 비해 말을 참 예쁘게 한다.
소영이 미국 고모가 소영이 보고
“소영아! 우리가 이렇게 모이는 것에 대해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하고 물었더니
“할아버지, 할머니, 서울 고모, 미국 고모, 아빠, 엄마 이렇게 다 모이기가 어렵잖아요?”라고 대답을 하더라는 것이다.
저녁을 먹고 종이를 찾기에 내가 가지고 간 메모지가 있다고 했더니 6장을 달라고 했다. 주었더니 참석한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로 편지를 써서 주었다.
그런 발상 자체가 정말 기특하지 않는가?
나는 그 편지를 지갑에 넣어 왔다. 그 편지 한 장만으로도 먼 길을 달려온 기대를 충족하고도 남는다.
내가 손녀 보고 “소영아 공연 좀 보여 다오” 했더니 바이올린을 가지고 나왔다. 지금까지 선생님에게서 배운 곡을 바이올린으로 연주를 했다. 집중을 하고 연주를 하지만 아직은 서투르다. 또, 드레스를 갈아입고 발레도 했다. 이런 것을 보는 것은 기능에 관계없이 그저 좋다. 부모의 눈에는 천하에 제일가는 무용가의 몸짓과 표정도 자기 자녀의 어설픈 동작만 못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렇게 첫 만남의 밤을 보냈다
우리 내외와 두 딸은 수요일 까지만 같이 지내기로 했다. 아들과 며느리는 1주일 휴가를 냈는데 비해 큰 딸은 3일간만 휴가를 냈기 때문이다.
일기 예보를 보니 월요일 오전에는 눈 저녁에는 비가 오고, 화요일과 수요일은 종일토록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월요일 날 나는 오전에 구릉산 등산을 하고, 오후에 용문사에 갈 계획을 세웠다.
아들과 며느리는 오전 2시간과 오후 2시간 손녀 스키 강습을 받는데 보좌하고, 아들과 딸은 야간 스키를 타기로 계획했다. 손녀 스키 개인 강습 4시간 수강료가 340,000원이라 했다.
구릉산은 스노펠리체 리조트 뒷산이다. 높이는 해발 595m다. 리조트 우측에 등산로가 나 있다. 그 길을 따라 구릉산 정상에 가서 보니 더 걷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등산로가 끊어진 능선을 따라 곧장 걸어갔다. 산마루는 거칠지 않고 평평한 육산이어서 겨울 산행 장소로는 최적이다. 40분정도 걸어가니 산맥이 끝나고 내려갈 내리막길이 나왔다. 나는 온 길로 되돌아 걸었다. 그런데 눈발이 휘날려 경사진 곳의 낙엽을 밟으니 미끄러웠다. 준비해간 아이젠을 신을까 망설이다가 그냥 조심조심 내려오는데 강윤태교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홍천의 여러 명산을 소개해 주었다.
집에와서 스마트폰 앱을 보니 걸은 걸음수가 15,000보였다.
점심을 먹고 우리 내외와 큰 딸은 용문사로 갔다. 숙소에서 용문사 주차장까지 거리가 27km다. 차에서 내리니 비가 주적주적 내리고 있었다.
용문사 경내를 둘러보고 천년기념물 30호인 은행나무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내려왔다. 오는 길에 제빵 기능장이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카페에 들러 차를 마시고 빵을 구입해서 돌아왔다.
화요일은 비가 오는 관계로 오션월드 수영장에서 수영하기로 계획을 바꾼 모양이다. 우리 내외와 큰딸은 우산을 쓰고 구릉산 뒤편에 있는 레저 관광단지를 둘러보러 갔다. 가는 도중에 내리막길에 이르니 내린 비가 곧장 빙판 길로 바뀌어 미끄러웠다. 그래서 오던 길로 되돌아가서 비발디 파크 스키장, 스파, 테라피 센터, 친환경 웰빙 레스토랑, 산책로, 종합 레저 단지를 살펴보았다.
특히 스키장 옆에 소재한 오션월드 레저 타운의 외부 환경은 특색이 있었다.
고대 이집트 문명의 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오션월드 입구에 오벨리스크를 축소한 조형과 아브심벨신전의 인물조각을 형상화 하여 설치해 두었는데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안쪽을 살펴보니 고대 이집트의 화려한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했다. 피라미드, 스핑크스, 파라오 등 이집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담 벽도 신전의 벽처럼 조각을 해 두었는데 감동적이다.
우리가 숙소로 사용한 소노펠리체(개명전 이름 : 비발디파크) 건물도 특색 있게 설계된 건축물이다. 골프장과 각종 편의 시설, 리조트와 구릉산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가 된 것이 분명하다. 구릉산 능선에서 내려다보니 소노펠리체 건물 9동이 구릉산에 안긴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
소노펠리체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여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보니 자세하게 설명해 두었다. 소노펠리체(SONOFELICE)는 이탈리아어라고 적혀 있었다. SONO는 ”꿈, 이상향”이란 뜻이고 FELICE는 ”행복, 즐거움”이란 뜻의 합성어라 했다. 단어의 합성어 의미는 “꿈처럼 행복한 삶을 누리는 이상향” 이란 뜻을 가진 이태리어이며, “영원한 다이아몬드 빛과 비상하는 새의 날개”를 형상화하여 설계되었다. 고 소개되어 있었다.
아무튼 스노펠리체 리조트는 숙소가 아늑하고 주위 환경도 빼어나 가족 휴양지로는 추천할 만한 곳이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1.09 12:03
첫댓글 얼마나 좋았을까? 상상만 해도 샘이 날 지경이다.
핏줄이 뭔지 새끼는 내새끼 곡식은 남의 곡식이 좋다는 옛말
어떻게 그런 적절한 표현을 잘 했을까?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세상 그 무엇이 부러울까?
우리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삽시다.
인터넷 검색하여 나도 두릉산 함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