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시니어 '택시잡기' 지원 서비스 다양
120 다산콜센터·114 호출·카카오 '대신 불러주기' 등 "몰라서 못 쓸 뿐“
호출 앱을 통한 택시 이용이 일반화되면서 앱 이용이 불편한 시니어들을 위한 택시 호출 지원서비스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2022년 실시한 '택시서비스 시민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택시 앱 이용률은 각각 85% 이상이었지만, 60대의 앱 이용률은 43.5%에 그쳤다. 반면 이들의 순항배회택시 이용률은 47.0%로 앱 이용률보다 높았다. 택시 이용 방식이 앱 중심으로 바뀐 현실에서 시니어들이 택시 잡기가 어려울 것임을 짐작케 하는 수치다.
실제로, 지난 21일 춘천시 시청별관 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80대 송용부 씨는 손사래를 치며 택시 이용의 어려움을 전했다. "전화해서 타는 것 말고는 방법을 모른다"는 송씨는 "나같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정확한 위치를 잘 모르고 위치를 알아서 기사한테 전달해도 '거기가 어디 있는 곳이냐'며 화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송씨는 "돌아다니는 빈 택시를 잡으려고 해도 잘 안 잡힌다"며 난색을 표했다.
택시 호출 앱으로 호출 된 택시에 '예약' 표시가 켜져 있다.
길에서 택시 잡기가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지자체의 시니어 택시 잡기 지원 서비스도 등장했다. 서울시의 '120 동행콜택시' 서비스가 그 한 예. 02-120 다산콜센터에 전화한 뒤 6번을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상계동의 한 마트 앞에서 만난 70대 김순심 씨는 "택시 어플 쓰는 법을 몰라서 120번 콜택시로 택시를 부른다"고 했다. 김 씨는 120 동행콜택시를 택시기사에게 안내받아 알게 됐다. "내가 택시 부를 줄 모른다 하니까 택시 기사 아저씨가 가르쳐 주더라"며 이 서비스를 알게 된 계기를 전했다.
김씨는 114를 통한 택시 호출 방법 역시 가족에게 들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앱 사용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전화와 오프라인 거점을 통한 택시 호출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02-114에 전화하면 상담원이 카카오 T택시를 대신 호출해주는 이 서비스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 병원 안내데스크 등 오프라인 거점에서 직원이 업무용 PC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택시 웹 호출 시스템'도 있다. 지난해 3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이 서비스를 도입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대형 병원과 시니어 전용 시설, 복지관 등으로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곳곳에 시니어들의 택시 잡기를 지원하는 서비스가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널리 활성화돼 있다고 하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가족의 도움을 받아 택시를 호출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카카오 T 앱의 '대신 불러주기' 기능을 이용하면 자녀가 부모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자녀의 앱에 등록된 카드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고, 이동 경로도 확인할 수 있다. 72세 할머니가 있는 손녀 임모 씨는 "택시 앱을 사용하실 줄 몰라서 부모님이나 제가 대신 불러드린다"며 "집 앞 도로 정체와 이동량이 많아 직접 잡아서 타기 어려워 콜택시나 앱 사용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비수도권 지역사회에서는 지자체가 택시 잡기 수준을 넘어 비용 부담까지도 지원하고 있다. 춘천시는 교통약자를 위한 특별교통수단 '봄내콜'과 바우처택시 '봄길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봄내콜은 거동이 불편해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교통약자를 위한 특별교통수단이며, 봄길택시는 일반 택시를 이용하는 교통약자의 택시 요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김영범 한림대학교 고령사회연구소 연구전임교수는 "자녀의 대신 호출 서비스가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주변에 대신 호출해 줄 사람이 없는 경우 어려움을 해결하기 어렵다"며 "미혼 노인, 무자녀 노인 등이 증가하는 현실에서 이들의 이동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령층 이동권은 비용이 제일 큰 문제"라는 김교수는 택시 이용 비용을 공공부문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연 대학생기자