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동료 한분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참으로 안타까운 비보에 망연자실하였고, 가슴이 무너져내린다.
빈소에 정마사 회원들이 많이 방문해주시어 무거운 발걸음은 뒤로하고, 영원한 안식처로 영면하기를 기도해본다.
사랑합니다.
잊지않겠습니다.
그리고 늘 가슴한곳에 새기겠습니다.
태우님 이제 안녕~
월요일 비보소식에 뒤늦은 대회후기를 작성해본다.
서울국제마라톤의 실패원인은 뭘까? 아마도 식이요법이...
3일간 실시한 식이요법으로 체중이 3.5kg이 줄었는데, 그 줄었던 체중이 하루만에 복귀되고, 금요일엔 추가적으로 1kg을 넘어섰다.
토요일을 보내고,대회당일엔 60.5kg가 되었다.
희망하는 체중보다 약 1.5kg이 늘어난것까지는 나쁘지않다.
문제는 수요일과 목요일 사이의 체중변화과정에서 식이요법이 틀어졌다.
1년에 한번하는 식이요법인데, 실패의 위험때문에 두렵다.
2시간 20분대를 준비하는 러너는 1분을 줄이기위해 식이요법을 실시하지만, 성공보다는 실패의 위험이 더 높다.
내년엔 식이요법없이 서울동마를 준비할 것이다.
1분을 위해 투자하는 기회비용이나, 위험부담이 너무나 크다.
화요일에 고양운동장에서 방송 녹화촬영을 하였다.
100m 기록주측정인데, 거리가 110m가 약간 넘었다.
축구장 골대와 골대사이가 일반적으로 105m 인데, 골대보다 힌참 뒤에서 반대편골대 한참 뒤까지의 거리다.
100m는 우사인볼트가 43보, 우리나라의 김국영선수가 46~47보에 달린다.
나는 100m를 한참 좋을땐 11초70까지 달렸지만? 지금은??
화요일 촬영때 62보가 나왔다.보통 54~55가 나오는 편인데...
금요일 이침부터 오후까지 일산 mbc에서 랭킹쇼 123 녹화방송을 찍었다.
드뎌 중앙무대 진출이다.가문의 영광이다.ㅎㅎ
방송은 4월20일 금요일 저녁 8시55분에 mbc에서 방송된다.
신출내기에게 방송이 얼마나 어려운건지 실감한 하루였다.
그래도 동료들이 방청석을 채워줘서 힘을 낼 수 있었다.
토요일 저녁비행기로 제주도로 휙~
함께하기로 한 동료분들의 도착이 늦어서, 저녁을 밤 10시가 넘어서 먹을 수 있었고, 씻고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전날 카보로딩이 충분하였기에 아침은 건너뛰고 전투식량인 옥타코사놀을 지참하여 대회장에 도착했다.
몸을 가볍게 풀고, 하프코스와 풀코스가 동시출발을 한다.
방송차가 선두러너들의 발동작과 호흡까지 미세한부분도 놓치지않고 촬영하는터라 초반부터 선두그룹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었다.
초반 5km를 지나면서, 큰 고민꺼리가 하나 생겼다.
분당 피치수가 평소보다 2~4보정도가 적게나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원인을 생각해보니 바로 답이 나온다.
새 신발에 아킬레스건 보호를 위해 추가로 삽입한 쿠션 깔창이 스펀지 역활을해서 분당 피치수를 좀 먹고 있었다.
분당 피수수가 이정도 적게 나오면, 내가 경쟁자보다 3~4분을 접어두고 뛰는 양상이되니, 오늘 경기에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제주코스는 기록이 잘 안나오는 코스이다.
아마도 동마이후에 몸이 내려앉은 상태이다보니, 기록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녹화방송촬영의 여독도 한몫한다.
초반부터 대전의 조우원 아우님과 2파전이 되었다.
다행스러운것은 레이스 운영이 뛰어난 최진수님이 선두그룹에서 일찌감치 이탈해줘서 한시름 놓았다.
제주대회를 뛰면서 이렇게 바람이 적은날도 드물다.
전반 하프까지는 주로 동반주내지는 내가 페이스를 리딩했었다.
하프 반환점을 1시간 20분05초경에 통과한다.
열심히 달린것 같은데, 기록은 생각과 많이 다르게나온다.
돌아나오는 주로에서 2위그룹으로 달려오는 최진수님과 시간을 보니 5분 02초 차이가 난다.
이 시간이면 추월당할일은 거의 없다고 본다.
현재 레이스에만 충실하자고 생각하고 더 집중한다.
후반 하프는 조우원아우님이 리더하는 편이다.
피로가 많이 밀려왔다.
옥타코사놀을 복용하고, 25km 언덕에서 승부를 던졌다.
역시 언덕은 내편이다.
이내 거리는 80m 이상 벌어졌지만, 더 이상 간격을 벌리지 못하다보니, 추월을 당한다.
작전 실패후에 찾아오는 후유증은 상당하다.
잘못된 신발과 깔창, 그리고 바닥인 컨디션으로 이 고비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30km부터는 레이스를 끌려가는 형국이다.
알약 옥타코사놀이 이 사면초가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37km를 지나면서 약간의 거리차가 난다.
여기서 밀리면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4km를 조금 더 남긴 상태에서 두번째 승부수를 던진다.
간격은 조금씩 벌어졌고, 50m 이상의 간격이다.
그 간격에서 더 벌리고 싶지만, 혹시모를 마지막 추격시 사용할 힘은 남겨둬야하기에 절제해둔다.
골인지점이 가까워지면서 간격은 조금 더 벌어지길래 안심하고 페이스를 살짝 줄일 수 있는 여유까지 생겼다.
운동장 직선주로를 세레모니 하면서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전반보다 후반부 하프기록이 약 25초정도 빨랐다.
2시간 39분 40초의 기록으로 129회 우승을 하게되었다.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해준, 조우원 아우님께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과, 다른 한편으로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시상식을 마치고, 맛집에들러 에너지를 보충했다.
바닷가에서 사진도 찍고, 모래사장도 배회하다, 식물원에 들러 제주의 오후를 만끽했다.
이미 제주는, 봄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었다.
저녁 8시50분 비행기라 저녁까지 먹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올해 목표가 풀코스 130회 우승이 목표였는데, 기대이상의 순항으로 전반기에 목표를 이룰 수 있을것도 같다.
이렇게 선두에서 달리고,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더없이 기쁘고 행복하다.
늘 이렇게 초심을 잃지말고, 노력하는 러너가 되어야겠다.
앞으로 얼마나 더 우승횟수를 늘려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좋은인연을 만나고, 이 과정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난 억수로 축복받은 놈이다.
러너에게 있어, 최고의 미덕은 바로 자기관리이다.
자기관리가 되는 러너에 멘탈까지 가미된다면 천하무적이되는 것이다.
다시한번 내 주변에 모든 고마운 인연들께 감사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하루를...
저는 위대한 하루를 살아가는 정석근 이였습니다.
첫댓글 감독님 대단하시고 손자병법에 손자 같아보여요 힘과 전략전술^^
역시 훌륭한 지도자 이셔요 ^^
항상 저두 달릴때 감독님이 알려주신 자세와 복식호홉 하면서
하고있습니다. 4월20일 본방사수하겠습니다. 대회장에서 또 뵈요 행복한 하루되세요^^감독님
고맙네.용호.
열심히 재미나게 살아보세나.
그게 이땅에 태어나 우리가 해야할 일들이야.
안타까움은 가슴에 담고, 감독님 축하만 드러내렵니다.
다시 돌아온 전성기를 맞고 계시는 듯 합니다ㅎ
항상 축하드리구요, 편한 마음으로 즐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감독님,ㅎ 티비 출연하신다고 메이크업 하셨네요ㅎㅎ 얼굴이 곱디고운 새악시 같으세요~~♡
감사합니다.
늘 한결같이 성원가져주심에 또 하루를 힘내서 살아갑니다.
누군가의 관심속에서 니만큼 성장 했습니다.
제가 받은 넘치는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메이크업도 해봤습니다.
나설고 어색했지만, 지나고보니 이또한 재미나는 추억꺼리였습니다.
신발 쿠션과 피치 관계는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모르겠습니다. 또 우승을 축하 드립니다
간단히 한가지 실험을 해보세요.
바닥에 매트나 수건을 여러장 겹쳐깔아서 피치흔련을 해보세요.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피치수를 측정하세요.
다음으로는 바닥에 쿠션 역활을 하는 매트나 수건을 빼버리고 피치를 해보세요.
분당 피치수가 상당히 차이가 날 겁니다.
간단한 실험 하나만으로도 어떤 조건에서 달려야 분당 피치수가 향상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정석근 아~ 실험 안해도 설명만으로도 바로 이해갔어요. 그럼 마라톤화는 고수일 수록 쿠션이 거의 없는 것을 신어야겠네요? 그럼 무릅에 충격이 더 많이 갈 터인데....
@백상기 네.엘리트 체육에서는 바닥면이 매우 얇은 그리고 반발력이 스펀지형태가 아닌 고무형태의 반발력 좋고 쿠션이 적은 레이스화를 신고 달립니다.
몸을 보호하기위힌 용품은 아니지만 선수들은 기록이 생명이니 어쩔수 없지요.
감독님 129번째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우승을 이어 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감독님의 우승후기는 언제나 읽어도 한편의 마라톤 경기를 보는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다음에도 계속 후기를 들려주세요^^
저야 뭐...
가을시즌엔 이번에 부족한것 보완하여 잘 달려봅시다.
열릴듯 열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쉽게 열릴 겁니다.
근육피로를 잘 풀러줘야 자연스럽게 기량향성으로 이어집니다.
부상은 피로가 누적되었을때 찾아오니까요.
오늘 방송 꼭 보겠습니다.~~^^
감독님 연예계로 진출하셔도 될꺼같습니다 분장하니
연예인같습니다.^^
남북회담등의 건으로 5월4일 금요일 저녁 8시55분으로 방송이 연기됨.참고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